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얀마 의회 UN 특사 “평화유지군 보내 달라…한국 지원 절실”

입력 2021.03.11 (21:46) 수정 2021.03.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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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쿠데타 뒤 미얀마 의회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를 만들어 임시정부 수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연방의회 대표위원회가 현 미얀마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자 유엔 특사를 임명했는데, K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특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군부 쿠데타 이후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 CRPH.

총선에서 선출된 정통성을 바탕으로 군부에 맞설 임시정부를 수립 중입니다.

지난달 22일엔 소수민족 출신 의사인 사사 씨를 유엔 특사로 임명했습니다.

오늘(11일) 인터뷰에서 사사 특사는 유엔 안보리 성명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더 이상의 성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군부 지도자들은 유엔 안보리 성명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성명에 구체적 조치가 담긴 게 아니라 그저 말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그렇다면 당신이 유엔 안보리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유엔 안보리는 그 나라의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다른 나라들이 미얀마에 무기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국민을 살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더 이상 학살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국제 평화유지군을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 보내줄 것을 요청합니다. 지체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사사 특사는 한국 정부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의 살상과 고문, 체포를 피해 도망칠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물과 식량, 약품이 필요합니다."]

미얀마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군부의 무차별 진압에 의해 최소 60여 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체포,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이 계속되면서 군부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많은 경찰관이 군부를 떠나 도망쳤고 일부 군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불법 군정은 결국 무너질 거라고 봅니다. 한 해도 버티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쿠데타 당일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과 함께 있었던 사사 특사는 택시운전사로 변장해 극적으로 탈출했고 지금도 은신 중입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은 여전히 변호사 면회도 금지돼 있으며 누구와도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사 특사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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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미얀마 의회 UN 특사 “평화유지군 보내 달라…한국 지원 절실”
    • 입력 2021-03-11 21:46:37
    • 수정2021-03-12 09:01:40
    뉴스 9
[앵커]

군부 쿠데타 뒤 미얀마 의회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를 만들어 임시정부 수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연방의회 대표위원회가 현 미얀마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자 유엔 특사를 임명했는데, K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특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군부 쿠데타 이후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 CRPH.

총선에서 선출된 정통성을 바탕으로 군부에 맞설 임시정부를 수립 중입니다.

지난달 22일엔 소수민족 출신 의사인 사사 씨를 유엔 특사로 임명했습니다.

오늘(11일) 인터뷰에서 사사 특사는 유엔 안보리 성명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더 이상의 성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군부 지도자들은 유엔 안보리 성명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성명에 구체적 조치가 담긴 게 아니라 그저 말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그렇다면 당신이 유엔 안보리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유엔 안보리는 그 나라의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다른 나라들이 미얀마에 무기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국민을 살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더 이상 학살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국제 평화유지군을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 보내줄 것을 요청합니다. 지체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사사 특사는 한국 정부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의 살상과 고문, 체포를 피해 도망칠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물과 식량, 약품이 필요합니다."]

미얀마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군부의 무차별 진압에 의해 최소 60여 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체포,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이 계속되면서 군부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사/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유엔 특사 : "많은 경찰관이 군부를 떠나 도망쳤고 일부 군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불법 군정은 결국 무너질 거라고 봅니다. 한 해도 버티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쿠데타 당일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과 함께 있었던 사사 특사는 택시운전사로 변장해 극적으로 탈출했고 지금도 은신 중입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은 여전히 변호사 면회도 금지돼 있으며 누구와도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사 특사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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