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자 시설 이용이 집단감염 촉발”…획기적인 대책 필요

입력 2021.03.17 (06:37) 수정 2021.03.1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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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이상을 느끼면 외출하지 말고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듣는 수칙인데, 최근엔 증상이 있어도 여러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해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도 유증상자를 차단하고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겠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좀 더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목욕탕, 지난 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뒤 누적 환자가 170명을 넘었습니다.

일부는 감기 등 증상이 있었는데도 오히려 '몸을 풀기 위해' 목욕탕을 찾았고, 정기권을 가진 주민들은 주 2-3회 목욕탕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상호 노출 기회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감기·몸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목욕탕을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최근 들어 발생한 집단 감염 4건 중 1건은 이처럼 증상이 있는 사람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특별 방역 대책도 검사와 시설 방역을 강화해 유증상자를 미리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규모를 2백 명 대까지 줄이려면 좀 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 "스스로 집에서 검체 채취해서 신속항원검사를 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계속해서 하도록 한다거나(해서) 획기적으로 검사 수도 높이고 환자도 좀 빨리 찾고..."]

신규 환자 10명 중 1명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꾸준히 나올 만큼 감염이 이미 널리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사계절에 유행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 갈 거기 때문에 식당에는 의무적으로 칸막이를 설치한다든지 사업장에서도 1회 선제 검사로 끝날 게 아니라..."]

특히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만큼, 지금 확산세를 꺾어놔야 안정적인 접종이 지속 가능합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 "경각심이 해이해지면 여기서 1,000명 올라가는 건 금방이거든요. 환자가 폭증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지금 진행해야 하는 예방접종이라든지 차질이 생길 수 있겠죠."]

정부는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고 출근을 자제하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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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증상자 시설 이용이 집단감염 촉발”…획기적인 대책 필요
    • 입력 2021-03-17 06:37:46
    • 수정2021-03-17 06: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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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이상을 느끼면 외출하지 말고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듣는 수칙인데, 최근엔 증상이 있어도 여러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해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도 유증상자를 차단하고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겠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좀 더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목욕탕, 지난 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뒤 누적 환자가 170명을 넘었습니다.

일부는 감기 등 증상이 있었는데도 오히려 '몸을 풀기 위해' 목욕탕을 찾았고, 정기권을 가진 주민들은 주 2-3회 목욕탕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상호 노출 기회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감기·몸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목욕탕을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최근 들어 발생한 집단 감염 4건 중 1건은 이처럼 증상이 있는 사람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특별 방역 대책도 검사와 시설 방역을 강화해 유증상자를 미리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규모를 2백 명 대까지 줄이려면 좀 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 "스스로 집에서 검체 채취해서 신속항원검사를 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계속해서 하도록 한다거나(해서) 획기적으로 검사 수도 높이고 환자도 좀 빨리 찾고..."]

신규 환자 10명 중 1명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꾸준히 나올 만큼 감염이 이미 널리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사계절에 유행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 갈 거기 때문에 식당에는 의무적으로 칸막이를 설치한다든지 사업장에서도 1회 선제 검사로 끝날 게 아니라..."]

특히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만큼, 지금 확산세를 꺾어놔야 안정적인 접종이 지속 가능합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 : "경각심이 해이해지면 여기서 1,000명 올라가는 건 금방이거든요. 환자가 폭증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지금 진행해야 하는 예방접종이라든지 차질이 생길 수 있겠죠."]

정부는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고 출근을 자제하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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