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봉쇄 1년, 못 막은 3차 유행…유럽 정치지형 ‘흔들’

입력 2021.03.22 (06:48) 수정 2021.03.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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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선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첫 봉쇄 조치를 취했죠.

그 후 풀고 조이기를 반복했지만 결국 최근 3차 유행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기 봉쇄에 지친 유럽 시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흔들리고 있는 유럽의 정치 지형, 먼저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총선을 비롯해 무려 7개의 선거가 치러지는 독일.

총선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주의회 2곳의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민·기사 연합이 참패하고 녹색당과 사민당이 승리했습니다.

한때 40%를 웃돌았던 집권당의 지지율은 최근 29%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이대로라면 9월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흔들리는 집권당, 제일 큰 원인은 코로나19입니다.

1년의 봉쇄로 시민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독일뿐만 아닙니다.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틈을 타 극우정당인 국민연합 마리 르펜 대표의 지지율은 마크롱을 따라잡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1월 주제페 콘테 총리가 코로나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EU의 백신 공동 구매, 동시 접종도 신속한 대응에 걸림돌이었다는 회원국들에서 쏟아졌습니다.

이에 일부 나라들은 국경까지 막았습니다.

EU는 국경 폐쇄는 하나의 유럽 정신에 어긋난다며 회원국이 공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현 상황에서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 그리고 선거라는 발등의 불이 우선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는 잠들어 있던 자국 중심주의를 깨우며 유럽의 정치 지형까지 바꿔 놓을 기세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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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국제뉴스] 봉쇄 1년, 못 막은 3차 유행…유럽 정치지형 ‘흔들’
    • 입력 2021-03-22 06:48:36
    • 수정2021-03-22 0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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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선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첫 봉쇄 조치를 취했죠.

그 후 풀고 조이기를 반복했지만 결국 최근 3차 유행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기 봉쇄에 지친 유럽 시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흔들리고 있는 유럽의 정치 지형, 먼저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총선을 비롯해 무려 7개의 선거가 치러지는 독일.

총선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주의회 2곳의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민·기사 연합이 참패하고 녹색당과 사민당이 승리했습니다.

한때 40%를 웃돌았던 집권당의 지지율은 최근 29%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이대로라면 9월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흔들리는 집권당, 제일 큰 원인은 코로나19입니다.

1년의 봉쇄로 시민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독일뿐만 아닙니다.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틈을 타 극우정당인 국민연합 마리 르펜 대표의 지지율은 마크롱을 따라잡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1월 주제페 콘테 총리가 코로나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EU의 백신 공동 구매, 동시 접종도 신속한 대응에 걸림돌이었다는 회원국들에서 쏟아졌습니다.

이에 일부 나라들은 국경까지 막았습니다.

EU는 국경 폐쇄는 하나의 유럽 정신에 어긋난다며 회원국이 공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현 상황에서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 그리고 선거라는 발등의 불이 우선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는 잠들어 있던 자국 중심주의를 깨우며 유럽의 정치 지형까지 바꿔 놓을 기세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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