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81골’ NO.1 득점자가 듣보잡?…호날두와 약 200골 차

입력 2021.03.16 (15:30) 수정 2021.03.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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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를 넘어 자신이 역대 득점 1위가 됐다고 주장한 호날두 (사진출처 : 호날두 인스타그램)펠레를 넘어 자신이 역대 득점 1위가 됐다고 주장한 호날두 (사진출처 : 호날두 인스타그램)

개인 통산 770골의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축구 역사를 살펴보면 통산 981골 넣은 것으로 알려진 헬름센 등 호날두의 기록을 아득히 뛰어넘는 전설의 축구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유벤투스의 호날두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칼리아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통산 770골을 기록한 뒤, SNS를 통해 자신이 '축구황제' 펠레의 668골 기록을 넘어선 올타임 NO.1 득점자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날두가 현역 선수 중 통산 득점 1위라는 점은 이견이 없습니다. 770득점의 호날두는 732득점을 기록 중인 메시보다 38골을 더 넣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립니다. 세계 각국의 매체마다 각자의 집계 기준으로 순위를 내놓는데, 축구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의 기준에 따르면 호날두는 788골로 역대 5위입니다.(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에서 기록한 18골 포함)

■ 역대 1위는 '981골' 에르빈 헬름센?…생소한 이름인데 누구죠?

개인 통산 981골 이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에르빈 헬름센(독일)개인 통산 981골 이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에르빈 헬름센(독일)

국제스포츠통계재단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 1위로 독일의 에르빈 헬름센(1981년 사망)을 꼽았습니다. 이 매체는 헬름센이 595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981골 이상을 넣었다고 집계했습니다. 2위는 948골로 집계된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전설적인 공격수 요세프 비칸(2001년 사망), 3위는 '푸슈카시상'으로 유명한 페렌츠 푸슈카시(2006년 사망)로 808골입니다. 4위는 793골의 페렌츠 딕(1998년 사망)입니다.

2위부터 4위에 올라있는 비칸과 푸슈카시, 딕은 현대 축구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전설적인 축구입니다. 그런데 1위에 올라 있는 헬름센은 축구 팬들에게 낯선 이름입니다.

1926년 독일 FV 브란덴부르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헬름센은 켐니츠 PSV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세계 2차대전 시기를 거쳐 1951년에 은퇴했습니다. 헬름센은 켐니츠 PSV에서 활약할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신인 독일 챔피언십 중부 지역 리그와 가우리가 작센 지역 리그에서 뛰었습니다. 당시 독일 리그는 지역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 플레이오프로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헬름센은 1932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5대 2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헬름센이 많은 골 수에도 유명하지 않은 것은 당시 유럽 선진 리그와 비교해 수준이 떨어지는 독일 지역 리그에서 대부분의 골을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헬름센은 당시 독일 축구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 호날두를 역대 1위로 꼽는 매체도…NO.1 스코어러 정답은 없다!

사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스포츠통계재단은 역대 득점 1위로 비칸을 꼽았습니다. 당시 해당 매체는 요세프 비칸이 805골로 1위, 2위는 호마리우(772골), 3위는 펠레(767골)였습니다. 그러나 집계 기준을 바꿔 지역 리그 경기 기록 등을 포함시켰고, 1위가 비칸에서 헬름센으로 바뀌었습니다.

호날두를 역대 1위로 꼽는 매체도 많습니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 등은 호날두가 1위, 요세프 비칸이 759골로 2위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호날두가 771골(2010-11시즌 라리가 경기에서 페페의 골로 기록된 것을 마르카는 호날두의 골로 보고 있음)로 2위인 비칸의 762골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호날두와 메시호날두와 메시

