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앞으로…전망은?

입력 2021.03.08 (21:18) 수정 2021.03.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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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대통령을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선은 그동안 12월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은 2017년 5월로 앞당겨졌었죠.

선거법상 대통령 선거일은 현 대통령 퇴임 70일 전 이후 첫번째 수요일, 그리고 공휴일이 있는 주는 제외하게 돼있습니다.

그게 바로 내년 3월 9일입니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이재명 이낙연 등 여권 주자들이 앞서가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두자릿수 지지율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기 전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조사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여야의 각 주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기존 정치 지형에 변화는 없을지 계현우, 신지혜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질주’ 이재명·‘추격’ 이낙연, 여권의 선택은?

[리포트]

여권의 경쟁 구도는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격하는 이낙연 당 대표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 변수는 4.7 보궐선겁니다.

선거 지휘를 맡은 이 대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승리하면 반등의 계기가, 그 반대면 고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당헌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일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이낙연/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박영선 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겨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원 의사가 크게 반영되는 대선 경선 규칙상 이른바 친문 진영의 선택도 관건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강성 친문 지지자들과 갈등을 빚었던 이 지사의 탈당설이 지난달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 지사는 그런 일 없을 거라 단언했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2월 8일, OBS '막전막후' 유튜브 중계 : "(제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원인데. 제가 왜 탈당을 합니까?"]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 소득론'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협공이 계속될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난달 정세균 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도 기본 소득을 비판했습니다.

[정세균/2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올해) 100조의 국채를 발행합니다. 기본소득을 얘기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봐요."]

최대 변수는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입니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윤 전 총장 중심으로 반문 전선이 형성되면 이재명, 이낙연이 아닌 제3의 강력한 친문 후보가 등장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이른바 '친문 적자'라는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사건 2심 유죄에, 향후 대법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게 부담입니다.

그래서 위기감에 오히려, 선두 이 지사에게 힘이 쏠린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 총리는 경선 일정상 늦어도 5월 초 사직할 듯한데, 코로나 방역 상황에 따라 출마 명분이 강해질 수도, 또는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대선 출마 뜻을 밝힌 박용진 의원 외에 추미애 전 장관과 임종석 전 실장, 이광재 의원 등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윤석열의 등장…보선 이후 정계 개편?

[리포트]

현재 야권의 대선 주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가 꼽힙니다.

그러나 지지율은 부진합니다.

이런 구도에서 1차 분기점은 역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입니다.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해 이기면, 국민의힘이 대선까지 주도권을 유지할 거로 보입니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존립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패배 시,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기존 정당으론 승산이 없으니 아예 제3 지대에서 세력을 재편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이때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이 윤석열 전 총장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지난 4일 :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국민의힘에 당장 입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당에 몸담을지, 독자 세력화를 할지 결정할 공산이 큽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본인의 판단이나 의지가 먼저 밝혀져야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보궐선거를 이기더라도 국민의힘만으로는 내년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윤석열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 인사들과 세력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운명의 순간'을 선택했다는 말로 윤 전 총장 사퇴를 평가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가 보기에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야권 통합 압력은 보궐선거 이후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후 다시 보수화된다면, 이런 야권 통합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노동수/영상편집:김유진 김태형/보도그래픽:김석훈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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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8 21:18:37
    • 수정2021-03-08 2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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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대통령을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선은 그동안 12월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은 2017년 5월로 앞당겨졌었죠.

선거법상 대통령 선거일은 현 대통령 퇴임 70일 전 이후 첫번째 수요일, 그리고 공휴일이 있는 주는 제외하게 돼있습니다.

그게 바로 내년 3월 9일입니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이재명 이낙연 등 여권 주자들이 앞서가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두자릿수 지지율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기 전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조사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여야의 각 주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기존 정치 지형에 변화는 없을지 계현우, 신지혜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질주’ 이재명·‘추격’ 이낙연, 여권의 선택은?

[리포트]

여권의 경쟁 구도는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격하는 이낙연 당 대표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 변수는 4.7 보궐선겁니다.

선거 지휘를 맡은 이 대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승리하면 반등의 계기가, 그 반대면 고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당헌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일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이낙연/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박영선 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겨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원 의사가 크게 반영되는 대선 경선 규칙상 이른바 친문 진영의 선택도 관건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강성 친문 지지자들과 갈등을 빚었던 이 지사의 탈당설이 지난달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 지사는 그런 일 없을 거라 단언했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2월 8일, OBS '막전막후' 유튜브 중계 : "(제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원인데. 제가 왜 탈당을 합니까?"]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 소득론'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협공이 계속될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난달 정세균 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도 기본 소득을 비판했습니다.

[정세균/2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올해) 100조의 국채를 발행합니다. 기본소득을 얘기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봐요."]

최대 변수는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입니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윤 전 총장 중심으로 반문 전선이 형성되면 이재명, 이낙연이 아닌 제3의 강력한 친문 후보가 등장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이른바 '친문 적자'라는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사건 2심 유죄에, 향후 대법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게 부담입니다.

그래서 위기감에 오히려, 선두 이 지사에게 힘이 쏠린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 총리는 경선 일정상 늦어도 5월 초 사직할 듯한데, 코로나 방역 상황에 따라 출마 명분이 강해질 수도, 또는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대선 출마 뜻을 밝힌 박용진 의원 외에 추미애 전 장관과 임종석 전 실장, 이광재 의원 등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윤석열의 등장…보선 이후 정계 개편?

[리포트]

현재 야권의 대선 주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가 꼽힙니다.

그러나 지지율은 부진합니다.

이런 구도에서 1차 분기점은 역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입니다.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해 이기면, 국민의힘이 대선까지 주도권을 유지할 거로 보입니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존립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패배 시,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기존 정당으론 승산이 없으니 아예 제3 지대에서 세력을 재편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이때 구심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이 윤석열 전 총장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지난 4일 :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국민의힘에 당장 입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당에 몸담을지, 독자 세력화를 할지 결정할 공산이 큽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본인의 판단이나 의지가 먼저 밝혀져야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보궐선거를 이기더라도 국민의힘만으로는 내년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윤석열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 인사들과 세력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운명의 순간'을 선택했다는 말로 윤 전 총장 사퇴를 평가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가 보기에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야권 통합 압력은 보궐선거 이후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후 다시 보수화된다면, 이런 야권 통합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노동수/영상편집:김유진 김태형/보도그래픽:김석훈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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