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느티나무 위에 지은 가족 쉼터, 김제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입력 2021.03.29 (19:27)
수정 2021.03.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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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년 된 느티나무와 그에 버금가는 갈참나무를 버팀목 삼아 나무 위에 지어진 별난 집 한 채.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독특하고 특이한 모양새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입니다.
얼핏 보면 까치집처럼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듯해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 전망대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오두막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말 그대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집은, 일본인 미즈노 마사유키 씨가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를 위해 만든 감성 가득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한 8년 정도 됐어요. 이렇게 트리하우스 지은 지…. 아, 누구나 나이 먹든 안 먹든 속에 동심이 있구나. 나무 위에는 아직도 그 마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봄에 올라오는 쑥은 약쑥이라고 그러잖아.) 딱 봐도 이제 막 푸릇푸릇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야, 이 생명력 좀 봐라.)"]
정기 휴일을 맞아 미즈노 씨네 가족이 한 데 모여 집안 수리를 하고, 풀을 뽑는 등 봄단장에 여념 없습니다.
곳곳에 두서없이 뻗어 있는 다양한 수종들 가지치기는 단연 미즈노 씨 몫입니다.
몸과 달리 마음이 늘 편치 못해 짧은 객지 생활을 접고 돌아온 맏이 최사랑 씨도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문화 이용료와 목공체험 프로그램으로 생활해 오던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가 지난해부터 카페 기능을 갖게 되면서 더욱 분주해졌기 때문입니다.
[최사랑/25/미즈노 씨 자녀 : “저는 뭔가 떨어져 살면서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와서 함께 지내는 매일매일이 당연하지 않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둘째 최기오 씨는 집안일을 돕다가도 틈이 날 때면 트리하우스에 올라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남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별난 집에서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한없이 귀하고 값지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최기오/23/미즈노 씨 자녀 : “저희 아빠가 정말 작품을 만드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또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일본에 살던 미즈노 씨 가족이 김제 대동마을에 둥지를 튼 건 지난 2004년입니다.
건강 악화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고 여겼을 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일을 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미즈노 씨.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뭐 더 이상 살 의욕까지도 사라졌을 때, 그런데 거기까지 가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게 나에게는 만드는 거였어요.”]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랜 세월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65년 된 한옥을 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변변치 않은 장비와 폐자재를 활용해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습니다.
건축을 따로 배우지 않아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보여주기 삶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살고자 하는 미즈노 씨의 진정어린 마음이 묻어 있는 삶의 터전.
현재는 홈카페로 활용되며 찾는 이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지연/군산시 수송동 :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와서 놀랬어요. 와, 이건 예술인 것 같다. 진짜 작품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너무 좋아요, 정말.”]
젊은 청년들이 농촌의 시골 마을에서도 당당히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본보기로 보여준 체험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저는 여기에 와서 결국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이루어졌어요. 마음의 공간 찾으러 시골에 내려가는 사람의 아,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 건배~) 그래. 일주일 동안 애썼고."]
집이란 완성이 없고, 늘 만드는 과정만이 있어 인생도 삶도 항상 공사중이란 가훈이 붙은 집.
[최은희/51/미즈노 씨 부인 : “사람들이 와서 조금씩 새롭게 더 나아지는 그런, 또 행복의 기운이 가득한 그런 공간. 소박한 그런 걸 꿈꾸지, 거창하고 대단한 곳에 행복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희망보다는 절망의 무게가 컸던 시절, 줄곧 함께 견뎌준 훈훈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절벽 끝에서 마주한 곳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집과 사람이 닮아가면서 모두에게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독특하고 특이한 모양새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입니다.
얼핏 보면 까치집처럼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듯해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 전망대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오두막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말 그대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집은, 일본인 미즈노 마사유키 씨가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를 위해 만든 감성 가득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한 8년 정도 됐어요. 이렇게 트리하우스 지은 지…. 아, 누구나 나이 먹든 안 먹든 속에 동심이 있구나. 나무 위에는 아직도 그 마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봄에 올라오는 쑥은 약쑥이라고 그러잖아.) 딱 봐도 이제 막 푸릇푸릇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야, 이 생명력 좀 봐라.)"]
정기 휴일을 맞아 미즈노 씨네 가족이 한 데 모여 집안 수리를 하고, 풀을 뽑는 등 봄단장에 여념 없습니다.
