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응급의료체계 악영향 우려”

[앵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있는데요.

방역당국은 대부분 일반적인 면역 반응이지만, 접종 대상이 확대됐을 때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응급실이 제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원광대병원에 최근 하루에 수십 건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에 대한 내용인데, 직접 방문하기도 합니다.

병원 측은 두드러기나 호흡 곤란 외에 발열과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은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속하기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먹고 하루 이틀 쉬도록 하는 게 처방의 전부라고 말합니다.

[허준호/원광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백신 접종 뒤) 39도가 넘어가는 열이 아니거나, 신경학적인 증상이 없다면은 진통해열제만 복용하실 것을 권유하면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전북에서는 접종 뒤 이상 반응 신고가 4백 건 가까이 접수됐는데, 대부분 경증으로 나타났고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라북도 방역당국은 지금은 접종 대상자의 대부분이 의료진이지만, 아직 백50만 명 이상이 남은 만큼, 접종 뒤 발열 등의 경증에도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잦아지면, 응급실이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영석/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 : "(백신 접종 뒤 경증에도) 응급실을 방문하시면 다른 응급환자, 긴급환자, 중환자분들이 적절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시게 됩니다."]

정부는 질병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전라북도는 접종 과정에서 접종자에게 해열진통제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