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갑질에 ‘퇴사만 6명’…전남청소년미래재단은 방관

입력 2021.03.11 (21:42) 수정 2021.03.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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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료와 하급자에게 폭언 등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된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일부 간부들의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6명이나 직장을 그만둘 정도였는데 재단은 수년간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출연 기관인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직원 A씨.

수년간 이어진 상사들의 부당한 대우와 폭언으로 퇴직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격을 무시하는 말은 수시로 이어졌고 한 시간 가까이 사무실에 세워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 “본인이 원하는 답변을 해야 할 텐데 그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까지 그렇게 서 있을 줄 알라고.”]

노조의 자체 조사 뒤에야 이뤄진 재단 진상 조사 결과 간부 2명이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폭언과 부당 대우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만 11명입니다.

이들은 “너 이리와. 맞는다.” “오타 하나당 한 대” 등 업무 과정에서 수시로 폭언을 들었고, 입원한 직원에게 “출근 안 하면 직원들 퇴근을 안 시킬테니 휠체어를 타고 나오라”고 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어디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 직원 말하는데 끼어들어” 라고 하는 등 비상식적인 대우도 많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사이 직원 6명이 퇴직했고 2019년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도 됐지만 가해자 분리나 징계는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번에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승현/전남청소년미래재단 노조지회장 : “퇴사하신 분들 여섯 분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는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래서 이 피해가 축소화될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기본 조치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살피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후에는 피해자들의 정식 문제 제기가 없어서 대응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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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부 갑질에 ‘퇴사만 6명’…전남청소년미래재단은 방관
    • 입력 2021-03-11 21:42:17
    • 수정2021-03-11 22:13:57
    뉴스9(광주)
[앵커]

동료와 하급자에게 폭언 등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된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일부 간부들의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6명이나 직장을 그만둘 정도였는데 재단은 수년간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출연 기관인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직원 A씨.

수년간 이어진 상사들의 부당한 대우와 폭언으로 퇴직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격을 무시하는 말은 수시로 이어졌고 한 시간 가까이 사무실에 세워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남청소년미래재단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 “본인이 원하는 답변을 해야 할 텐데 그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까지 그렇게 서 있을 줄 알라고.”]

노조의 자체 조사 뒤에야 이뤄진 재단 진상 조사 결과 간부 2명이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폭언과 부당 대우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만 11명입니다.

이들은 “너 이리와. 맞는다.” “오타 하나당 한 대” 등 업무 과정에서 수시로 폭언을 들었고, 입원한 직원에게 “출근 안 하면 직원들 퇴근을 안 시킬테니 휠체어를 타고 나오라”고 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어디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 직원 말하는데 끼어들어” 라고 하는 등 비상식적인 대우도 많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사이 직원 6명이 퇴직했고 2019년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도 됐지만 가해자 분리나 징계는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번에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승현/전남청소년미래재단 노조지회장 : “퇴사하신 분들 여섯 분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는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래서 이 피해가 축소화될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기본 조치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살피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후에는 피해자들의 정식 문제 제기가 없어서 대응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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