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중국에 전방위적 압박…중·러 “내정간섭 말라”

입력 2021.03.23 (21:38) 수정 2021.03.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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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가시돋힌 설전 끝에 공동성명이나 발표문 없이 끝났는데요.

그 후폭풍일까요?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제재 명단을 내놓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EU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과 EU가 함께 중국 제재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EU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6개 나라 관료 11명과 4개 단체에 대한 제제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제재가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미 재무부도 같은 이유로 신장지역 공안국장 등 2명을 재제대상에 올렸습니다.

EU는 그동안 인권문제를 이유로 직접적인 대중 제재카드를 꺼내진 않았는데, 이제 달라진 모습입니다.

유럽연합 외교정책담당관과 미 백악관 대변인 발언 각각 들어보시죠.

[보렐/EU 외교정책담당관 : “인권을 옹호하고 심각한 위반과 침해에 맞서겠다는 EU의 결의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인권침해가) 어디서 일어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잔혹한 인권 침해에 맞서기 위해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과 연합해 행동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러시아랑 관계를 더 다지는 것도 눈에 띄던데요?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의 동시다발적 압박에 중국도 외교관계를 다지며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모양샙니다.

일단 유럽연합의 발표에 대응해 그동안 중국을 비판해온 EU 정치인과 학자 등 10명, 그리고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공동성명에는 인권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내정간섭하지 말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자신의 기준으로 제멋대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걸고 정권을 바꾸려 해서는 안됩니다.”]

[앵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미국으로 송환한 북한 사업가, 재판이 시작됐죠?

[기자]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까지 단절한 계기가 된 만큼 재판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국적 문철명 씨는 북한에 사치품을 반입하기 위해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한 15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문 씨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의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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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EU, 중국에 전방위적 압박…중·러 “내정간섭 말라”
    • 입력 2021-03-23 21:38:09
    • 수정2021-03-23 22:06:28
    뉴스 9
[앵커]

지난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가시돋힌 설전 끝에 공동성명이나 발표문 없이 끝났는데요.

그 후폭풍일까요?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제재 명단을 내놓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EU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과 EU가 함께 중국 제재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EU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6개 나라 관료 11명과 4개 단체에 대한 제제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제재가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미 재무부도 같은 이유로 신장지역 공안국장 등 2명을 재제대상에 올렸습니다.

EU는 그동안 인권문제를 이유로 직접적인 대중 제재카드를 꺼내진 않았는데, 이제 달라진 모습입니다.

유럽연합 외교정책담당관과 미 백악관 대변인 발언 각각 들어보시죠.

[보렐/EU 외교정책담당관 : “인권을 옹호하고 심각한 위반과 침해에 맞서겠다는 EU의 결의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인권침해가) 어디서 일어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잔혹한 인권 침해에 맞서기 위해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과 연합해 행동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러시아랑 관계를 더 다지는 것도 눈에 띄던데요?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의 동시다발적 압박에 중국도 외교관계를 다지며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모양샙니다.

일단 유럽연합의 발표에 대응해 그동안 중국을 비판해온 EU 정치인과 학자 등 10명, 그리고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공동성명에는 인권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내정간섭하지 말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자신의 기준으로 제멋대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걸고 정권을 바꾸려 해서는 안됩니다.”]

[앵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미국으로 송환한 북한 사업가, 재판이 시작됐죠?

[기자]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까지 단절한 계기가 된 만큼 재판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국적 문철명 씨는 북한에 사치품을 반입하기 위해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한 15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문 씨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의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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