이처럼 매체마다 집계 기준이 다른 것은 공식 경기의 기준이 비교적 확실한 현대 축구와는 달리, 근대 축구가 태동한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는 그 기준이 불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다 득점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쾌한 정답은 없습니다. 현대 프로 축구가 태동하기 전 축구 기록은 불분명하지만, 분명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지난해 12월, 기존 역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흑인 선수들만의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테드 윌리엄스에서 니그로리그의 조시 깁슨으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분명한 점은 호날두가 거센 압박 전술이 유행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역대급 기록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날두는 앞으로 빅리그에서 193골 이상을 더 넣는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역대 1위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변수입니다. 또 호날두보다 2살이나 젊지만 38골 차밖에 나지 않는 메시가 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과연 메시와 호날두가 은퇴하는 날, 축구 역사상 최고 득점자는 누가 돼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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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산 981골’ NO.1 득점자가 듣보잡?…호날두와 약 200골 차
    • 입력 2021-03-16 15:30:28
    • 수정2021-03-16 15:42:24
    스포츠K
펠레를 넘어 자신이 역대 득점 1위가 됐다고 주장한 호날두 (사진출처 : 호날두 인스타그램)
개인 통산 770골의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축구 역사를 살펴보면 통산 981골 넣은 것으로 알려진 헬름센 등 호날두의 기록을 아득히 뛰어넘는 전설의 축구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유벤투스의 호날두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칼리아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통산 770골을 기록한 뒤, SNS를 통해 자신이 '축구황제' 펠레의 668골 기록을 넘어선 올타임 NO.1 득점자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날두가 현역 선수 중 통산 득점 1위라는 점은 이견이 없습니다. 770득점의 호날두는 732득점을 기록 중인 메시보다 38골을 더 넣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립니다. 세계 각국의 매체마다 각자의 집계 기준으로 순위를 내놓는데, 축구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의 기준에 따르면 호날두는 788골로 역대 5위입니다.(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에서 기록한 18골 포함)

■ 역대 1위는 '981골' 에르빈 헬름센?…생소한 이름인데 누구죠?

개인 통산 981골 이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에르빈 헬름센(독일)
국제스포츠통계재단은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 1위로 독일의 에르빈 헬름센(1981년 사망)을 꼽았습니다. 이 매체는 헬름센이 595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981골 이상을 넣었다고 집계했습니다. 2위는 948골로 집계된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전설적인 공격수 요세프 비칸(2001년 사망), 3위는 '푸슈카시상'으로 유명한 페렌츠 푸슈카시(2006년 사망)로 808골입니다. 4위는 793골의 페렌츠 딕(1998년 사망)입니다.

2위부터 4위에 올라있는 비칸과 푸슈카시, 딕은 현대 축구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전설적인 축구입니다. 그런데 1위에 올라 있는 헬름센은 축구 팬들에게 낯선 이름입니다.

1926년 독일 FV 브란덴부르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헬름센은 켐니츠 PSV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세계 2차대전 시기를 거쳐 1951년에 은퇴했습니다. 헬름센은 켐니츠 PSV에서 활약할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신인 독일 챔피언십 중부 지역 리그와 가우리가 작센 지역 리그에서 뛰었습니다. 당시 독일 리그는 지역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 플레이오프로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헬름센은 1932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5대 2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헬름센이 많은 골 수에도 유명하지 않은 것은 당시 유럽 선진 리그와 비교해 수준이 떨어지는 독일 지역 리그에서 대부분의 골을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헬름센은 당시 독일 축구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 호날두를 역대 1위로 꼽는 매체도…NO.1 스코어러 정답은 없다!

사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스포츠통계재단은 역대 득점 1위로 비칸을 꼽았습니다. 당시 해당 매체는 요세프 비칸이 805골로 1위, 2위는 호마리우(772골), 3위는 펠레(767골)였습니다. 그러나 집계 기준을 바꿔 지역 리그 경기 기록 등을 포함시켰고, 1위가 비칸에서 헬름센으로 바뀌었습니다.

호날두를 역대 1위로 꼽는 매체도 많습니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 등은 호날두가 1위, 요세프 비칸이 759골로 2위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호날두가 771골(2010-11시즌 라리가 경기에서 페페의 골로 기록된 것을 마르카는 호날두의 골로 보고 있음)로 2위인 비칸의 762골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호날두와 메시
이처럼 매체마다 집계 기준이 다른 것은 공식 경기의 기준이 비교적 확실한 현대 축구와는 달리, 근대 축구가 태동한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는 그 기준이 불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다 득점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쾌한 정답은 없습니다. 현대 프로 축구가 태동하기 전 축구 기록은 불분명하지만, 분명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지난해 12월, 기존 역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흑인 선수들만의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테드 윌리엄스에서 니그로리그의 조시 깁슨으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분명한 점은 호날두가 거센 압박 전술이 유행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역대급 기록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날두는 앞으로 빅리그에서 193골 이상을 더 넣는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역대 1위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변수입니다. 또 호날두보다 2살이나 젊지만 38골 차밖에 나지 않는 메시가 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과연 메시와 호날두가 은퇴하는 날, 축구 역사상 최고 득점자는 누가 돼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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