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연구 1인자 “램지어 논문은 ‘파탄’…인정 못 해”

입력 2021.03.15 (06:16) 수정 2021.03.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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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왜 얼토당토 않은지 설명하는 반박 논문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주제에 관해 일본 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교수는 램지어 논문을 '파탄'이란 말로 일축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본 육군이 부대에 하달한 공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모집 업자는 군이 선정하되, 강제모집에 대해선 지역 헌병이나 경찰과 긴밀히 연계하라는 지시입니다.

일본 내 위안부 연구 1인자인 요시미 교수는 이런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 "램지어 교수는 계약이 인권침해라는 것과 위안부 강제모집을 일본군· 정부가 주도했다는 것을 무시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문제의 논문에 1938년 당시 일본 정부가 21살 이상이면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만 국외 이송을 허락했다는 일본 정부 문서를 근거로, 위안부 강제 모집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요시미 교수는 당시 식민지였던 한국엔 그런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미성년자나 성매매 전력이 없는 여성도 위안부가 됐다는 점을 램지어 교수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시미 교수는 이처럼 램지어 논문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거나, 증거로 반대의 것을 얘기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혹평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 "이렇게 본다면 이 논문은 '파탄'이 난 것으로, 학술 논문으로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공창제도 연구의 대가인 오노자와 교수도 같은 날 "위안부 제도는 일본군이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공창제도와는 다르다"는 반박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내 양심적인 학자들과 해외 주요 언론까지 램지어 비판에 합류하면서 램지어 논문이 오히려 위안부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설적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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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위안부 연구 1인자 “램지어 논문은 ‘파탄’…인정 못 해”
    • 입력 2021-03-15 06:16:56
    • 수정2021-03-15 08:05:42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왜 얼토당토 않은지 설명하는 반박 논문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주제에 관해 일본 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교수는 램지어 논문을 '파탄'이란 말로 일축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본 육군이 부대에 하달한 공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모집 업자는 군이 선정하되, 강제모집에 대해선 지역 헌병이나 경찰과 긴밀히 연계하라는 지시입니다.

일본 내 위안부 연구 1인자인 요시미 교수는 이런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 "램지어 교수는 계약이 인권침해라는 것과 위안부 강제모집을 일본군· 정부가 주도했다는 것을 무시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문제의 논문에 1938년 당시 일본 정부가 21살 이상이면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만 국외 이송을 허락했다는 일본 정부 문서를 근거로, 위안부 강제 모집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요시미 교수는 당시 식민지였던 한국엔 그런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미성년자나 성매매 전력이 없는 여성도 위안부가 됐다는 점을 램지어 교수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시미 교수는 이처럼 램지어 논문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거나, 증거로 반대의 것을 얘기하는 사례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혹평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 "이렇게 본다면 이 논문은 '파탄'이 난 것으로, 학술 논문으로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공창제도 연구의 대가인 오노자와 교수도 같은 날 "위안부 제도는 일본군이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공창제도와는 다르다"는 반박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내 양심적인 학자들과 해외 주요 언론까지 램지어 비판에 합류하면서 램지어 논문이 오히려 위안부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설적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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