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지역 정치…논평없는 정당

입력 2021.03.17 (08:11) 수정 2021.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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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주에 지역민들의 역량을 결집할 정치 지도자가 마땅치 않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지역 정당은 어떨까요?

숱한 현안들이 있어도 대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거대 여야 정당의 시·도당은 중앙당의 논평에만 기댈 뿐,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은 뒷전입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논평은 올 들어 단 두 건.

그것도 기념일에 맞춘 의례적 논평입니다.

[신규용/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 "타이밍을 놓친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입장 견해차로 입장을 못 내는 경우도 있고…."]

지역에서는 초거대 여당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마찬가지.

올 들어 논평이나 성명은 네 건.

그나마 한 건은 지난 1월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지역과는 무관합니다.

[홍창훈/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 "앞으로는 저희가 홍보기능이라든지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좀 더 강화하는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대구·경북과 이해관계가 첨예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생길 때도 지역 정당은 입을 닫았습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도, 대형 재난 상황도, 선출직 단체장의 언행도 외면해 왔습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국의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다. 그리고 하나의 당론이 정해지면, 특히 선거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방의 독자적이고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숱한 현안에도 입을 닫은 지역 정당.

선거철 표를 쫓아가는 중앙당의 말단조직으로만 남으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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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7 08:11:08
    • 수정2021-03-17 09: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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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주에 지역민들의 역량을 결집할 정치 지도자가 마땅치 않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지역 정당은 어떨까요?

숱한 현안들이 있어도 대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거대 여야 정당의 시·도당은 중앙당의 논평에만 기댈 뿐,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은 뒷전입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논평은 올 들어 단 두 건.

그것도 기념일에 맞춘 의례적 논평입니다.

[신규용/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 "타이밍을 놓친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입장 견해차로 입장을 못 내는 경우도 있고…."]

지역에서는 초거대 여당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마찬가지.

올 들어 논평이나 성명은 네 건.

그나마 한 건은 지난 1월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지역과는 무관합니다.

[홍창훈/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 "앞으로는 저희가 홍보기능이라든지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좀 더 강화하는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대구·경북과 이해관계가 첨예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생길 때도 지역 정당은 입을 닫았습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도, 대형 재난 상황도, 선출직 단체장의 언행도 외면해 왔습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국의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다. 그리고 하나의 당론이 정해지면, 특히 선거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방의 독자적이고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숱한 현안에도 입을 닫은 지역 정당.

선거철 표를 쫓아가는 중앙당의 말단조직으로만 남으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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