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접촉 확인…“적대시정책 철회 안하면 무시”

입력 2021.03.18 (19:05) 수정 2021.03.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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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2+2 회의가 열린 오늘 북한이 미국을 향해 담화를 내놨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이번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는데요.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를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선대선 강대강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선희 제1부상은 먼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접촉을 시도해 왔다고 확인했습니다.

뉴욕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메일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왔고, 특히 지난주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날엔 제3국을 통해 접촉에 응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해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은 “대북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시간끌기용, 여론몰이용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특히 대화가 이뤄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을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미국이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등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발언과 인식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부상은 또 이미 미국에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을 명백히 밝혔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는 다시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장 강대강 대결을 선택하기보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후 언행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북미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담화에는 이틀 전 대남 담화와 달리 거친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1월 당 대회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던 최 부상은 이번 담화로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역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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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미 접촉 확인…“적대시정책 철회 안하면 무시”
    • 입력 2021-03-18 19:05:14
    • 수정2021-03-18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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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2+2 회의가 열린 오늘 북한이 미국을 향해 담화를 내놨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이번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는데요.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를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선대선 강대강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선희 제1부상은 먼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접촉을 시도해 왔다고 확인했습니다.

뉴욕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메일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왔고, 특히 지난주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날엔 제3국을 통해 접촉에 응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해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은 “대북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시간끌기용, 여론몰이용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특히 대화가 이뤄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을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미국이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등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발언과 인식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부상은 또 이미 미국에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을 명백히 밝혔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는 다시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장 강대강 대결을 선택하기보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후 언행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북미 간의 치열한 기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담화에는 이틀 전 대남 담화와 달리 거친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1월 당 대회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던 최 부상은 이번 담화로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역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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