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 정비 중인데…또 ‘와르르’ 무너져

입력 2021.03.11 (07:40) 수정 2021.03.11 (08: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심각한 해안 침식으로 정부가 연안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강릉 정동진 해변 일대에서 또다시 모래 유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인데, 해안가 인공 구조물이 점점 무너지고 레일바이크 운영까지 위협해, 지반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변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잔뜩 기울어졌습니다.

높이 2m가 넘는 구조물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이달 초 들이친 너울성 파도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2천15년 3월에도 피해를 봤는데, 6년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구조물은 바다와 약 3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해상 기상 악화 시 언제든지 거친 파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근 레일바이크 선로 주변에서도 지반 보강 작업이 한창입니다.

자꾸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선로까지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동진 해변은 2천16년에도 해변 모래가 대규모로 유출돼, 레일바이크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해안 침식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중 방파제와 돌제 설치 등 276억 원 규모의 연안 정비 사업을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안가 인공 구조물이 여전하다면, 비슷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장성열/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 : "다시 호안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어쨌든 이 파도의 영향을 줄여줄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도 똑같이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해도 마치 '풍선 효과'처럼 주변 사업 대상지 바깥에서 또다시 침식이 심화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침식 정비 중인데…또 ‘와르르’ 무너져
    • 입력 2021-03-11 07:40:20
    • 수정2021-03-11 08:45:07
    뉴스광장(춘천)
[앵커]

심각한 해안 침식으로 정부가 연안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강릉 정동진 해변 일대에서 또다시 모래 유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인데, 해안가 인공 구조물이 점점 무너지고 레일바이크 운영까지 위협해, 지반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변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잔뜩 기울어졌습니다.

높이 2m가 넘는 구조물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이달 초 들이친 너울성 파도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2천15년 3월에도 피해를 봤는데, 6년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구조물은 바다와 약 3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해상 기상 악화 시 언제든지 거친 파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근 레일바이크 선로 주변에서도 지반 보강 작업이 한창입니다.

자꾸 모래가 깎여나가면서 선로까지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동진 해변은 2천16년에도 해변 모래가 대규모로 유출돼, 레일바이크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해안 침식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중 방파제와 돌제 설치 등 276억 원 규모의 연안 정비 사업을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안가 인공 구조물이 여전하다면, 비슷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장성열/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 : "다시 호안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어쨌든 이 파도의 영향을 줄여줄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도 똑같이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해도 마치 '풍선 효과'처럼 주변 사업 대상지 바깥에서 또다시 침식이 심화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