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픔 보듬자”…미얀마에 연대의 손 내민 오월 어머니들

입력 2021.03.10 (21:47) 수정 2021.03.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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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쿠데타 세력에 맞선 미얀마인들의 민주화 투쟁을 보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결코 남일 같지 않을 겁니다.

특히 광주에 사는 분들은 더욱 그럴텐데요.

5.18 희생자 어머니들이​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8년 8월 8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항쟁이 일어났습니다.

군사정권은 시위에 나선 승려와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8888 항쟁'이라고 불리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은 80년 5월 광주와 역사적 연대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미얀마를 찾은 5.18 희생자 어머니들은 '8888 항쟁' 유족들을 위로하고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이향란/광주 오월 어머니 집 이사/2014년 미얀마 방문 : "서로 손을 잡고 또 포옹도 하면서 눈시울도 뜨거워지고 눈물도 흘리기도 하고."]

미얀마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하자 광주의 오월 어머니 집이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미얀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소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명자/광주 오월 어머니 집 관장 :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1980년 이곳 광주에서 자행되었던 전두환 쿠데타 군의 민간인 학살과 너무 닮아 40년 전의 아픔과 공포 속에 빠져들며 몸서리치게 만듭니다."]

어머니들은 연설을 마치고 정성으로 모은 민주화 성금을 국내 거주 미얀마 유학생에게 전달했습니다.

미얀마 유학생은 울먹이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샤샤/광주 미얀마 유학생 대표 : "(미얀마가) 지금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광주에서 오월 어머니들이랑 광주 시민들이랑 같이 이렇게 도와주고 이렇게 지켜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오월 어머니 집에 이어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내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전국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범국민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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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10 21:54:00
    뉴스 9
[앵커]

군 쿠데타 세력에 맞선 미얀마인들의 민주화 투쟁을 보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결코 남일 같지 않을 겁니다.

특히 광주에 사는 분들은 더욱 그럴텐데요.

5.18 희생자 어머니들이​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8년 8월 8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항쟁이 일어났습니다.

군사정권은 시위에 나선 승려와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8888 항쟁'이라고 불리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은 80년 5월 광주와 역사적 연대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미얀마를 찾은 5.18 희생자 어머니들은 '8888 항쟁' 유족들을 위로하고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이향란/광주 오월 어머니 집 이사/2014년 미얀마 방문 : "서로 손을 잡고 또 포옹도 하면서 눈시울도 뜨거워지고 눈물도 흘리기도 하고."]

미얀마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하자 광주의 오월 어머니 집이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미얀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소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명자/광주 오월 어머니 집 관장 :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1980년 이곳 광주에서 자행되었던 전두환 쿠데타 군의 민간인 학살과 너무 닮아 40년 전의 아픔과 공포 속에 빠져들며 몸서리치게 만듭니다."]

어머니들은 연설을 마치고 정성으로 모은 민주화 성금을 국내 거주 미얀마 유학생에게 전달했습니다.

미얀마 유학생은 울먹이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샤샤/광주 미얀마 유학생 대표 : "(미얀마가) 지금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광주에서 오월 어머니들이랑 광주 시민들이랑 같이 이렇게 도와주고 이렇게 지켜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오월 어머니 집에 이어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내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전국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범국민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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