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일자리 나눠요”…커피공장 사장님의 꿈
입력 2021.03.06 (08:37)
수정 2021.03.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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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가 2019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조사에서 탈북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고, 소득 수준도 전체 국민 평균의 6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네. 그래서 무엇보다 탈북민 정착에 중요한 건 안정적인 일자리일 텐데요.
최효은 리포터! 탈북민들한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을 한 경우가 있다고요?
[답변]
네. 광주광역시에서 커피 공장을 운영하는 박혜성 대표인데요. 직접 찾아가 봤더니 전체 직원의 60%가 탈북민을 포함한 소외계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커피 공장 대표도 탈북민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탈북민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남한 생활 정착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커피 공장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향긋한 커피 향 가득한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한 카페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카페의 주인은 201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탈북민 박혜성 씨입니다.
카페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피를 주문하면 도넛을 같이 제공했는데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혜성 씨는 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제빵 특성상 새벽에 일어나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그땐 너무 어려서 유모차에 눕혀 놓고 손님도 받고 그렇게 했었거든요. 카페서 살다시피 했어요. 우리 딸은 카페서 자랐어요."]
건강하게 자라는 딸을 볼 때면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합니다.
혜성 씨는 남편과 5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힘들 때마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남편입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서울에 회사 일하러 가고 있어) 나는 카페야 (아빠 ‘사랑해’ 해야지) 사랑해 (사랑해요)"]
가족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일까요? 혜성 씨는 지금 광주에서 카페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골손님도 꽤 많아졌는데요.
[임은혜/카페 단골손님 : "자리 잘 잡고 성공한 거 보면 너무 대견하죠. 정말 감사해요. 초심 잃지 않고 그대로 잘해가면 잘 되리라 믿어요."]
한국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혜성 씨.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그녀가 카페를 창업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혜성 씨는 카페를 운영하기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현실적으로 취업까진 이뤄지기가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 원인을 물어봤더니 면접을 봐도 억양이 다르단 이유로 채용을 잘 안 해주시더라는 거예요."]
혜성 씨 역시 구인 공고를 보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봤지만, 취업의 관문은 높기만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취업을 못 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 그러면 한번 우리가 직접 카페를 차려서 우리가 직접 영업을 해보자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집 어린이들 같다. 너무 반응이 강한 거 아냐."]
올해로 4년째 혜성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박광명 씨! 어렸을 때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박광명/카페 직원 : "카페 창업해서 탈북민이나 그런 분들 위해서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서 사장님한테 운영 방법이나 이런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혜성 씨는 지난해 5월부터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여기가 저희가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위생복을 단단히 챙겨 입고 들어간 곳은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공장!
하루 최대 1600리터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받으려면 얼마나 걸리죠?) 6시간 8시간 동안 장시간 추출해서 한 방울 한 방울 받아낸 커피. (제가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커피 향이 정말 진하게 나거든요)"]
[박혜성/탈북민 : "시장이 이제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보이기 시작해서 콜드브루 제조까지 하게 됐습니다."]
혜성 씨의 공장은 중소기업 중에서 최고의 더치커피 생산량을 자랑한다는데요.
이 공장의 직원 17명 가운데 탈북민은 모두 4명.
생산 관리와 제품 포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혜성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치열한 커피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과 함께 품평 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커피 맛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갑니다.
["좀 더 진하게 뽑는 게 더 나을 건데 로스팅 단계를 한 단계 더 올리면 더 나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 샘플을 한 번 더 받아서 추출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혜성 씨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초심은 절대로 잃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박혜성/탈북민 : "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우리 탈북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박혜성 씨... 작은 꿈들이 큰 결실을 맺길 바라봅니다.
통일부가 2019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조사에서 탈북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고, 소득 수준도 전체 국민 평균의 6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네. 그래서 무엇보다 탈북민 정착에 중요한 건 안정적인 일자리일 텐데요.
최효은 리포터! 탈북민들한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을 한 경우가 있다고요?
[답변]
네. 광주광역시에서 커피 공장을 운영하는 박혜성 대표인데요. 직접 찾아가 봤더니 전체 직원의 60%가 탈북민을 포함한 소외계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커피 공장 대표도 탈북민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탈북민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남한 생활 정착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커피 공장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향긋한 커피 향 가득한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한 카페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카페의 주인은 201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탈북민 박혜성 씨입니다.
카페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피를 주문하면 도넛을 같이 제공했는데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혜성 씨는 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제빵 특성상 새벽에 일어나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그땐 너무 어려서 유모차에 눕혀 놓고 손님도 받고 그렇게 했었거든요. 카페서 살다시피 했어요. 우리 딸은 카페서 자랐어요."]
건강하게 자라는 딸을 볼 때면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합니다.
