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방임·수당 가로채기 의혹”…경찰 수사

입력 2021.03.18 (21:43) 수정 2021.03.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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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성의 한 교회 쪽방에서 수년째 생활하고 있는 60대 장애인이 있는데요.

가족들이 이 남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장애 수당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진 60살 양 모 씨.

10㎡ 남짓한 한 교회 쪽방에서 10년째 홀로 살고 있습니다.

거리를 떠돌며 폐지를 줍고 살던 양 씨를 발견한 목사 부부가, 교회 한쪽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한 덕분입니다.

[이복희/음성 ○○교회 관계자 : "보기가 안 좋아서, 방을 하나 들여서 거기서 생활하게 됐어요. 밥통하고 반찬하고 주면서 '그럼 여기서 꺼내 먹어' 했던 게 이렇게 오랜 세월이…."]

하지만 교회와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양 씨를 돌볼 수 있는 가족이 살고 있었지만, 양 씨를 방치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가족이 양 씨를 돌보기는커녕, 주로 농사나 개똥을 치우는 허드렛일만 시켰다는 겁니다.

[근처 주민 : "형제들이 있는데 한 번도 찾아오질 않고, 어떤 경제적인 도움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2010년부터 양 씨에게 지급된 장애인 연금은 2천만 원이 넘지만 실제 양 씨가 받은 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모 씨/음성군 금왕읍 : "개똥(치우고), 개밥, 개 물(줘요)."]

["(가족들은 밥을 안 줘요?) 네. (힘들어요, 집에 가면?) 네."]

장애인 보호기관 등은 가족들이 장애 수당을 대신 타내고, 양 씨를 방임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신 해/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 : "더 이상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 연금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자산은, 또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장애 수당을 부정하게 받은 사실이 없고, 양 씨가 스스로 집을 나간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양 씨 가족 등을 불러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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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방임·수당 가로채기 의혹”…경찰 수사
    • 입력 2021-03-18 21:43:10
    • 수정2021-03-18 21:58:22
    뉴스9(청주)
[앵커]

음성의 한 교회 쪽방에서 수년째 생활하고 있는 60대 장애인이 있는데요.

가족들이 이 남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장애 수당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지적 장애를 가진 60살 양 모 씨.

10㎡ 남짓한 한 교회 쪽방에서 10년째 홀로 살고 있습니다.

거리를 떠돌며 폐지를 줍고 살던 양 씨를 발견한 목사 부부가, 교회 한쪽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한 덕분입니다.

[이복희/음성 ○○교회 관계자 : "보기가 안 좋아서, 방을 하나 들여서 거기서 생활하게 됐어요. 밥통하고 반찬하고 주면서 '그럼 여기서 꺼내 먹어' 했던 게 이렇게 오랜 세월이…."]

하지만 교회와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양 씨를 돌볼 수 있는 가족이 살고 있었지만, 양 씨를 방치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가족이 양 씨를 돌보기는커녕, 주로 농사나 개똥을 치우는 허드렛일만 시켰다는 겁니다.

[근처 주민 : "형제들이 있는데 한 번도 찾아오질 않고, 어떤 경제적인 도움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2010년부터 양 씨에게 지급된 장애인 연금은 2천만 원이 넘지만 실제 양 씨가 받은 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모 씨/음성군 금왕읍 : "개똥(치우고), 개밥, 개 물(줘요)."]

["(가족들은 밥을 안 줘요?) 네. (힘들어요, 집에 가면?) 네."]

장애인 보호기관 등은 가족들이 장애 수당을 대신 타내고, 양 씨를 방임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신 해/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 : "더 이상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 연금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자산은, 또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장애 수당을 부정하게 받은 사실이 없고, 양 씨가 스스로 집을 나간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양 씨 가족 등을 불러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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