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 재보선, ‘LH 투기 의혹’ 사활 건 공방

입력 2021.03.15 (23:53) 수정 2021.03.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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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들끓으면서 여야가 관련 사안을 놓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춘호 해설위원과 함께 정치권 소식 알아봅니다.

지금까지 LH 사태로 여당이 수세국면이었는데 오늘부터 상당히 공세적으로 나오는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LH 사태이후 민주당은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형국인데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국면전환이 필요한 상황인데,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라는 격언처럼 최근 며칠동안 당 차원에서 공세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LH 직원들에 대한 경찰수사를 넘어 특검을 실시하고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투기를 전수 조사하자는 제안이 대표적입니다.

그동안 정책공약 홍보에 주력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전면에 나서 날선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영선/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저는 지난 금요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특검 수사 도입을 당에 정식으로 건의했고 뜻밖에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특검을 거부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라면, 지체하지 말고 당당히 수용해주십시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시절 LH가 통합되면서 비리의 온상이 됐다, 지금까지 검찰이 부동산 비리를 척결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부,검찰 책임론을 동시에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야당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주도권을 쥔 상황인데 어떤 전략인가요?

[답변]

국민의 힘은 LH 사태이후 반사 이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여당의 공격을 맞받아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한 투기 전수조사 동의를 받았다면서 여당도 야당 핑계만 대지 말고 소속 의원 동의서를 즉각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특검을 도입하자는 박영선 후보의 주장은 시간끌기라며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말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검찰의 손발을 묶어놓고 그 검찰의 역량을 활용한다면 포클레인으로 한 번에 뜰 수 있는 양을 특검을 제안해서 수백 번의 삽질로 떠내겠다고 하는 시간 끌기 전술을 구사하는 박영선 후보를 보면서 애처로움을 느낍니다."]

국민의 힘은 또 여당 인사들에 대한 각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대통령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간에 후보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놓고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죠?

[답변]

민주당이 국민의 힘 오세훈, 박형준 두 후보의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은 물타기용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박형준 후보와 측근이 부산 해운대 LCT 아파트를 특혜 분양 받았다는 의혹과 박 후보 딸의 미대 입시비리 의혹을 각각 제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신동근/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 "앞으로 그 (엘시티 등) 의혹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조목조목 밝혀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보궐선거 후보들이 쓰고 있는 허위의 가면들이 서서히 벗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는 LCT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정상적으로 매입했으며 현재 1주택이라고 반박했고 딸이 홍대 입시에 응시한 적이 없는데 무슨 입시 비리냐고 비판했습니다.

박형준 후보의 말입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 "근거도 없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자 비열한 선거공작입니다. 저는 이러한 부당한 선거 공작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민주당은 또 오세훈 후보가 서울 시장때 가족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땅을 개발해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보상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후보는 1970년대 상속받은 땅이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돼 보상받은 정황을 알면서도 민주당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야당은 후보 단일화가 가장 관심이었는데 오늘 일정이 합의됐죠?

[답변]

야권 단일화 협상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돼 왔지 않습니까.

오늘 실무협상에서 단일화 일정은 일단 합의했습니다.

우선 내일 오후 5시 반에 한차례 TV 토론을 한 후에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두 곳을 선정해 양측이 제시한 안심번호로 유권자들의 의사를 묻기로 했습니다.

TV 토론 형식과 여론조사 문항은 내일 추가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실무협상과 별개로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가 오늘 비전 발표회를 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변]

야권 단일화를 위한 비전 발표회가 오늘 오후에 열렸는데요.

장외에서 공방을 벌였던 두 후보지만 면전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먼저 안철수 후보에게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판해 사과한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고 안 후보도 농담으로 웃어 넘겼습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는 팽팽히 맞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이번 선거를 통해서 야권의 지지층을 더 넓히는 거죠. 그 힘을 가지고 우리가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서 저는 윤 총장님께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이 결합을 하게 되면 야권이 분열될 수도 있고 그 가능성이 오히려 저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100명 이상의 제 1야당이 그 당과 완전히 합쳐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요."]

두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역할과 관련해 이렇게 각을 세우면서도 3자 대결구도는 있을수 없다면서 단일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정치권에선 3자 구도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배경입니까?

[답변]

지금까지 3자 구도로는 야권이 필패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었죠.

그런데 LH 사태 이후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를 계속 타면서 3자 대결로도 해볼만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3자 대결 여론조사를 보면요.

오차범위내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초접전 상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한 신문사가 지난 13일 서울 시민 103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요.

3자 대결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내인 2.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한 방송사가 13일 서울시민 천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엔 박영선 후보가 오차범위내인 1.3% 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양자 대결이 아닌 3자 대결에서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는 점, 또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거친 공방을 주고받아 결국 단일화가 안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3자 대결 구도가 나온 배경이 됐습니다.

