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강제 집행…애꿎은 어린이만 피해

입력 2021.03.09 (07:58) 수정 2021.03.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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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여섯 살 어린이들이 멀쩡히 다니던 어린이집이 이른 아침 갑자기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어 강제 집행이 이뤄진건데, 사전 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목을 빨간색 조끼를 입은 용역 회사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어린이들의 책상과 장난감 등 물품들은 이미 트럭에 실렸습니다.

이른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키려고 나온 부모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윤남희/학부모 : "오니까 전부 다 입구에 못들어가게 막아서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어떻게 인권이라는게 존재하고..."]

해당 어린이집의 위치는 재개발 구역 내부.

재개발조합과 어린이집 원장이 2년 전부터 보상 합의를 진행해왔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국 강제 집행에 나선 겁니다.

재개발 조합 측은 지난 1월 법원의 강제집행 허가를 받은 만큼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관할 구청은 중재에 나섰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희송/대구 동구청 건축과 과장 : "2월 중순부터 계속적으로 4월 말까지는 집행을 미뤄달라..안타깝지만 오늘 아침에 집행에 들어올 줄 예측할 수 없는 사항이고..."]

재개발 조합과 어린이집 간의 보상 갈등 사이에서 하루아침에 돌봄터를 잃은 어린이와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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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강제 집행…애꿎은 어린이만 피해
    • 입력 2021-03-09 07:58:55
    • 수정2021-03-09 08:04:33
    뉴스광장(대구)
[앵커]

대여섯 살 어린이들이 멀쩡히 다니던 어린이집이 이른 아침 갑자기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어 강제 집행이 이뤄진건데, 사전 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목을 빨간색 조끼를 입은 용역 회사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어린이들의 책상과 장난감 등 물품들은 이미 트럭에 실렸습니다.

이른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키려고 나온 부모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윤남희/학부모 : "오니까 전부 다 입구에 못들어가게 막아서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어떻게 인권이라는게 존재하고..."]

해당 어린이집의 위치는 재개발 구역 내부.

재개발조합과 어린이집 원장이 2년 전부터 보상 합의를 진행해왔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국 강제 집행에 나선 겁니다.

재개발 조합 측은 지난 1월 법원의 강제집행 허가를 받은 만큼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관할 구청은 중재에 나섰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희송/대구 동구청 건축과 과장 : "2월 중순부터 계속적으로 4월 말까지는 집행을 미뤄달라..안타깝지만 오늘 아침에 집행에 들어올 줄 예측할 수 없는 사항이고..."]

재개발 조합과 어린이집 간의 보상 갈등 사이에서 하루아침에 돌봄터를 잃은 어린이와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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