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이슬람 사원’ 갈등…해법 찾기는 요원

입력 2021.03.24 (19:25) 수정 2021.03.24 (19: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이 주민과 건축주 간 협의에 나섰지만,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법 찾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주택가.

좁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뼈대만 앙상한 건물, 바로 이슬람 사원입니다.

사원이 들어설 건물은 이처럼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공사는 현재 중지된 상태입니다.

주변 주민들은 건축 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화 다양성 존중에 앞서 소음과 쓰레기 등 인근 주민의 피해를 알아달라는 겁니다.

[박정숙/인근 주민 : "여름만 되면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날 새벽 5시, 6시까지 라마단 축제를 하는 거에요. 남들 잠도 못 자도록 밤새도록….그때도 70명씩, 많게는 100명씩 왔습니다."]

반면 이슬람 신도들은 이미 구청의 정당한 허가를 받은 만큼 건축 포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칸 이스마일/이슬람 사원 건축주 : "학생들이 다 (근처) 자기 집에 살고 있어요.월세 다 주고 있어요. 곳곳에서 다 이슬람 사람 살고 있어요. 아직 문제가 없는데 왜 사람들은 우리가 싫어요?"]

해당 구청이 주민과 건축주가 이야기를 나눌 삼자대면 자리를 마련했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구청 역시 일방적으로 허가 취소를 통보할 경우 행정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개입에 소극적인 상황입니다.

주택가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종교적·문화적 갈등의 골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택가 ‘이슬람 사원’ 갈등…해법 찾기는 요원
    • 입력 2021-03-24 19:25:53
    • 수정2021-03-24 19:34:22
    뉴스 7
[앵커]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이 주민과 건축주 간 협의에 나섰지만,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법 찾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주택가.

좁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뼈대만 앙상한 건물, 바로 이슬람 사원입니다.

사원이 들어설 건물은 이처럼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공사는 현재 중지된 상태입니다.

주변 주민들은 건축 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화 다양성 존중에 앞서 소음과 쓰레기 등 인근 주민의 피해를 알아달라는 겁니다.

[박정숙/인근 주민 : "여름만 되면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날 새벽 5시, 6시까지 라마단 축제를 하는 거에요. 남들 잠도 못 자도록 밤새도록….그때도 70명씩, 많게는 100명씩 왔습니다."]

반면 이슬람 신도들은 이미 구청의 정당한 허가를 받은 만큼 건축 포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칸 이스마일/이슬람 사원 건축주 : "학생들이 다 (근처) 자기 집에 살고 있어요.월세 다 주고 있어요. 곳곳에서 다 이슬람 사람 살고 있어요. 아직 문제가 없는데 왜 사람들은 우리가 싫어요?"]

해당 구청이 주민과 건축주가 이야기를 나눌 삼자대면 자리를 마련했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구청 역시 일방적으로 허가 취소를 통보할 경우 행정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개입에 소극적인 상황입니다.

주택가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종교적·문화적 갈등의 골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