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을 했을 뿐”…운전자 구하고 사라진 환경미화원

입력 2021.03.11 (21:50) 수정 2021.03.11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현역 군인이 불이 난 다세대 주택에서 주민들을 구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환경미화원들이 불이 난 차에 갇혀있던 40대 남성을 구했습니다.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전히 불씨가 남은 승용차에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차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졌습니다.

어제 오전 3시 10분쯤 진천군 초평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45살 A 씨의 차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충격으로 불이 붙었고 운전자는 차 안에 갇힌 상황.

마침 사고 현장을 지나던 음식물 쓰레기차가 멈추고 환경미화원 2명이 내렸습니다.

충남 금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괴산의 돼지농장에 전달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곳에서 운전자를 구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종현/증평소방서 구조대원 : "차량하고 20m 정도 떨어진 가드레일 쪽에서 어떤 사람이 계속 손을 흔들더라고요. 바로 밑에 사고자분이 누워계셨던 거죠."]

운전자를 구한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정원근/진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극구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낯선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사고를 당한 A 씨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당연한 일을 했을 뿐”…운전자 구하고 사라진 환경미화원
    • 입력 2021-03-11 21:50:22
    • 수정2021-03-11 22:00:42
    뉴스9(청주)
[앵커]

얼마 전 현역 군인이 불이 난 다세대 주택에서 주민들을 구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환경미화원들이 불이 난 차에 갇혀있던 40대 남성을 구했습니다.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전히 불씨가 남은 승용차에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차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졌습니다.

어제 오전 3시 10분쯤 진천군 초평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45살 A 씨의 차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충격으로 불이 붙었고 운전자는 차 안에 갇힌 상황.

마침 사고 현장을 지나던 음식물 쓰레기차가 멈추고 환경미화원 2명이 내렸습니다.

충남 금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괴산의 돼지농장에 전달하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곳에서 운전자를 구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종현/증평소방서 구조대원 : "차량하고 20m 정도 떨어진 가드레일 쪽에서 어떤 사람이 계속 손을 흔들더라고요. 바로 밑에 사고자분이 누워계셨던 거죠."]

운전자를 구한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정원근/진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극구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낯선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사고를 당한 A 씨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