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적자’ 월동무 농가 피해 호소
입력 2021.03.08 (08:25)
수정 2021.03.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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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동무 출하가 한창인 요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폭락했는데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유통 방식이 바뀌면서 단가가 올라 팔수록 적자만 본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척기가 돌아가자 깨끗해진 월동무가 나옵니다.
직원들은 월동무를 커다란 비닐 포장지로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비닐 포장한 무는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비닐 포장지만 이용할 뿐 종이 박스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납품용인데, 올해 가락시장 판매를 포기하면서 한쪽에 치워놓은 겁니다.
2017년부터 가락시장에 납품하는 월동무는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야 합니다.
농가에 따르면, 비닐 포장 1장에 2천3백 원꼴인 데 비해 박스 포장은 3천8백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월동무 유통 단가는 천5백 원이나 올랐지만, 최근 월동무 도매가격은 20kg에 9천 원으로 평년보다 40%나 낮아 많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월동무 농가/음성변조 : "박스는 너무 원가가 많이 드니까, 작업비나 모든 것들이요. 보낼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박스 포장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기계는 멈춰 섰습니다.
제 뒤에 남아있는 포장 박스만 6천 장에 달합니다.
서울 농수산식품공사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바다를 건너오는 제주 월동무 특성상 대형 컨테이너에 실려 오는데, 이 컨테이너가 가락시장 부지를 차지하는 걸 방지하고, 냉해 피해 등 상품 보존을 위해 박스 포장으로 바꿔야 했다며 앞으로도 유지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농가에 박스 포장비용 12억 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예산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고권우/제주도 식품가공유통팀장 : "재정 상황이라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다른 작물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가락시장은 제주산 월동무 유통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거래처를 언제까지나 포기할 순 없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월동무 출하가 한창인 요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폭락했는데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유통 방식이 바뀌면서 단가가 올라 팔수록 적자만 본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척기가 돌아가자 깨끗해진 월동무가 나옵니다.
직원들은 월동무를 커다란 비닐 포장지로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비닐 포장한 무는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비닐 포장지만 이용할 뿐 종이 박스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납품용인데, 올해 가락시장 판매를 포기하면서 한쪽에 치워놓은 겁니다.
2017년부터 가락시장에 납품하는 월동무는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야 합니다.
농가에 따르면, 비닐 포장 1장에 2천3백 원꼴인 데 비해 박스 포장은 3천8백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월동무 유통 단가는 천5백 원이나 올랐지만, 최근 월동무 도매가격은 20kg에 9천 원으로 평년보다 40%나 낮아 많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월동무 농가/음성변조 : "박스는 너무 원가가 많이 드니까, 작업비나 모든 것들이요. 보낼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박스 포장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기계는 멈춰 섰습니다.
제 뒤에 남아있는 포장 박스만 6천 장에 달합니다.
서울 농수산식품공사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바다를 건너오는 제주 월동무 특성상 대형 컨테이너에 실려 오는데, 이 컨테이너가 가락시장 부지를 차지하는 걸 방지하고, 냉해 피해 등 상품 보존을 위해 박스 포장으로 바꿔야 했다며 앞으로도 유지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농가에 박스 포장비용 12억 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예산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고권우/제주도 식품가공유통팀장 : "재정 상황이라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다른 작물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가락시장은 제주산 월동무 유통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거래처를 언제까지나 포기할 순 없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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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수록 적자’ 월동무 농가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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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08 08:25:36
- 수정2021-03-08 08:43:32
[앵커]
월동무 출하가 한창인 요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폭락했는데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유통 방식이 바뀌면서 단가가 올라 팔수록 적자만 본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척기가 돌아가자 깨끗해진 월동무가 나옵니다.
직원들은 월동무를 커다란 비닐 포장지로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비닐 포장한 무는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비닐 포장지만 이용할 뿐 종이 박스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납품용인데, 올해 가락시장 판매를 포기하면서 한쪽에 치워놓은 겁니다.
2017년부터 가락시장에 납품하는 월동무는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야 합니다.
농가에 따르면, 비닐 포장 1장에 2천3백 원꼴인 데 비해 박스 포장은 3천8백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월동무 유통 단가는 천5백 원이나 올랐지만, 최근 월동무 도매가격은 20kg에 9천 원으로 평년보다 40%나 낮아 많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월동무 농가/음성변조 : "박스는 너무 원가가 많이 드니까, 작업비나 모든 것들이요. 보낼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박스 포장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기계는 멈춰 섰습니다.
제 뒤에 남아있는 포장 박스만 6천 장에 달합니다.
서울 농수산식품공사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바다를 건너오는 제주 월동무 특성상 대형 컨테이너에 실려 오는데, 이 컨테이너가 가락시장 부지를 차지하는 걸 방지하고, 냉해 피해 등 상품 보존을 위해 박스 포장으로 바꿔야 했다며 앞으로도 유지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농가에 박스 포장비용 12억 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예산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고권우/제주도 식품가공유통팀장 : "재정 상황이라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다른 작물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가락시장은 제주산 월동무 유통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요 거래처를 언제까지나 포기할 순 없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월동무 출하가 한창인 요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월동무 가격이 폭락했는데 최근 서울 가락시장의 유통 방식이 바뀌면서 단가가 올라 팔수록 적자만 본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척기가 돌아가자 깨끗해진 월동무가 나옵니다.
직원들은 월동무를 커다란 비닐 포장지로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비닐 포장한 무는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비닐 포장지만 이용할 뿐 종이 박스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납품용인데, 올해 가락시장 판매를 포기하면서 한쪽에 치워놓은 겁니다.
2017년부터 가락시장에 납품하는 월동무는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야 합니다.
농가에 따르면, 비닐 포장 1장에 2천3백 원꼴인 데 비해 박스 포장은 3천8백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월동무 유통 단가는 천5백 원이나 올랐지만, 최근 월동무 도매가격은 20kg에 9천 원으로 평년보다 40%나 낮아 많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월동무 농가/음성변조 : "박스는 너무 원가가 많이 드니까, 작업비나 모든 것들이요. 보낼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박스 포장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기계는 멈춰 섰습니다.
제 뒤에 남아있는 포장 박스만 6천 장에 달합니다.
서울 농수산식품공사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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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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