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성범죄 혐의’ 정치인들…“강력히 처벌해야”

입력 2021.03.18 (10:49) 수정 2021.03.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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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호주와 멕시코, 미국 등에서 정치인들이 잇따라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분노한 시민들은 반복되는 피해를 더 참을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시민 수백 명이 시드니 도심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치권의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이날 시위는 멜버른, 캔버라 등 다른 대도시는 물론 작은 마을에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시위대 대부분은 검은 옷을 입은 채 '나는 그녀를 믿는다', '더는 이대로 둘 수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테스 발로디스/대학생 : "가부장제와 함께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총리와 권력층에 대해 질렸습니다."]

시민들이 분노한 건 최근 호주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성범죄 혐의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이 33년 전에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포터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포터/호주 법무장관 : "제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보도된 혐의에 관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진실입니다."]

모리슨 총리의 선임 고문에 대해서도 성폭력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는데요.

모리슨 총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성폭행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경찰의 절차 조사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법을 따르는 것 외에 총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법을 따를 것입니다."]

호주 의회에서 근무하던 브리타니 히긴스 씨는 2년 전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호주 의회는 최근 몇 년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 피해가 잇따라 직장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브리타니 히긴스/성폭행 피해자 : "의회 안에서 동료가 나를 성폭행했습니다. 오랫동안 주변 사람들은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지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멕시코 여성들은 검찰을 찾아가 시위를 벌였는데요.

건물 벽에 붉은 손도장을 찍고 '남성의 괴롭힘' '살인' 등의 문구를 적었습니다.

최근 성폭행 혐의로 고발된 펠릭스 살가도 게레로주지사 후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서인데요,

살가도 주지사 후보는 여성 2명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리아 멘데스/변호사 : "멕시코의 부조리한 형벌 체계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호평을 받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7명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완자 제임스 윌리엄스/시위대 : "이 여성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연약한 여성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주지사는 물러나지 않고 있네요."]

각국의 정치인들이 권력형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지만 미온적인 대처에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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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성범죄 혐의’ 정치인들…“강력히 처벌해야”
    • 입력 2021-03-18 10:49:06
    • 수정2021-03-18 11:02:03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 호주와 멕시코, 미국 등에서 정치인들이 잇따라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분노한 시민들은 반복되는 피해를 더 참을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시민 수백 명이 시드니 도심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치권의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이날 시위는 멜버른, 캔버라 등 다른 대도시는 물론 작은 마을에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시위대 대부분은 검은 옷을 입은 채 '나는 그녀를 믿는다', '더는 이대로 둘 수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테스 발로디스/대학생 : "가부장제와 함께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총리와 권력층에 대해 질렸습니다."]

시민들이 분노한 건 최근 호주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성범죄 혐의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이 33년 전에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포터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포터/호주 법무장관 : "제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보도된 혐의에 관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진실입니다."]

모리슨 총리의 선임 고문에 대해서도 성폭력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는데요.

모리슨 총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성폭행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경찰의 절차 조사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법을 따르는 것 외에 총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법을 따를 것입니다."]

호주 의회에서 근무하던 브리타니 히긴스 씨는 2년 전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호주 의회는 최근 몇 년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 피해가 잇따라 직장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브리타니 히긴스/성폭행 피해자 : "의회 안에서 동료가 나를 성폭행했습니다. 오랫동안 주변 사람들은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지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멕시코 여성들은 검찰을 찾아가 시위를 벌였는데요.

건물 벽에 붉은 손도장을 찍고 '남성의 괴롭힘' '살인' 등의 문구를 적었습니다.

최근 성폭행 혐의로 고발된 펠릭스 살가도 게레로주지사 후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서인데요,

살가도 주지사 후보는 여성 2명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리아 멘데스/변호사 : "멕시코의 부조리한 형벌 체계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호평을 받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7명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완자 제임스 윌리엄스/시위대 : "이 여성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연약한 여성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주지사는 물러나지 않고 있네요."]

각국의 정치인들이 권력형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지만 미온적인 대처에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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