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금품 받고 기사 써’ 홍문표 의원 발언에 깊은 유감…즉각 사과해야”

입력 2021.03.16 (14:45) 수정 2021.03.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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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홍문표 의원 일가가 대규모로 땅을 보유한 지역구에서 나들목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KBS 9시 뉴스 보도와 관련해 홍 의원이 오늘(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치졸한 정치적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KBS가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홍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KBS는 지난 12일 9시 뉴스에 방송한 <홍문표 의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 인근에 땅 보유> 뉴스에서 홍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나들목 유치를 추진 중인데 해당 지역은 홍 의원과 친척, 일가 등이 대규모로 땅을 보유하고 있어 유치가 성사될 경우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고 기사를 썼을 것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계획 보도한 것은 정치적 음해공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 대표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자신을 탄압하고자 보이지 않은 권력의 배후조종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라며 더럽고 치졸한 허위날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의혹 제기의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적 조치를 하다 보면 나올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KBS는 보도본부 명의의 입장문을 내 “위 주장과 관련해 KBS와 KBS 기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떠한 근거도 없이 공개된 자리에서 KBS의 보도를 정치적 음모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언론 본연의 역할인 감시, 비판활동 자체를 위축시키고자 하는 행동으로 매우 무책임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홍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홍문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홍성 예산)를 지나는 서부내륙 민자고속도로 건설 계획과 관련해 ‘동홍성 나들목’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의원공보물> 등을 통해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이에 국토부가 2019년 경제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홍 의원은 지난해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도 유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홍 의원이 유치를 추진하는 ‘동홍성 나들목’ 인근에 홍 의원 일가가 대규모로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취재했으며, 그 결과 홍 의원 본인은 물론 홍 의원 친척 등이 나들목 인근에 보유한 땅은 11만㎡에 이르고, 이 중 홍 의원의 선산인 2,900여 ㎡도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나들목이 유치될 경우 나들목 인접 지역 땅값이 크게 올라 홍 의원 일가가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는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토지 개발사업에 일반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언론은 따라서 이 같은 개발사업과 정치인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이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금품수수, 정치적 의도와 연결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홍 의원의 행동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반론보도와 관련해 KBS는 보도 전 홍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에 홍 의원의 보좌관과 연락해 반론을 받아 그 내용을 당일 보도에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홍 의원이 ‘선산이고 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내용도 기사에 반영했으며, 이후에도 홍 의원의 입장을 별도로 기사화해 충실하게 반론권을 보장했다.”고 전했습니다.

KBS는 “보도 내용에 대한 당사자의 반론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없이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예측한다거나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면서 “특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중진 정치인의 행동으로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 KBS 보도본부의 입장”이라며 홍문표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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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16 1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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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홍문표 의원 일가가 대규모로 땅을 보유한 지역구에서 나들목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KBS 9시 뉴스 보도와 관련해 홍 의원이 오늘(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치졸한 정치적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KBS가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홍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KBS는 지난 12일 9시 뉴스에 방송한 <홍문표 의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 인근에 땅 보유> 뉴스에서 홍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나들목 유치를 추진 중인데 해당 지역은 홍 의원과 친척, 일가 등이 대규모로 땅을 보유하고 있어 유치가 성사될 경우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고 기사를 썼을 것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계획 보도한 것은 정치적 음해공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 대표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자신을 탄압하고자 보이지 않은 권력의 배후조종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라며 더럽고 치졸한 허위날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의혹 제기의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적 조치를 하다 보면 나올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KBS는 보도본부 명의의 입장문을 내 “위 주장과 관련해 KBS와 KBS 기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떠한 근거도 없이 공개된 자리에서 KBS의 보도를 정치적 음모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언론 본연의 역할인 감시, 비판활동 자체를 위축시키고자 하는 행동으로 매우 무책임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홍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홍문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홍성 예산)를 지나는 서부내륙 민자고속도로 건설 계획과 관련해 ‘동홍성 나들목’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의원공보물> 등을 통해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이에 국토부가 2019년 경제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홍 의원은 지난해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도 유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홍 의원이 유치를 추진하는 ‘동홍성 나들목’ 인근에 홍 의원 일가가 대규모로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취재했으며, 그 결과 홍 의원 본인은 물론 홍 의원 친척 등이 나들목 인근에 보유한 땅은 11만㎡에 이르고, 이 중 홍 의원의 선산인 2,900여 ㎡도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나들목이 유치될 경우 나들목 인접 지역 땅값이 크게 올라 홍 의원 일가가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는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토지 개발사업에 일반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언론은 따라서 이 같은 개발사업과 정치인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이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금품수수, 정치적 의도와 연결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홍 의원의 행동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반론보도와 관련해 KBS는 보도 전 홍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에 홍 의원의 보좌관과 연락해 반론을 받아 그 내용을 당일 보도에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홍 의원이 ‘선산이고 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내용도 기사에 반영했으며, 이후에도 홍 의원의 입장을 별도로 기사화해 충실하게 반론권을 보장했다.”고 전했습니다.

KBS는 “보도 내용에 대한 당사자의 반론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없이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예측한다거나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면서 “특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중진 정치인의 행동으로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 KBS 보도본부의 입장”이라며 홍문표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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