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출 규정 강화…EU·영국 강공 대치

입력 2021.03.25 (12:29) 수정 2021.03.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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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역내 코로나 19 백신 수출할 때 승인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영국은 백신 공급에 차질을 줄 경우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EU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양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 주말 로마 인근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시설을 불시에 점검했습니다.

백신을 병에 담고 최종 품질 검사를 하는 곳인데 2천9백만 회분량의 백신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해당 물량이 유럽과 세계보건기구 코백스 측에 보낼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의 요청으로 벌어진 이번 점검은 백신의 무단 반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러면서 백신 수출을 통제하는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EU에 비해 전염병 상황이 덜 심각한 국가에 수출을 더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돔브로브스키스/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EU는 매우 어려운 전염병 위험 상황에서 우리보다 덜 심각한 나라에 계속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겨냥한 셈인데 캐나다와 이스라엘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에서 영국으로 간 백신은 천만 회 분인데, 영국에서 EU로 오는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공급에 차질을 줄 경우 보복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존슨/영국 총리 : "공급에 차질을 준다면 그런 회사들은 앞으로 투자를 받는 것을 고려해서 행동을 결정해야 할 겁니다."]

전염병 확산과 백신 수급 차질로 EU 회원국들이 정치적으로 흔들리는 상황.

오늘 열릴 예정인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수출 통제가 추인될 경우 영국과 EU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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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수출 규정 강화…EU·영국 강공 대치
    • 입력 2021-03-25 12:29:15
    • 수정2021-03-25 12: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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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역내 코로나 19 백신 수출할 때 승인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영국은 백신 공급에 차질을 줄 경우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EU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양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 주말 로마 인근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시설을 불시에 점검했습니다.

백신을 병에 담고 최종 품질 검사를 하는 곳인데 2천9백만 회분량의 백신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해당 물량이 유럽과 세계보건기구 코백스 측에 보낼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의 요청으로 벌어진 이번 점검은 백신의 무단 반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러면서 백신 수출을 통제하는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EU에 비해 전염병 상황이 덜 심각한 국가에 수출을 더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돔브로브스키스/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EU는 매우 어려운 전염병 위험 상황에서 우리보다 덜 심각한 나라에 계속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겨냥한 셈인데 캐나다와 이스라엘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에서 영국으로 간 백신은 천만 회 분인데, 영국에서 EU로 오는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공급에 차질을 줄 경우 보복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존슨/영국 총리 : "공급에 차질을 준다면 그런 회사들은 앞으로 투자를 받는 것을 고려해서 행동을 결정해야 할 겁니다."]

전염병 확산과 백신 수급 차질로 EU 회원국들이 정치적으로 흔들리는 상황.

오늘 열릴 예정인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수출 통제가 추인될 경우 영국과 EU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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