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시대, 봉쇄령 위기에서 찾은 기회

입력 2021.03.26 (10:52) 수정 2021.03.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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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봉쇄 조치도 장기화하면서 지쳐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데요,

<지구촌인>에어 만나보시죠.

[리포트]

프랑스에 사는 98살 톨루 할머니는 몇 달 전 뜻하지 않은 새 친구를 사귀게 됐습니다.

영국에 사는 스무 살 대학생 벨맨인데요.

[엘리엇 벨맨/영국 대학생 : "저는 톨루 할머니와 이야기하며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고, 할머니는 외로움을 위로받고 있습니다."]

일흔여덟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건 코로나19 봉쇄령 덕분이었습니다.

벨맨은 지난해 프랑스어를 배울 계획이었지만 봉쇄령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요.

방법을 찾던 중 화상 채팅으로 원어민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의 요양원에서 지내던 톨루 할머니는 봉쇄령으로 생활이 제한되자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요.

요양원으로부터 외국인 학생의 프랑스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6개월 전 처음 만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클린느 톨루/프랑스 요양원 거주 : "화상 채팅이 월요일이라 월요일을 좋아합니다. '엘리엇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죠. 채팅 덕분에 이곳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영국 런던의 이 부부는 오래된 꿈을 이루는데 코로나19 봉쇄령이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주방 도구 판매점을 운영해 온 두 사람은 지난해 봄 봉쇄령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는데요.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 집에서 빵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빵집을 내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빵을 맛본 이웃들은 하나둘 정식으로 팔 수 있는지 문의했고 마침내 부부는 지난 1월 빵집을 내게 됐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손님이 늘어나 가게 앞은 늘 장사진입니다.

[소피아 서튼-존스/빵집 주인 : "우리는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으니 다른 게 없을까 고민했어요. 어릴 적부터 빵을 만들어 왔고, 빵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이웃들을 위해 빵을 구웠고, 보시는 대로입니다."]

문구점 주인이던 태터스필드 씨는 봉쇄령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봉쇄령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익명의 엽서를 받기 시작한 건데요.

봉쇄령 동안 느낀 감정과 삶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엘리너 태터스필드/문구점 주인 : "음식, 재밌고 이상한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삶이 제한됐기 때문에 생각하기 시작한 것들이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어느새 모인 엽서만 수백 장.

코로나19 시대의 기록이라며 런던 박물관 등으로부터 전시 요청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엘리너 태터스필드/문구점 주인 : "이 엽서들을 연구한다면 봉쇄령 속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길어진 봉쇄령에 경제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인 사람들, 고민과 노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실천으로 이어지며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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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코로나19 시대, 봉쇄령 위기에서 찾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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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26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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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봉쇄 조치도 장기화하면서 지쳐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데요,

<지구촌인>에어 만나보시죠.

[리포트]

프랑스에 사는 98살 톨루 할머니는 몇 달 전 뜻하지 않은 새 친구를 사귀게 됐습니다.

영국에 사는 스무 살 대학생 벨맨인데요.

[엘리엇 벨맨/영국 대학생 : "저는 톨루 할머니와 이야기하며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고, 할머니는 외로움을 위로받고 있습니다."]

일흔여덟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건 코로나19 봉쇄령 덕분이었습니다.

벨맨은 지난해 프랑스어를 배울 계획이었지만 봉쇄령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요.

방법을 찾던 중 화상 채팅으로 원어민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의 요양원에서 지내던 톨루 할머니는 봉쇄령으로 생활이 제한되자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요.

요양원으로부터 외국인 학생의 프랑스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6개월 전 처음 만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클린느 톨루/프랑스 요양원 거주 : "화상 채팅이 월요일이라 월요일을 좋아합니다. '엘리엇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죠. 채팅 덕분에 이곳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영국 런던의 이 부부는 오래된 꿈을 이루는데 코로나19 봉쇄령이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주방 도구 판매점을 운영해 온 두 사람은 지난해 봄 봉쇄령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는데요.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 집에서 빵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빵집을 내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빵을 맛본 이웃들은 하나둘 정식으로 팔 수 있는지 문의했고 마침내 부부는 지난 1월 빵집을 내게 됐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손님이 늘어나 가게 앞은 늘 장사진입니다.

[소피아 서튼-존스/빵집 주인 : "우리는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으니 다른 게 없을까 고민했어요. 어릴 적부터 빵을 만들어 왔고, 빵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이웃들을 위해 빵을 구웠고, 보시는 대로입니다."]

문구점 주인이던 태터스필드 씨는 봉쇄령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봉쇄령의 비밀' 이라는 주제로 익명의 엽서를 받기 시작한 건데요.

봉쇄령 동안 느낀 감정과 삶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엘리너 태터스필드/문구점 주인 : "음식, 재밌고 이상한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삶이 제한됐기 때문에 생각하기 시작한 것들이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어느새 모인 엽서만 수백 장.

코로나19 시대의 기록이라며 런던 박물관 등으로부터 전시 요청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엘리너 태터스필드/문구점 주인 : "이 엽서들을 연구한다면 봉쇄령 속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길어진 봉쇄령에 경제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인 사람들, 고민과 노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실천으로 이어지며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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