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수 놓치고 관리도 허술…위기의 경북 체육

입력 2021.03.05 (21:46) 수정 2021.03.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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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인 여자컬링 '팀 킴'이 강릉시청으로 소속을 옮기는 등 유명 선수들이 경북체육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또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배경에 경북체육회의 성적 지상주의가 있었다는 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딴 '팀 킴'.

이들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자긍심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몸담았던 경북체육회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결국 '팀 킴'은 강릉시청으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남자컬링 국가대표 이기복, 이기정 선수 등 유망 선수들도 경북체육회를 떠났습니다.

연봉 등 처우 문제 갈등 때문입니다.

[윤종찬/경북체육회 체육진흥부장 : "선수들 운영에 관한 여러 부분은 재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니까 고향의 애착심만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직업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독과 선배의 상습 폭행 탓에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 배경에도 지자체와 체육회의 방임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적 만능주의 속에 선수들을 방임한 것이 사건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김현수/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 "예산이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 같은 지역간 경쟁의 메달 수로 치환해서 배분된 관행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 인권이 보호받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에 관리 책임론까지 나오면서 체육회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로 재도약을 꿈꾸는 경북 체육계.

하지만 부실한 선수 지원, 성적 만능주의라는 잘못된 관행부터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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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선수 놓치고 관리도 허술…위기의 경북 체육
    • 입력 2021-03-05 21:46:47
    • 수정2021-03-05 22:04:27
    뉴스9(대구)
[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인 여자컬링 '팀 킴'이 강릉시청으로 소속을 옮기는 등 유명 선수들이 경북체육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또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배경에 경북체육회의 성적 지상주의가 있었다는 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딴 '팀 킴'.

이들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자긍심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몸담았던 경북체육회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결국 '팀 킴'은 강릉시청으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남자컬링 국가대표 이기복, 이기정 선수 등 유망 선수들도 경북체육회를 떠났습니다.

연봉 등 처우 문제 갈등 때문입니다.

[윤종찬/경북체육회 체육진흥부장 : "선수들 운영에 관한 여러 부분은 재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니까 고향의 애착심만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직업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독과 선배의 상습 폭행 탓에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 배경에도 지자체와 체육회의 방임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적 만능주의 속에 선수들을 방임한 것이 사건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김현수/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 "예산이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 같은 지역간 경쟁의 메달 수로 치환해서 배분된 관행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 인권이 보호받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에 관리 책임론까지 나오면서 체육회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로 재도약을 꿈꾸는 경북 체육계.

하지만 부실한 선수 지원, 성적 만능주의라는 잘못된 관행부터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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