혜성 씨는 남편과 5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힘들 때마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남편입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서울에 회사 일하러 가고 있어) 나는 카페야 (아빠 ‘사랑해’ 해야지) 사랑해 (사랑해요)"]
가족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일까요? 혜성 씨는 지금 광주에서 카페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골손님도 꽤 많아졌는데요.
[임은혜/카페 단골손님 : "자리 잘 잡고 성공한 거 보면 너무 대견하죠. 정말 감사해요. 초심 잃지 않고 그대로 잘해가면 잘 되리라 믿어요."]
한국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혜성 씨.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그녀가 카페를 창업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혜성 씨는 카페를 운영하기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현실적으로 취업까진 이뤄지기가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 원인을 물어봤더니 면접을 봐도 억양이 다르단 이유로 채용을 잘 안 해주시더라는 거예요."]
혜성 씨 역시 구인 공고를 보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봤지만, 취업의 관문은 높기만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취업을 못 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 그러면 한번 우리가 직접 카페를 차려서 우리가 직접 영업을 해보자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집 어린이들 같다. 너무 반응이 강한 거 아냐."]
올해로 4년째 혜성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박광명 씨! 어렸을 때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박광명/카페 직원 : "카페 창업해서 탈북민이나 그런 분들 위해서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서 사장님한테 운영 방법이나 이런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혜성 씨는 지난해 5월부터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여기가 저희가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위생복을 단단히 챙겨 입고 들어간 곳은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공장!
하루 최대 1600리터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받으려면 얼마나 걸리죠?) 6시간 8시간 동안 장시간 추출해서 한 방울 한 방울 받아낸 커피. (제가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커피 향이 정말 진하게 나거든요)"]
[박혜성/탈북민 : "시장이 이제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보이기 시작해서 콜드브루 제조까지 하게 됐습니다."]
혜성 씨의 공장은 중소기업 중에서 최고의 더치커피 생산량을 자랑한다는데요.
이 공장의 직원 17명 가운데 탈북민은 모두 4명.
생산 관리와 제품 포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혜성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치열한 커피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과 함께 품평 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커피 맛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갑니다.
["좀 더 진하게 뽑는 게 더 나을 건데 로스팅 단계를 한 단계 더 올리면 더 나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 샘플을 한 번 더 받아서 추출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혜성 씨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초심은 절대로 잃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박혜성/탈북민 : "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우리 탈북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박혜성 씨... 작은 꿈들이 큰 결실을 맺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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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일자리 나눠요”…커피공장 사장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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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06 08:37:05
- 수정2021-03-06 08:43:03
[앵커]
통일부가 2019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조사에서 탈북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고, 소득 수준도 전체 국민 평균의 6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네. 그래서 무엇보다 탈북민 정착에 중요한 건 안정적인 일자리일 텐데요.
최효은 리포터! 탈북민들한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을 한 경우가 있다고요?
[답변]
네. 광주광역시에서 커피 공장을 운영하는 박혜성 대표인데요. 직접 찾아가 봤더니 전체 직원의 60%가 탈북민을 포함한 소외계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커피 공장 대표도 탈북민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탈북민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남한 생활 정착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커피 공장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향긋한 커피 향 가득한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한 카페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카페의 주인은 201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탈북민 박혜성 씨입니다.
카페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피를 주문하면 도넛을 같이 제공했는데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혜성 씨는 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제빵 특성상 새벽에 일어나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그땐 너무 어려서 유모차에 눕혀 놓고 손님도 받고 그렇게 했었거든요. 카페서 살다시피 했어요. 우리 딸은 카페서 자랐어요."]
건강하게 자라는 딸을 볼 때면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합니다.
혜성 씨는 남편과 5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힘들 때마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남편입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서울에 회사 일하러 가고 있어) 나는 카페야 (아빠 ‘사랑해’ 해야지) 사랑해 (사랑해요)"]
가족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일까요? 혜성 씨는 지금 광주에서 카페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골손님도 꽤 많아졌는데요.
[임은혜/카페 단골손님 : "자리 잘 잡고 성공한 거 보면 너무 대견하죠. 정말 감사해요. 초심 잃지 않고 그대로 잘해가면 잘 되리라 믿어요."]
한국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혜성 씨.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그녀가 카페를 창업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혜성 씨는 카페를 운영하기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현실적으로 취업까진 이뤄지기가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 원인을 물어봤더니 면접을 봐도 억양이 다르단 이유로 채용을 잘 안 해주시더라는 거예요."]
혜성 씨 역시 구인 공고를 보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봤지만, 취업의 관문은 높기만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취업을 못 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 그러면 한번 우리가 직접 카페를 차려서 우리가 직접 영업을 해보자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집 어린이들 같다. 너무 반응이 강한 거 아냐."]
