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다가온 수소시대…수소산업을 선점하라

입력 2021.03.11 (18:05) 수정 2021.03.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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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죠.

최근 한반도를 덮친 초강력 태풍이나 폭설 등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수소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것 외에 경제성도 갖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이제 걸음마 단계인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수소 산업이 각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로 커질까요?

[기자]

2050년에 전 세계적 수소 시장 규모는 3,000조 원 이상이 될 거라고 추정됩니다.

에너지 비중의 18%를 차지하게 되고 관련 일자리도 3천만 개 늘어납니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수소가 화석연료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면서 30년생 소나무 9천 억 그루가 제거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60억 톤을 감축하게 됩니다.

[앵커]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수소에도 종류가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수소라도 어떻게 생산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을 수록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생산 방식에 따라 브라운,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구분합니다.

브라운 수소와 그레이 수소는 각각 갈탄을 태우거나 석유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집니다.

생산비가 싸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죠.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얻지만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데, 이때 필요한 전기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얻습니다.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 제로 방식입니다.

[앵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라면 결국 그린수소, 최소한 블루수소가 선택지가 되겠군요.

수소 산업에서 독일이 한 발 앞서 있다고요?

[기자]

독일은 지난해 6월 국가수소전략이란 걸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90억 유로, 약 12조 원을 투입해 수소 경쟁 속에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독일은 기존 화력발전소를 아예 폐쇄하고 그린수소 공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화를 이끈 공업도시 함부르크의 모어부르크 석탄 화력발전소입니다.

2015년 문을 열었는데, 연간 8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던 곳입니다.

하지만 5년 후엔 그린수소 공장으로 변신합니다.

벌써 전력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그린수소를 생산합니다.

[옌스 케르스탄/함부르크 환경장관 : "(저희는) 미래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어부르크 발전소에 그린 수소를, 풍력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 사업에 세계적인 석유회사 쉘이 참여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어부르크 발전소를 그린수소 공장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에는 로열 더치 쉘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죠.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앞다퉈 수소 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그레이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수소 산업 선점을 위한 포석이죠.

쉘은 아예 가장 생산비가 비싼 그린수소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겁니다.

그린수소가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쉘의 독일 법인 에너지 전환 파트 매니저는 KBS와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화석 에너지를 시장 밖으로 밀어낼 의무와 야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묄러벨라우/쉘 매니저 :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수소는 필수조건입니다."]

[앵커]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기자]

유럽연합, EU는 지난해 7월 수소 로드맵을 내놨습니다.

향후 10년 간 4,700억 유로, 약 640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새로운 수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50년 탄소 중립이 목표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도 수소 산업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80만대, 수소충전소 900개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이제 시작했습니다.

수소 경제 지원책이 마련돼 기업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영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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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다가온 수소시대…수소산업을 선점하라
    • 입력 2021-03-11 18:05:59
    • 수정2021-03-11 1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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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죠.

최근 한반도를 덮친 초강력 태풍이나 폭설 등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수소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것 외에 경제성도 갖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이제 걸음마 단계인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수소 산업이 각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로 커질까요?

[기자]

2050년에 전 세계적 수소 시장 규모는 3,000조 원 이상이 될 거라고 추정됩니다.

에너지 비중의 18%를 차지하게 되고 관련 일자리도 3천만 개 늘어납니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수소가 화석연료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면서 30년생 소나무 9천 억 그루가 제거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60억 톤을 감축하게 됩니다.

[앵커]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수소에도 종류가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수소라도 어떻게 생산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을 수록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생산 방식에 따라 브라운,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구분합니다.

브라운 수소와 그레이 수소는 각각 갈탄을 태우거나 석유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집니다.

생산비가 싸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죠.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얻지만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데, 이때 필요한 전기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얻습니다.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 제로 방식입니다.

[앵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라면 결국 그린수소, 최소한 블루수소가 선택지가 되겠군요.

수소 산업에서 독일이 한 발 앞서 있다고요?

[기자]

독일은 지난해 6월 국가수소전략이란 걸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90억 유로, 약 12조 원을 투입해 수소 경쟁 속에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독일은 기존 화력발전소를 아예 폐쇄하고 그린수소 공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화를 이끈 공업도시 함부르크의 모어부르크 석탄 화력발전소입니다.

2015년 문을 열었는데, 연간 8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던 곳입니다.

하지만 5년 후엔 그린수소 공장으로 변신합니다.

벌써 전력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그린수소를 생산합니다.

[옌스 케르스탄/함부르크 환경장관 : "(저희는) 미래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어부르크 발전소에 그린 수소를, 풍력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 사업에 세계적인 석유회사 쉘이 참여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어부르크 발전소를 그린수소 공장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에는 로열 더치 쉘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죠.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앞다퉈 수소 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그레이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수소 산업 선점을 위한 포석이죠.

쉘은 아예 가장 생산비가 비싼 그린수소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겁니다.

그린수소가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쉘의 독일 법인 에너지 전환 파트 매니저는 KBS와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화석 에너지를 시장 밖으로 밀어낼 의무와 야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묄러벨라우/쉘 매니저 :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수소는 필수조건입니다."]

[앵커]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기자]

유럽연합, EU는 지난해 7월 수소 로드맵을 내놨습니다.

향후 10년 간 4,700억 유로, 약 640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새로운 수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50년 탄소 중립이 목표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도 수소 산업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80만대, 수소충전소 900개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이제 시작했습니다.

수소 경제 지원책이 마련돼 기업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영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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