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약 먹고 검정고시 보러 가요”…‘원정시험’ 보는 청소년들

입력 2021.03.09 (07:47) 수정 2021.03.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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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이면 올해 상반기 검정고시 시험이 치러집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살면서 검정고시를 보는 사람들은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이천에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17살 이윤서 양.

시험 준비보다 고사장까지 가는 길이 더 걱정입니다.

집 근처에 고사장이 없어 50km 넘게 떨어진 수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서/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거의 6시엔 일어나서 그때 출발을 해가지고 늦으면 안 되니까..."]

19살 박소현 양도 집은 김포인데 대중교통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수원에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결국 서울에서 시험을 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 1시간 반 넘게 걸립니다.

[박소현/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버스를 타면 멀미가 심해서 속이 안 좋은데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되니까 이제 멀미약을 먹어도 속이 안 좋고..."]

하지만 올해 하반기 검정고시부터는 이마저도 힘들어집니다.

코로나19로 교실당 응시 가능 인원이 줄면서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거주자만 서울에서 시험을 치도록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박소현/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서울 교육청에서 경기도 학생은 경기도에서 시험을 봐라라고 해서…. 그냥 경기도에 많은 고사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검정고시에 응시한 경기도민은 만 6천여 명, 서울보다 4천 명 더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 9개 자치구에 한 곳당 1개씩 고사장이 고르게 분포된 반면, 경기도는 17개 고사장이 수원과 의정부 단 2곳에만 운영됐습니다.

[김영서/김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상담사 : "똑같은 시험이고 국가고사인데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저는 불합리 하다고 생각 되거든요."]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수원과 의정부 외에 고사장을 추가 확보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박장빈/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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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미약 먹고 검정고시 보러 가요”…‘원정시험’ 보는 청소년들
    • 입력 2021-03-09 07:47:30
    • 수정2021-03-09 0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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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이면 올해 상반기 검정고시 시험이 치러집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살면서 검정고시를 보는 사람들은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이천에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17살 이윤서 양.

시험 준비보다 고사장까지 가는 길이 더 걱정입니다.

집 근처에 고사장이 없어 50km 넘게 떨어진 수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서/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거의 6시엔 일어나서 그때 출발을 해가지고 늦으면 안 되니까..."]

19살 박소현 양도 집은 김포인데 대중교통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수원에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결국 서울에서 시험을 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 1시간 반 넘게 걸립니다.

[박소현/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버스를 타면 멀미가 심해서 속이 안 좋은데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되니까 이제 멀미약을 먹어도 속이 안 좋고..."]

하지만 올해 하반기 검정고시부터는 이마저도 힘들어집니다.

코로나19로 교실당 응시 가능 인원이 줄면서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거주자만 서울에서 시험을 치도록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박소현/검정고시 응시 청소년 : "서울 교육청에서 경기도 학생은 경기도에서 시험을 봐라라고 해서…. 그냥 경기도에 많은 고사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검정고시에 응시한 경기도민은 만 6천여 명, 서울보다 4천 명 더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 9개 자치구에 한 곳당 1개씩 고사장이 고르게 분포된 반면, 경기도는 17개 고사장이 수원과 의정부 단 2곳에만 운영됐습니다.

[김영서/김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상담사 : "똑같은 시험이고 국가고사인데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저는 불합리 하다고 생각 되거든요."]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수원과 의정부 외에 고사장을 추가 확보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박장빈/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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