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뺨 때리고 발로 차…“180여 차례”

입력 2021.03.11 (07:37) 수정 2021.03.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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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제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원생들의 뺨을 때리고, 신체를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때리는 것도 모자라 원생을 시켜 다른 친구를 때리게 한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는데요.

피해를 당한 아동은 모두 18명, 학대 혐의가 인정된 것만 180건이 넘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의 한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것은 지난해 12월.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 2019년 1월부터 2월까지 이 어린이집 폐쇄회로TV로 확인한 학대 건수만 188건에 이릅니다.

두 교사는 한 아동이 죽을 먹고 토하자 뱉은 죽을 다시 먹게 했고, 다툰 2명의 아동을 불러세운 뒤 또 다른 아동에게 이들을 때리게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교사가 아동의 바지에 손을 넣고 20초 넘게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애초 1명인 줄 알았던 피해 아동은 학부모들이 CCTV를 돌려보는 과정에서 18명까지 늘었습니다.

3살과 5살 자매 모두 학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A 씨/학대 피해 부모/음성변조 : "장난감을 흩트려놓고 갔다고 애를 발로 차고. 잠잘 때마다 악을 쓰면서 울고. 그런 게(학대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피해 아동들은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습니다.

[B 씨/학대 피해 부모/음성변조 :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어요. 어떻게 어떤 학대를 얼마나 당했는지 지금 (공소장에) 적혀져 있는 것은 진짜 일부일 뿐인 거고…."]

두 교사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지만, 일부는 부인했습니다.

[“(아동들한테 하실 말씀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해 교사 가운데 한 명은 이 어린이집 원장의 딸입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CCTV 영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학대의 원인을 제공해 죄송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거제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학대 혐의가 명백하게 인정됐다며 재판 진행과는 별개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중지 등 행정처분 하기로 했습니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두 교사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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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교사가 뺨 때리고 발로 차…“180여 차례”
    • 입력 2021-03-11 07:37:17
    • 수정2021-03-11 08:08:00
    뉴스광장(창원)
[앵커]

거제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원생들의 뺨을 때리고, 신체를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때리는 것도 모자라 원생을 시켜 다른 친구를 때리게 한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는데요.

피해를 당한 아동은 모두 18명, 학대 혐의가 인정된 것만 180건이 넘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의 한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것은 지난해 12월.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 2019년 1월부터 2월까지 이 어린이집 폐쇄회로TV로 확인한 학대 건수만 188건에 이릅니다.

두 교사는 한 아동이 죽을 먹고 토하자 뱉은 죽을 다시 먹게 했고, 다툰 2명의 아동을 불러세운 뒤 또 다른 아동에게 이들을 때리게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교사가 아동의 바지에 손을 넣고 20초 넘게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애초 1명인 줄 알았던 피해 아동은 학부모들이 CCTV를 돌려보는 과정에서 18명까지 늘었습니다.

3살과 5살 자매 모두 학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A 씨/학대 피해 부모/음성변조 : "장난감을 흩트려놓고 갔다고 애를 발로 차고. 잠잘 때마다 악을 쓰면서 울고. 그런 게(학대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피해 아동들은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습니다.

[B 씨/학대 피해 부모/음성변조 :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어요. 어떻게 어떤 학대를 얼마나 당했는지 지금 (공소장에) 적혀져 있는 것은 진짜 일부일 뿐인 거고…."]

두 교사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지만, 일부는 부인했습니다.

[“(아동들한테 하실 말씀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해 교사 가운데 한 명은 이 어린이집 원장의 딸입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CCTV 영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학대의 원인을 제공해 죄송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거제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학대 혐의가 명백하게 인정됐다며 재판 진행과는 별개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중지 등 행정처분 하기로 했습니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두 교사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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