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사진으로 그린 예술가의 초상

입력 2021.03.27 (21:28) 수정 2021.03.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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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7일)은 우리나라 인물 사진의 거장, 고 문선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명사들의 얼굴을 수십년간 사진에 담아왔는데요.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라고 평가 받는 작가의 사진들, 함께 감상해 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깊은 사색에 잠긴 화가.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화가는 과연 알았을까.

카메라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

그 표정, 그 몸짓까지 더없이 섬세하게 포착한 사진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잡아낼 수 없는 결정적 순간들.

카메라로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답게 회화적 느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화가로 시작해 사진가가 된 문선호 작가는 한평생 '한국인'을 주제로 수많은 예술가와 명사의 얼굴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故 문선호/사진작가/1995년 인터뷰 : "한 시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다양한 인물들을 30년간 찍고 있는데, 제가 촬영한 후에 그것이 그 작가의 마지막 사진이 된다든가 이런 것을 볼 때 사진만이 가지는 하나의 예술성, 기록성이라고 느낄 때는 참 가슴이 찡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의 눈부셨던 젊은 날.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작가가 평생에 걸쳐 매달린 인물 사진을 비롯해 작품 200여 점이 전시장에 걸렸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유족은 2023년쯤 처음 문을 열게 될 시립 서울사진미술관에 고인의 대표작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문현심/문선호 작가 큰딸 : "그래도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사진 미술관에 기증이 되어서 여러 사람이, 대중들이 다 같이 또 볼 수 있으면 그게 더 좋겠다고 가족들이 뜻을 모았어요."]

관계와 소통의 단절이 일상화된 시대, 인간을 향한 관심과 교감의 가치를 일깨우는 사진들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양다운/문자그래픽: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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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사진으로 그린 예술가의 초상
    • 입력 2021-03-27 21:28:44
    • 수정2021-03-27 21: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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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27일)은 우리나라 인물 사진의 거장, 고 문선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명사들의 얼굴을 수십년간 사진에 담아왔는데요.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라고 평가 받는 작가의 사진들, 함께 감상해 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깊은 사색에 잠긴 화가.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화가는 과연 알았을까.

카메라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

그 표정, 그 몸짓까지 더없이 섬세하게 포착한 사진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잡아낼 수 없는 결정적 순간들.

카메라로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답게 회화적 느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화가로 시작해 사진가가 된 문선호 작가는 한평생 '한국인'을 주제로 수많은 예술가와 명사의 얼굴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故 문선호/사진작가/1995년 인터뷰 : "한 시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다양한 인물들을 30년간 찍고 있는데, 제가 촬영한 후에 그것이 그 작가의 마지막 사진이 된다든가 이런 것을 볼 때 사진만이 가지는 하나의 예술성, 기록성이라고 느낄 때는 참 가슴이 찡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의 눈부셨던 젊은 날.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작가가 평생에 걸쳐 매달린 인물 사진을 비롯해 작품 200여 점이 전시장에 걸렸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유족은 2023년쯤 처음 문을 열게 될 시립 서울사진미술관에 고인의 대표작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문현심/문선호 작가 큰딸 : "그래도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사진 미술관에 기증이 되어서 여러 사람이, 대중들이 다 같이 또 볼 수 있으면 그게 더 좋겠다고 가족들이 뜻을 모았어요."]

관계와 소통의 단절이 일상화된 시대, 인간을 향한 관심과 교감의 가치를 일깨우는 사진들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양다운/문자그래픽: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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