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제왕절개한 의사…태아 사망 연관성 수사
입력 2021.03.22 (21:44)
수정 2021.03.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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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생을 앞둔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주치의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술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던 산모가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는 내용입니다.
양수가 터져 오전 7시에 입원했는데, 주치의 A 씨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수술이 끝난 뒤에는 횡설수설했다는 겁니다.
음주가 의심된다는 아이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확인 결과, A 씨는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까지 차를 몰고 와 수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온 A 씨를 경찰이 음주 측정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 0.01%가 나왔습니다.
음주 운전 시점의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자, 면허 정지 수치인 0.038%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의사 A 씨를 지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병원 측은 A 씨가 음주 상태에서 수술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직의와 통화하며 산모 상태를 수차례 확인했고, 주치의가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음주와 사망 사건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술을 마시고) 잤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거예요. '첫 아기의 심장박동이 들리지 않는다. 수술해야 되겠다. 빨리해야 되겠다'하니, 이 친구가 자기가 소주 한두 잔을 마신 건 잊어버리고 그냥 튀어나온 거예요."]
피해 산모 측은 사건 당일, 산모를 진료했던 당직 의사 B 씨가 12시간 넘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치의가 도착하기 전에 당직 의사에게 수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엄태섭/피해 부모 측 변호사 : "당직 서는 사람이 병원에 주치의가 없으면 그 대신 있으라고, 수술이나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게 당직의의 역할이잖아요. 낮에 출산했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문의인 당직의가 했었어요."]
경찰은 아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사건 내용을 보내 의료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생을 앞둔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주치의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술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던 산모가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는 내용입니다.
양수가 터져 오전 7시에 입원했는데, 주치의 A 씨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수술이 끝난 뒤에는 횡설수설했다는 겁니다.
음주가 의심된다는 아이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확인 결과, A 씨는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까지 차를 몰고 와 수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온 A 씨를 경찰이 음주 측정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 0.01%가 나왔습니다.
음주 운전 시점의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자, 면허 정지 수치인 0.038%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의사 A 씨를 지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병원 측은 A 씨가 음주 상태에서 수술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직의와 통화하며 산모 상태를 수차례 확인했고, 주치의가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음주와 사망 사건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술을 마시고) 잤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거예요. '첫 아기의 심장박동이 들리지 않는다. 수술해야 되겠다. 빨리해야 되겠다'하니, 이 친구가 자기가 소주 한두 잔을 마신 건 잊어버리고 그냥 튀어나온 거예요."]
피해 산모 측은 사건 당일, 산모를 진료했던 당직 의사 B 씨가 12시간 넘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치의가 도착하기 전에 당직 의사에게 수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엄태섭/피해 부모 측 변호사 : "당직 서는 사람이 병원에 주치의가 없으면 그 대신 있으라고, 수술이나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게 당직의의 역할이잖아요. 낮에 출산했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문의인 당직의가 했었어요."]
경찰은 아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사건 내용을 보내 의료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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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3-22 2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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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생을 앞둔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주치의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술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던 산모가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는 내용입니다.
양수가 터져 오전 7시에 입원했는데, 주치의 A 씨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수술이 끝난 뒤에는 횡설수설했다는 겁니다.
음주가 의심된다는 아이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확인 결과, A 씨는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까지 차를 몰고 와 수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온 A 씨를 경찰이 음주 측정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 0.01%가 나왔습니다.
음주 운전 시점의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자, 면허 정지 수치인 0.038%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의사 A 씨를 지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병원 측은 A 씨가 음주 상태에서 수술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직의와 통화하며 산모 상태를 수차례 확인했고, 주치의가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음주와 사망 사건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술을 마시고) 잤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거예요. '첫 아기의 심장박동이 들리지 않는다. 수술해야 되겠다. 빨리해야 되겠다'하니, 이 친구가 자기가 소주 한두 잔을 마신 건 잊어버리고 그냥 튀어나온 거예요."]
피해 산모 측은 사건 당일, 산모를 진료했던 당직 의사 B 씨가 12시간 넘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치의가 도착하기 전에 당직 의사에게 수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엄태섭/피해 부모 측 변호사 : "당직 서는 사람이 병원에 주치의가 없으면 그 대신 있으라고, 수술이나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게 당직의의 역할이잖아요. 낮에 출산했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문의인 당직의가 했었어요."]
경찰은 아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사건 내용을 보내 의료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생을 앞둔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주치의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술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던 산모가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는 내용입니다.
양수가 터져 오전 7시에 입원했는데, 주치의 A 씨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수술이 끝난 뒤에는 횡설수설했다는 겁니다.
음주가 의심된다는 아이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확인 결과, A 씨는 술을 마시고 다 깨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까지 차를 몰고 와 수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온 A 씨를 경찰이 음주 측정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 0.01%가 나왔습니다.
음주 운전 시점의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자, 면허 정지 수치인 0.038%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의사 A 씨를 지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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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직의와 통화하며 산모 상태를 수차례 확인했고, 주치의가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음주와 사망 사건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술을 마시고) 잤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거예요. '첫 아기의 심장박동이 들리지 않는다. 수술해야 되겠다. 빨리해야 되겠다'하니, 이 친구가 자기가 소주 한두 잔을 마신 건 잊어버리고 그냥 튀어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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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섭/피해 부모 측 변호사 : "당직 서는 사람이 병원에 주치의가 없으면 그 대신 있으라고, 수술이나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게 당직의의 역할이잖아요. 낮에 출산했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문의인 당직의가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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