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백신 공급, 불평등한 경제 회복

입력 2021.03.08 (06:39) 수정 2021.03.0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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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경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가려면 결국 코로나19가 진정돼야 하고, 그 중요한 역할을 백신이 맡고 있죠.

한국은행이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냈는데, 올해 백신 공급은 불평등할 수 밖에 없고, 이게 세계 경제의 불평등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 세계 상품 교역은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합니다.

문제는 서비스 교역입니다.

사람들이 관광이나 교류 목적의 이동을 멈췄기 때문에 서비스 부문 충격은 훨씬 크고, 회복도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관건은 백신입니다.

백신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관광 등 사람의 국가 간 이동이 본격적으로 회복이 된단 얘긴데, 이 백신 공급, 한국은행이 살펴보니 평등하지 않습니다.

올해 세계 8대 주요 백신 업체의 생산 규모는 3월 초 현재 계약물량 기준으로 80억 회 분, 설비를 더 확충하면 최대 130억 회 분입니다.

투약횟수를 감안할 때 세계 인구의 50에서 최대 90% 분량입니다.

올해 세계인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순 없단 얘깁니다.

게다가 돈 많은 선진국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인구의 340%, EU는 230%, 미국은 200%를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60% 수준입니다.

여기서 초과 확보된 물량만큼 다른 나라 공급은 더 부족해지겠죠.

이 때문에 백신을 구한 선진국이나 자체 백신을 생산하는 중국, 러시아 등은 집단 면역 시기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올해 연말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국들은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대부분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선진국 사이의 인적교류는 올 연말 즈음 본격적으로 회복되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교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경제 회복도 올해 2분기 이후 선진국이 먼저 빠르게 회복하고 신흥국은 내년에 본격 회복한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불평등한 백신 공급이 불평등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게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한국은행의 냉정한 진단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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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평등한 백신 공급, 불평등한 경제 회복
    • 입력 2021-03-08 06:39:46
    • 수정2021-03-08 0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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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경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가려면 결국 코로나19가 진정돼야 하고, 그 중요한 역할을 백신이 맡고 있죠.

한국은행이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냈는데, 올해 백신 공급은 불평등할 수 밖에 없고, 이게 세계 경제의 불평등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 세계 상품 교역은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합니다.

문제는 서비스 교역입니다.

사람들이 관광이나 교류 목적의 이동을 멈췄기 때문에 서비스 부문 충격은 훨씬 크고, 회복도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관건은 백신입니다.

백신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관광 등 사람의 국가 간 이동이 본격적으로 회복이 된단 얘긴데, 이 백신 공급, 한국은행이 살펴보니 평등하지 않습니다.

올해 세계 8대 주요 백신 업체의 생산 규모는 3월 초 현재 계약물량 기준으로 80억 회 분, 설비를 더 확충하면 최대 130억 회 분입니다.

투약횟수를 감안할 때 세계 인구의 50에서 최대 90% 분량입니다.

올해 세계인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순 없단 얘깁니다.

게다가 돈 많은 선진국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인구의 340%, EU는 230%, 미국은 200%를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60% 수준입니다.

여기서 초과 확보된 물량만큼 다른 나라 공급은 더 부족해지겠죠.

이 때문에 백신을 구한 선진국이나 자체 백신을 생산하는 중국, 러시아 등은 집단 면역 시기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올해 연말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국들은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대부분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백신 접종을 한 선진국 사이의 인적교류는 올 연말 즈음 본격적으로 회복되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교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경제 회복도 올해 2분기 이후 선진국이 먼저 빠르게 회복하고 신흥국은 내년에 본격 회복한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불평등한 백신 공급이 불평등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게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한국은행의 냉정한 진단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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