올해로 4년째 혜성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박광명 씨! 어렸을 때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박광명/카페 직원 : "카페 창업해서 탈북민이나 그런 분들 위해서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서 사장님한테 운영 방법이나 이런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혜성 씨는 지난해 5월부터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여기가 저희가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위생복을 단단히 챙겨 입고 들어간 곳은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공장!
하루 최대 1600리터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받으려면 얼마나 걸리죠?) 6시간 8시간 동안 장시간 추출해서 한 방울 한 방울 받아낸 커피. (제가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커피 향이 정말 진하게 나거든요)"]
[박혜성/탈북민 : "시장이 이제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보이기 시작해서 콜드브루 제조까지 하게 됐습니다."]
혜성 씨의 공장은 중소기업 중에서 최고의 더치커피 생산량을 자랑한다는데요.
이 공장의 직원 17명 가운데 탈북민은 모두 4명.
생산 관리와 제품 포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혜성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치열한 커피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과 함께 품평 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커피 맛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갑니다.
["좀 더 진하게 뽑는 게 더 나을 건데 로스팅 단계를 한 단계 더 올리면 더 나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 샘플을 한 번 더 받아서 추출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혜성 씨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초심은 절대로 잃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박혜성/탈북민 : "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우리 탈북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박혜성 씨... 작은 꿈들이 큰 결실을 맺길 바라봅니다.
통일부가 2019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조사에서 탈북민 4명 가운데 1명은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고, 소득 수준도 전체 국민 평균의 6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네. 그래서 무엇보다 탈북민 정착에 중요한 건 안정적인 일자리일 텐데요.
최효은 리포터! 탈북민들한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을 한 경우가 있다고요?
[답변]
네. 광주광역시에서 커피 공장을 운영하는 박혜성 대표인데요. 직접 찾아가 봤더니 전체 직원의 60%가 탈북민을 포함한 소외계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커피 공장 대표도 탈북민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탈북민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남한 생활 정착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커피 공장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향긋한 커피 향 가득한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한 카페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카페의 주인은 201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탈북민 박혜성 씨입니다.
카페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피를 주문하면 도넛을 같이 제공했는데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혜성 씨는 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제빵 특성상 새벽에 일어나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그땐 너무 어려서 유모차에 눕혀 놓고 손님도 받고 그렇게 했었거든요. 카페서 살다시피 했어요. 우리 딸은 카페서 자랐어요."]
건강하게 자라는 딸을 볼 때면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합니다.
혜성 씨는 남편과 5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힘들 때마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남편입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서울에 회사 일하러 가고 있어) 나는 카페야 (아빠 ‘사랑해’ 해야지) 사랑해 (사랑해요)"]
가족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일까요? 혜성 씨는 지금 광주에서 카페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골손님도 꽤 많아졌는데요.
[임은혜/카페 단골손님 : "자리 잘 잡고 성공한 거 보면 너무 대견하죠. 정말 감사해요. 초심 잃지 않고 그대로 잘해가면 잘 되리라 믿어요."]
한국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혜성 씨.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그녀가 카페를 창업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혜성 씨는 카페를 운영하기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현실적으로 취업까진 이뤄지기가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 원인을 물어봤더니 면접을 봐도 억양이 다르단 이유로 채용을 잘 안 해주시더라는 거예요."]
혜성 씨 역시 구인 공고를 보고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봤지만, 취업의 관문은 높기만 했습니다.
[박혜성/탈북민 : "취업을 못 하는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 그러면 한번 우리가 직접 카페를 차려서 우리가 직접 영업을 해보자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집 어린이들 같다. 너무 반응이 강한 거 아냐."]
올해로 4년째 혜성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박광명 씨! 어렸을 때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박광명/카페 직원 : "카페 창업해서 탈북민이나 그런 분들 위해서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서 사장님한테 운영 방법이나 이런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혜성 씨는 지난해 5월부터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여기가 저희가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위생복을 단단히 챙겨 입고 들어간 곳은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공장!
하루 최대 1600리터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받으려면 얼마나 걸리죠?) 6시간 8시간 동안 장시간 추출해서 한 방울 한 방울 받아낸 커피. (제가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커피 향이 정말 진하게 나거든요)"]
[박혜성/탈북민 : "시장이 이제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보이기 시작해서 콜드브루 제조까지 하게 됐습니다."]
혜성 씨의 공장은 중소기업 중에서 최고의 더치커피 생산량을 자랑한다는데요.
이 공장의 직원 17명 가운데 탈북민은 모두 4명.
생산 관리와 제품 포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혜성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치열한 커피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과 함께 품평 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커피 맛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갑니다.
["좀 더 진하게 뽑는 게 더 나을 건데 로스팅 단계를 한 단계 더 올리면 더 나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 샘플을 한 번 더 받아서 추출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혜성 씨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초심은 절대로 잃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박혜성/탈북민 : "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우리 탈북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박혜성 씨... 작은 꿈들이 큰 결실을 맺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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