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경찰서 성희롱’ 경찰청 직접 조사 나서

입력 2021.03.10 (07:34) 수정 2021.03.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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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백경찰서 성희롱 사건의 파문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에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던 여성 경찰관이 최근 경찰 내부 전자 통신망에 피해 내용을 알리는 글을 올렸는데요.

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습 5일 차, 여경 휴게실 사물함 안에 있던 자신의 속옷 사이에 장미꽃이 놓여 있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지도 않은 사실과 성희롱성 발언이 나돌았다.'

경찰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여성이 경찰 내부 전자 통신망에 올린 '도와주세요'라는 글 일부분입니다.

특히, 이 글에는 순찰차 안에서 상관과의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실습생 신분이라 참고 따랐다'라는 등 성추행 피해를 연상시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여성 경찰관/지난 5일 : "(상급자가) '너 그런데 소문이 너무 안 좋더라.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가 남자애들 그렇게 다 만들어 놓은 것이고, 행동을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해서..."]

이 글은 조회 수만 5만 건이 넘었고, 댓글도 9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댓글은 '힘내세요', '피해자의 보호가 우선입니다' 등 해당 여경을 응원하는 내용이 상당수입니다.

경찰청은 내부 전자 통신망에 '강원 태백서 성희롱 사건 관련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이 사건을 신속히 조사해 책임이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태백경찰서의 조직 문화 전반과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진단을 실시해 피해자 인권 보장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철수/경찰청 인권조사계장 : "노출되지 않았던 어떤 추가 피해 부분도 저희도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광범위하게 저희가 확인하고 조사를 하겠습니다."]

취재결과, 경찰청은 이미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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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경찰서 성희롱’ 경찰청 직접 조사 나서
    • 입력 2021-03-10 07:34:09
    • 수정2021-03-10 0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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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경찰서 성희롱 사건의 파문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에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던 여성 경찰관이 최근 경찰 내부 전자 통신망에 피해 내용을 알리는 글을 올렸는데요.

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습 5일 차, 여경 휴게실 사물함 안에 있던 자신의 속옷 사이에 장미꽃이 놓여 있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지도 않은 사실과 성희롱성 발언이 나돌았다.'

경찰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여성이 경찰 내부 전자 통신망에 올린 '도와주세요'라는 글 일부분입니다.

특히, 이 글에는 순찰차 안에서 상관과의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실습생 신분이라 참고 따랐다'라는 등 성추행 피해를 연상시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여성 경찰관/지난 5일 : "(상급자가) '너 그런데 소문이 너무 안 좋더라.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가 남자애들 그렇게 다 만들어 놓은 것이고, 행동을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해서..."]

이 글은 조회 수만 5만 건이 넘었고, 댓글도 9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댓글은 '힘내세요', '피해자의 보호가 우선입니다' 등 해당 여경을 응원하는 내용이 상당수입니다.

경찰청은 내부 전자 통신망에 '강원 태백서 성희롱 사건 관련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이 사건을 신속히 조사해 책임이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태백경찰서의 조직 문화 전반과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진단을 실시해 피해자 인권 보장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철수/경찰청 인권조사계장 : "노출되지 않았던 어떤 추가 피해 부분도 저희도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광범위하게 저희가 확인하고 조사를 하겠습니다."]

취재결과, 경찰청은 이미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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