차량용 반도체 열쇠 쥔 타이완…정부 “타이완과 협력 중”
입력 2021.03.04 (16:23)
수정 2021.03.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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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타이완과 협의 중"
GM과 폴크스바겐부터 도요타에 이어 테슬라까지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생산은 이어가고 있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족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한국 자동차 산업협회는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인 타이완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미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이 타이완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협회는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2월 11일 젠 파스키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의 병목구간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관련 기업 및 교역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2월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국가경제 위원장이 타이완 경제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자동차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타이완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타이완을 포함해서 주요 국가와 해외 기업, 관련된 협회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정부가 나서서 타이완과 화상회의라도 하게 해 달라"
업계는 왜 타이완과 정부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걸까요?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업체 관계자는 "타이완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들은 주문이 밀려들어 지금은 신규 주문을 넣기 위한 화상 회의도 잡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정부에 일차적으로 바라는 것은 거창한 예산 지원이 아니라 타이완의 수탁업체와 화상통화를 할 기회를 정부 차원 협력으로 제공해달라는 정도입니다. 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타이완의 반도체 회사 TSMC도 생산 라인이 꽉 차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입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타이완의 협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여온 분야는 메모리반도체인데, 차량용 반도체 가운데 부족 현상이 나타난 부품들은 흔히 '비메모리'라고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이기 때문입니다.

■ 반도체 대국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사정이 달라
시스템반도체는 설계회사(팹리스)와 수탁 생산회사(파운드리)를 거치면서 제작됩니다. 차량용 반도체 가운데 수급이 불안한 대표적인 품목이 MCU(Micro Controller Unit)인데요, 컴퓨터의 CPU처럼 계산을 통해 차의 자세를 바로잡거나 엔진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MCU를 설계하는 회사는 NXP(네델란드), 르네사스(일본), 인피니온(독일) 등으로 다양한데 일부는 자체 파운드리로 생산까지 하지만 대부분 물량을 타이완 TSMC로 보내 위탁생산합니다.
여기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산이 뒤로 밀리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자동차 MCU 생산업체들 대부분이 타이완 TSMC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자료 : 코트라]](/data/fckeditor/new/image/2021/03/04/304301614839153598.png)
■ 차량용 핵심 반도체(MCU) 70%를 타이완 TSMC가 생산
코트라는 MCU 생산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오늘(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단기 조치로 국제협력과 수입절차 간소화,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평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장기로는 기술 개발과 성능 인증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업계가 올해 3분기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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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04 16:23:29
- 수정2021-03-04 17:41:44

■ 산업부 "타이완과 협의 중"
GM과 폴크스바겐부터 도요타에 이어 테슬라까지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생산은 이어가고 있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족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한국 자동차 산업협회는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인 타이완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미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이 타이완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협회는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2월 11일 젠 파스키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의 병목구간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관련 기업 및 교역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2월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국가경제 위원장이 타이완 경제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자동차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타이완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타이완을 포함해서 주요 국가와 해외 기업, 관련된 협회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정부가 나서서 타이완과 화상회의라도 하게 해 달라"
업계는 왜 타이완과 정부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걸까요?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업체 관계자는 "타이완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들은 주문이 밀려들어 지금은 신규 주문을 넣기 위한 화상 회의도 잡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정부에 일차적으로 바라는 것은 거창한 예산 지원이 아니라 타이완의 수탁업체와 화상통화를 할 기회를 정부 차원 협력으로 제공해달라는 정도입니다. 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타이완의 반도체 회사 TSMC도 생산 라인이 꽉 차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며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입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타이완의 협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여온 분야는 메모리반도체인데, 차량용 반도체 가운데 부족 현상이 나타난 부품들은 흔히 '비메모리'라고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이기 때문입니다.

■ 반도체 대국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사정이 달라
시스템반도체는 설계회사(팹리스)와 수탁 생산회사(파운드리)를 거치면서 제작됩니다. 차량용 반도체 가운데 수급이 불안한 대표적인 품목이 MCU(Micro Controller Unit)인데요, 컴퓨터의 CPU처럼 계산을 통해 차의 자세를 바로잡거나 엔진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MCU를 설계하는 회사는 NXP(네델란드), 르네사스(일본), 인피니온(독일) 등으로 다양한데 일부는 자체 파운드리로 생산까지 하지만 대부분 물량을 타이완 TSMC로 보내 위탁생산합니다.
여기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산이 뒤로 밀리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자동차 MCU 생산업체들 대부분이 타이완 TSMC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자료 : 코트라]](/data/fckeditor/new/image/2021/03/04/304301614839153598.png)
■ 차량용 핵심 반도체(MCU) 70%를 타이완 TSMC가 생산
코트라는 MCU 생산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오늘(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단기 조치로 국제협력과 수입절차 간소화,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평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장기로는 기술 개발과 성능 인증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업계가 올해 3분기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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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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