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위터 서비스 속도 늦추는 징계…이유는?

[앵커]

러시아 당국이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서비스 속도를 늦추는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당국이 미국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서비스 속도를 크게 늦추는 징계 조치를 어제(10일) 취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서만 서비스 속도를 늦췄고 텍스트 교신은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100%, 고정 기기의 50%가 이번 조치의 대상입니다.

러시아 규제당국은 트위터가 지난 2017년부터 미성년자의 극단적 선택 조장 콘텐츠, 마약 정보 등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이 같은 징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보틴/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 부청장 :"어린이들을 포함한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트위터가 러시아 법률을 준수하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트위터가 계속 법률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아예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트위터에 대한 징계 조치는 서방 소셜미디어와 러시아 당국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취해졌습니다.

러시아 규제당국은 올해 초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청소년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대해 경고한 바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