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코로나 뚫은 K팝! K드라마!

신춘범 해설위원

지난해 문화예술 분야 저작권 무역수지가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의 음악과 영상 저작권자가 외국에서 받아온 돈이 국내 소비자가 외국 저작권자에게 지불한 돈 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K팝과 K드라마가 코로나로 활동이 제약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 저작권 수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영화 관람이 줄면서 외국 영화사에 지출한 저작권료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늘 적자였던 문화예술 저작권 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데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역할이 컸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 유튜브에서 공개한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가 9억 4천만 건을 넘어서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유튜브에서 첫 공개 24시간 내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 10위 안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곡이 8개나 포함됐습니다. 유튜브에서 K팝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가 일본과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에서 전체 시청 건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은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3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일본에서만 4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세계 10위 권의 경제력에 걸맞게 우리 문화와 예술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류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일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듯이 우리 문화 예술인들이 만든 뛰어난 콘텐츠는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우리나라의 국격 또한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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