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철 양서류 폐사 반복…“보호 대책 필요”

입력 2021.03.19 (21:51) 수정 2021.03.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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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란철을 맞은 두꺼비나 개구리가 이동 중 만난 인공 구조물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생태 탈출로' 등 보호 대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란철을 맞아 수십 마리의 두꺼비가 산 아래 습지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1m 높이의 콘크리트 농수로 안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합니다.

바짝 마른 수로에 '큰산개구리' 알 더미도 곳곳에 한가득합니다.

사람이 직접, 주워담아 옆 습지로 옮겨 줍니다.

[장민호/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양서류가) 빠져서 죽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산란기 이후에 단체로 새카맣게 죽어서 말라붙어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거든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일부 양서류는 생태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로나 농수로 등 인공 구조물을 통과할 수 있는 생태 통로가 없다 보니 산란지 인근에서 수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환경 단체와 의회가 '생태 통로' 설치에 나섰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8년부터 연구해 보급하려는 양서류 '탈출 장치'입니다.

개구리 사다리는 양서류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얼기설기 연결된 그물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양서류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박완희/청주시의원 : "야생생물보호법에 근거해서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탈출로 및 생태통로를 만드는 조례를 연구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양서류가 먹이 사슬의 중간에 위치한 허리 역할을 하는 만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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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란철 양서류 폐사 반복…“보호 대책 필요”
    • 입력 2021-03-19 21:51:40
    • 수정2021-03-19 22:06:20
    뉴스9(청주)
[앵커]

산란철을 맞은 두꺼비나 개구리가 이동 중 만난 인공 구조물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생태 탈출로' 등 보호 대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란철을 맞아 수십 마리의 두꺼비가 산 아래 습지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1m 높이의 콘크리트 농수로 안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합니다.

바짝 마른 수로에 '큰산개구리' 알 더미도 곳곳에 한가득합니다.

사람이 직접, 주워담아 옆 습지로 옮겨 줍니다.

[장민호/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양서류가) 빠져서 죽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산란기 이후에 단체로 새카맣게 죽어서 말라붙어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거든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일부 양서류는 생태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로나 농수로 등 인공 구조물을 통과할 수 있는 생태 통로가 없다 보니 산란지 인근에서 수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환경 단체와 의회가 '생태 통로' 설치에 나섰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8년부터 연구해 보급하려는 양서류 '탈출 장치'입니다.

개구리 사다리는 양서류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얼기설기 연결된 그물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양서류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박완희/청주시의원 : "야생생물보호법에 근거해서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탈출로 및 생태통로를 만드는 조례를 연구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양서류가 먹이 사슬의 중간에 위치한 허리 역할을 하는 만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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