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아파트 건설 환경영향평가 ‘논란’

입력 2021.03.25 (21:46) 수정 2021.03.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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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아파트 건설 사업 부지 바로 옆에 진지동굴이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단체가 이 사업의 필수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제주시와 사업자가 계획을 엉터리로 환경청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등봉 도시공원 부지에 공원과 천4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민간 특례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한 뒤, 이후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도 거쳐야 합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0월, 법정보호종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등의 번식 여부를 확인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맹꽁이의 서식 현황과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 가능성도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동 사업자인 제주시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이를 이행하고 지난달 1일, 협의 내용 반영 결과를 제출했습니다.

조사 결과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둥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공사 시 훼손지역 내에서 법정보호종 서식이 확인되면, 포획과 이주 등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환경단체가 이 조사가 엉터리로 제출됐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환경청이 법정보호종의 생태 조사 등을 요구한 건 지난해 10월 말.

제주시와 사업자 측이 제출한 시기는 지난달 초로, 불과 3개월여 만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팔색조 등은 여름 철새라서 봄~여름철 조사가 필요한데도 가을과 겨울철에 조사가 이뤄져 해당 법정보호종의 서식 특성과 어긋나고,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역시 규정상 장마철 조사가 필수임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양수남/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목적은 이 사업의 입지가 타당하냐는 것이거든요. 제주시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겠다는 건데, 문제가 있는 발언이고요.”]

제주시와 사업자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였던 지난해 봄과 여름철 조사를 하는 등 사계절에 걸쳐 현지 조사를 했다며, 환경청의 보완요청에 따른 계획도 추가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놓고 잡음이 이는 가운데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는 내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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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등봉공원 아파트 건설 환경영향평가 ‘논란’
    • 입력 2021-03-25 21:46:17
    • 수정2021-03-25 21:58:19
    뉴스9(제주)
[앵커]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아파트 건설 사업 부지 바로 옆에 진지동굴이 있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단체가 이 사업의 필수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제주시와 사업자가 계획을 엉터리로 환경청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등봉 도시공원 부지에 공원과 천4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민간 특례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한 뒤, 이후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도 거쳐야 합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0월, 법정보호종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등의 번식 여부를 확인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맹꽁이의 서식 현황과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 가능성도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동 사업자인 제주시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이를 이행하고 지난달 1일, 협의 내용 반영 결과를 제출했습니다.

조사 결과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둥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공사 시 훼손지역 내에서 법정보호종 서식이 확인되면, 포획과 이주 등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환경단체가 이 조사가 엉터리로 제출됐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환경청이 법정보호종의 생태 조사 등을 요구한 건 지난해 10월 말.

제주시와 사업자 측이 제출한 시기는 지난달 초로, 불과 3개월여 만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팔색조 등은 여름 철새라서 봄~여름철 조사가 필요한데도 가을과 겨울철에 조사가 이뤄져 해당 법정보호종의 서식 특성과 어긋나고,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역시 규정상 장마철 조사가 필수임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양수남/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목적은 이 사업의 입지가 타당하냐는 것이거든요. 제주시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겠다는 건데, 문제가 있는 발언이고요.”]

제주시와 사업자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였던 지난해 봄과 여름철 조사를 하는 등 사계절에 걸쳐 현지 조사를 했다며, 환경청의 보완요청에 따른 계획도 추가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놓고 잡음이 이는 가운데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는 내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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