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 디지털화폐 패권 노린다…비트코인 앞날은?

입력 2021.03.08 (18:05) 수정 2021.03.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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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달러화,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원화까지.

현금을 대신할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해 세계 각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 코인과 같은 민간 암호 화폐와는 차이가 있다는데요.

무엇이 다르고, 암호 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봅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화폐, 이게 비트 코인 같은 암호 화폐와는 좀 다르다고 하던데,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좁혀보면 각 나라가 발행하는 진짜 돈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신 지폐, 현금처럼 실물은 없고, 전자 지갑에 들어 있습니다.

나라별 중앙 은행의 법정 화폐로 CDBC라고 불리고, 실물 화폐와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간이 발행하고, 수요 공급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암호 화폐와는 구분됩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매우 투기적인 자산입니다. 의심스러운 사업도 했고 비난받을 만한 돈세탁 활동도 했습니다."]

익명성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암호 화폐의 경우 거래 추적이 어려워 탈세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디지털 화폐는 모든 거래 기록이 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디지털 화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중국입니다.

디지털 화폐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면요.

스마트폰 화면에 '200'이라고 쓰인 숫자.

이게 위안화 액수고요.

전용 앱으로 내려받은 QR 코드만 찍으면 결제됩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고요,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습니다.

[오우양량이/베이징대 경영대학원 부원장 : "4G(이동 통신)가 안 되는 공원이나 벌판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는) 은행이 설계한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서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선전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양회 중요 의제로 올랐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주요 정치,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기축 통화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야심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핀테크 발전으로 현금 사용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수요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트 코인으로 미국 최대 전자 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죠, 이처럼 암호 화폐에 대한 달라진 시장의 평가도 디지털 화폐 도입을 앞당기는 이유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살펴보면요.

스웨덴은 지난해 유럽 최초로 시범 운영에 돌입했고,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달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습니다.

나아가 중앙정부가 제도권 금융에 편입시킬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준 의장/지난달 23일 : "재정적 포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불안정하거나 현 은행 시스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들은 피해야 합니다. 디지털 달러는 우선순위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세계 중앙은행 86%가 디지털 화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한국은행은 올해 안에 가상 환경에서 디지털 원화 시험에 들어갑니다.

[앵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민간 암호화페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당장 세계 중앙은행들, 암호 화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당분간 규제를 더 많이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최근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죠.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암호 화폐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규제 속에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 암호 화폐가 사양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있습니다.

암호 화폐에 디지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데, 법정 통화인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 그 매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암호 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암호 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쓸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암호 화폐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죠.

이 추세도 꼭 지켜봐야 겠습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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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8 18:05:28
    • 수정2021-03-08 18: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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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달러화,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원화까지.

현금을 대신할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해 세계 각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 코인과 같은 민간 암호 화폐와는 차이가 있다는데요.

무엇이 다르고, 암호 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봅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화폐, 이게 비트 코인 같은 암호 화폐와는 좀 다르다고 하던데,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좁혀보면 각 나라가 발행하는 진짜 돈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신 지폐, 현금처럼 실물은 없고, 전자 지갑에 들어 있습니다.

나라별 중앙 은행의 법정 화폐로 CDBC라고 불리고, 실물 화폐와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간이 발행하고, 수요 공급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암호 화폐와는 구분됩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매우 투기적인 자산입니다. 의심스러운 사업도 했고 비난받을 만한 돈세탁 활동도 했습니다."]

익명성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암호 화폐의 경우 거래 추적이 어려워 탈세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디지털 화폐는 모든 거래 기록이 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디지털 화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중국입니다.

디지털 화폐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면요.

스마트폰 화면에 '200'이라고 쓰인 숫자.

이게 위안화 액수고요.

전용 앱으로 내려받은 QR 코드만 찍으면 결제됩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고요,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습니다.

[오우양량이/베이징대 경영대학원 부원장 : "4G(이동 통신)가 안 되는 공원이나 벌판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는) 은행이 설계한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서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선전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양회 중요 의제로 올랐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주요 정치,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기축 통화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야심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핀테크 발전으로 현금 사용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수요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트 코인으로 미국 최대 전자 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죠, 이처럼 암호 화폐에 대한 달라진 시장의 평가도 디지털 화폐 도입을 앞당기는 이유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살펴보면요.

스웨덴은 지난해 유럽 최초로 시범 운영에 돌입했고,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달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습니다.

나아가 중앙정부가 제도권 금융에 편입시킬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준 의장/지난달 23일 : "재정적 포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불안정하거나 현 은행 시스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들은 피해야 합니다. 디지털 달러는 우선순위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세계 중앙은행 86%가 디지털 화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한국은행은 올해 안에 가상 환경에서 디지털 원화 시험에 들어갑니다.

[앵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민간 암호화페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당장 세계 중앙은행들, 암호 화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당분간 규제를 더 많이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최근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죠.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암호 화폐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규제 속에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 암호 화폐가 사양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있습니다.

암호 화폐에 디지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데, 법정 통화인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면 그 매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암호 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암호 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쓸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암호 화폐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죠.

이 추세도 꼭 지켜봐야 겠습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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