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폐선…연안 곳곳 방치

입력 2021.03.09 (08:09) 수정 2021.03.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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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하는 오래된 강화 플라스틱 선박이 연안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드는 비용 때문인데요,

먼저 방치 폐선의 실태를,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신항 인근의 한 해안가.

따개비로 뒤덮이고 곳곳이 깨진 배 한 척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엔진은 사라졌고, 배를 식별하는 이름이나 번호도 지워져 보이지 않습니다.

더는 운항할 수 없는 오래된 폐선입니다.

선박 운항을 방해하던 이 배는 해경에 발견돼 육상으로 끌어올린 뒤 공고를 통해 주인을 찾고 있지만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버려진 선박은 다른 선박 운항을 막는 것은 물론 바다를 떠다니며 인근 양식장에도 피해를 줍니다.

대부분 1톤 안팎의 소형 어선으로, 무허가 배입니다.

해안가나 뭍에 그냥 버리거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인수/부산 눌차어촌계장 : "무허가 배를 하나 사서 놀다가 버리고 가버리는 거죠. 그냥 줄 하나 달랑 매 놓고, 바람이 불면 텅텅텅 부딪혀서 부서져 버리죠."]

부산 연안에 버려진 선박은 현재 20대 정도.

이 가운데 55%인 11대가 FRP, 즉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선박입니다.

강화 플라스틱 선박은 재활용이 힘들어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합니다.

[민정규/부산해수청 해양수산환경과 팀장 : "대부분 20~30년 사용한 선박들이며, 방치 폐선 처리 비용 때문에 몰래 버려지지 않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선질 개량사업으로 1980년대부터 대거 도입된 강화 플라스틱 선박의 수명은 30년 안팎.

노후화로 버려진 강화 플라스틱 선박 처리가 바다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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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 플라스틱’ 폐선…연안 곳곳 방치
    • 입력 2021-03-09 08:09:02
    • 수정2021-03-09 08:26:45
    뉴스광장(부산)
[앵커]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하는 오래된 강화 플라스틱 선박이 연안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드는 비용 때문인데요,

먼저 방치 폐선의 실태를,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신항 인근의 한 해안가.

따개비로 뒤덮이고 곳곳이 깨진 배 한 척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엔진은 사라졌고, 배를 식별하는 이름이나 번호도 지워져 보이지 않습니다.

더는 운항할 수 없는 오래된 폐선입니다.

선박 운항을 방해하던 이 배는 해경에 발견돼 육상으로 끌어올린 뒤 공고를 통해 주인을 찾고 있지만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버려진 선박은 다른 선박 운항을 막는 것은 물론 바다를 떠다니며 인근 양식장에도 피해를 줍니다.

대부분 1톤 안팎의 소형 어선으로, 무허가 배입니다.

해안가나 뭍에 그냥 버리거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인수/부산 눌차어촌계장 : "무허가 배를 하나 사서 놀다가 버리고 가버리는 거죠. 그냥 줄 하나 달랑 매 놓고, 바람이 불면 텅텅텅 부딪혀서 부서져 버리죠."]

부산 연안에 버려진 선박은 현재 20대 정도.

이 가운데 55%인 11대가 FRP, 즉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선박입니다.

강화 플라스틱 선박은 재활용이 힘들어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합니다.

[민정규/부산해수청 해양수산환경과 팀장 : "대부분 20~30년 사용한 선박들이며, 방치 폐선 처리 비용 때문에 몰래 버려지지 않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선질 개량사업으로 1980년대부터 대거 도입된 강화 플라스틱 선박의 수명은 30년 안팎.

노후화로 버려진 강화 플라스틱 선박 처리가 바다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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