하지만 보궐 선거의 낮은 투표율과 민주당의 탄탄한 서울 조직력 등을 감안하면 3자 구도로는 야권이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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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5 23:53:41
    • 수정2021-03-16 0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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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들끓으면서 여야가 관련 사안을 놓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춘호 해설위원과 함께 정치권 소식 알아봅니다.

지금까지 LH 사태로 여당이 수세국면이었는데 오늘부터 상당히 공세적으로 나오는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LH 사태이후 민주당은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형국인데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국면전환이 필요한 상황인데,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라는 격언처럼 최근 며칠동안 당 차원에서 공세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LH 직원들에 대한 경찰수사를 넘어 특검을 실시하고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투기를 전수 조사하자는 제안이 대표적입니다.

그동안 정책공약 홍보에 주력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전면에 나서 날선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영선/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저는 지난 금요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특검 수사 도입을 당에 정식으로 건의했고 뜻밖에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특검을 거부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라면, 지체하지 말고 당당히 수용해주십시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시절 LH가 통합되면서 비리의 온상이 됐다, 지금까지 검찰이 부동산 비리를 척결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부,검찰 책임론을 동시에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야당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주도권을 쥔 상황인데 어떤 전략인가요?

[답변]

국민의 힘은 LH 사태이후 반사 이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여당의 공격을 맞받아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한 투기 전수조사 동의를 받았다면서 여당도 야당 핑계만 대지 말고 소속 의원 동의서를 즉각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특검을 도입하자는 박영선 후보의 주장은 시간끌기라며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말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검찰의 손발을 묶어놓고 그 검찰의 역량을 활용한다면 포클레인으로 한 번에 뜰 수 있는 양을 특검을 제안해서 수백 번의 삽질로 떠내겠다고 하는 시간 끌기 전술을 구사하는 박영선 후보를 보면서 애처로움을 느낍니다."]

국민의 힘은 또 여당 인사들에 대한 각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대통령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간에 후보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놓고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죠?

[답변]

민주당이 국민의 힘 오세훈, 박형준 두 후보의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은 물타기용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박형준 후보와 측근이 부산 해운대 LCT 아파트를 특혜 분양 받았다는 의혹과 박 후보 딸의 미대 입시비리 의혹을 각각 제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신동근/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 "앞으로 그 (엘시티 등) 의혹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조목조목 밝혀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보궐선거 후보들이 쓰고 있는 허위의 가면들이 서서히 벗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는 LCT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정상적으로 매입했으며 현재 1주택이라고 반박했고 딸이 홍대 입시에 응시한 적이 없는데 무슨 입시 비리냐고 비판했습니다.

박형준 후보의 말입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 "근거도 없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자 비열한 선거공작입니다. 저는 이러한 부당한 선거 공작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민주당은 또 오세훈 후보가 서울 시장때 가족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땅을 개발해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보상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후보는 1970년대 상속받은 땅이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돼 보상받은 정황을 알면서도 민주당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야당은 후보 단일화가 가장 관심이었는데 오늘 일정이 합의됐죠?

[답변]

야권 단일화 협상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돼 왔지 않습니까.

오늘 실무협상에서 단일화 일정은 일단 합의했습니다.

우선 내일 오후 5시 반에 한차례 TV 토론을 한 후에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두 곳을 선정해 양측이 제시한 안심번호로 유권자들의 의사를 묻기로 했습니다.

TV 토론 형식과 여론조사 문항은 내일 추가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실무협상과 별개로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가 오늘 비전 발표회를 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변]

야권 단일화를 위한 비전 발표회가 오늘 오후에 열렸는데요.

장외에서 공방을 벌였던 두 후보지만 면전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먼저 안철수 후보에게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판해 사과한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고 안 후보도 농담으로 웃어 넘겼습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는 팽팽히 맞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이번 선거를 통해서 야권의 지지층을 더 넓히는 거죠. 그 힘을 가지고 우리가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서 저는 윤 총장님께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이 결합을 하게 되면 야권이 분열될 수도 있고 그 가능성이 오히려 저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100명 이상의 제 1야당이 그 당과 완전히 합쳐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요."]

두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역할과 관련해 이렇게 각을 세우면서도 3자 대결구도는 있을수 없다면서 단일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정치권에선 3자 구도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배경입니까?

[답변]

지금까지 3자 구도로는 야권이 필패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었죠.

그런데 LH 사태 이후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를 계속 타면서 3자 대결로도 해볼만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3자 대결 여론조사를 보면요.

오차범위내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초접전 상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한 신문사가 지난 13일 서울 시민 103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요.

3자 대결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내인 2.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한 방송사가 13일 서울시민 천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엔 박영선 후보가 오차범위내인 1.3% 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양자 대결이 아닌 3자 대결에서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는 점, 또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거친 공방을 주고받아 결국 단일화가 안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3자 대결 구도가 나온 배경이 됐습니다.

하지만 보궐 선거의 낮은 투표율과 민주당의 탄탄한 서울 조직력 등을 감안하면 3자 구도로는 야권이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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