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하루 앞두고 담화…김여정 “3년 전 봄날 어려울 것”

입력 2021.03.16 (19:16) 수정 2021.03.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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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한다고 알려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측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계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 담화를 통해 이렇게 밝힌 김여정 부부장은 그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그간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도 남측이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해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북침 전쟁 연습에 계속 열을 올리다가는 북남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남조선당국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것이다."]

남측이 연례적·방어적 훈련임을 꾸준히 강조해온 데 대해서도 동족을 겨냥한 훈련 자체를 반대한 것이지 규모나 형식을 논한 적은 없다며, '철면피', '태생적인 바보' 등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체적 행동도 예고했습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을 없앨 수도 있다며, 이미 이런 조치들을 최고수뇌부에 보고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더 나갈 경우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짧은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것 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내일 방한을 염두에 두고 미리 견제구를 던지는 양상입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국방부는 연합훈련이 연례적·방어적 성격임을 재차 강조했고, 통일부 당국자는 훈련이 한반도의 군사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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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회담 하루 앞두고 담화…김여정 “3년 전 봄날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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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16 1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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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한다고 알려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측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계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 담화를 통해 이렇게 밝힌 김여정 부부장은 그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그간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도 남측이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해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북침 전쟁 연습에 계속 열을 올리다가는 북남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남조선당국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것이다."]

남측이 연례적·방어적 훈련임을 꾸준히 강조해온 데 대해서도 동족을 겨냥한 훈련 자체를 반대한 것이지 규모나 형식을 논한 적은 없다며, '철면피', '태생적인 바보' 등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체적 행동도 예고했습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을 없앨 수도 있다며, 이미 이런 조치들을 최고수뇌부에 보고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더 나갈 경우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짧은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것 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내일 방한을 염두에 두고 미리 견제구를 던지는 양상입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국방부는 연합훈련이 연례적·방어적 성격임을 재차 강조했고, 통일부 당국자는 훈련이 한반도의 군사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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