곳곳에 두서없이 뻗어 있는 다양한 수종들 가지치기는 단연 미즈노 씨 몫입니다.
몸과 달리 마음이 늘 편치 못해 짧은 객지 생활을 접고 돌아온 맏이 최사랑 씨도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문화 이용료와 목공체험 프로그램으로 생활해 오던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가 지난해부터 카페 기능을 갖게 되면서 더욱 분주해졌기 때문입니다.
[최사랑/25/미즈노 씨 자녀 : “저는 뭔가 떨어져 살면서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와서 함께 지내는 매일매일이 당연하지 않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둘째 최기오 씨는 집안일을 돕다가도 틈이 날 때면 트리하우스에 올라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남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별난 집에서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한없이 귀하고 값지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최기오/23/미즈노 씨 자녀 : “저희 아빠가 정말 작품을 만드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또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일본에 살던 미즈노 씨 가족이 김제 대동마을에 둥지를 튼 건 지난 2004년입니다.
건강 악화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고 여겼을 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일을 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미즈노 씨.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뭐 더 이상 살 의욕까지도 사라졌을 때, 그런데 거기까지 가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게 나에게는 만드는 거였어요.”]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랜 세월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65년 된 한옥을 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변변치 않은 장비와 폐자재를 활용해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습니다.
건축을 따로 배우지 않아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보여주기 삶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살고자 하는 미즈노 씨의 진정어린 마음이 묻어 있는 삶의 터전.
현재는 홈카페로 활용되며 찾는 이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지연/군산시 수송동 :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와서 놀랬어요. 와, 이건 예술인 것 같다. 진짜 작품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너무 좋아요, 정말.”]
젊은 청년들이 농촌의 시골 마을에서도 당당히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본보기로 보여준 체험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저는 여기에 와서 결국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이루어졌어요. 마음의 공간 찾으러 시골에 내려가는 사람의 아,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 건배~) 그래. 일주일 동안 애썼고."]
집이란 완성이 없고, 늘 만드는 과정만이 있어 인생도 삶도 항상 공사중이란 가훈이 붙은 집.
[최은희/51/미즈노 씨 부인 : “사람들이 와서 조금씩 새롭게 더 나아지는 그런, 또 행복의 기운이 가득한 그런 공간. 소박한 그런 걸 꿈꾸지, 거창하고 대단한 곳에 행복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희망보다는 절망의 무게가 컸던 시절, 줄곧 함께 견뎌준 훈훈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절벽 끝에서 마주한 곳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집과 사람이 닮아가면서 모두에게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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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년 된 느티나무와 그에 버금가는 갈참나무를 버팀목 삼아 나무 위에 지어진 별난 집 한 채.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독특하고 특이한 모양새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입니다.
얼핏 보면 까치집처럼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듯해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 전망대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오두막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말 그대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집은, 일본인 미즈노 마사유키 씨가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를 위해 만든 감성 가득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한 8년 정도 됐어요. 이렇게 트리하우스 지은 지…. 아, 누구나 나이 먹든 안 먹든 속에 동심이 있구나. 나무 위에는 아직도 그 마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봄에 올라오는 쑥은 약쑥이라고 그러잖아.) 딱 봐도 이제 막 푸릇푸릇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야, 이 생명력 좀 봐라.)"]
정기 휴일을 맞아 미즈노 씨네 가족이 한 데 모여 집안 수리를 하고, 풀을 뽑는 등 봄단장에 여념 없습니다.
곳곳에 두서없이 뻗어 있는 다양한 수종들 가지치기는 단연 미즈노 씨 몫입니다.
몸과 달리 마음이 늘 편치 못해 짧은 객지 생활을 접고 돌아온 맏이 최사랑 씨도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문화 이용료와 목공체험 프로그램으로 생활해 오던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가 지난해부터 카페 기능을 갖게 되면서 더욱 분주해졌기 때문입니다.
[최사랑/25/미즈노 씨 자녀 : “저는 뭔가 떨어져 살면서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와서 함께 지내는 매일매일이 당연하지 않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둘째 최기오 씨는 집안일을 돕다가도 틈이 날 때면 트리하우스에 올라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남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별난 집에서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한없이 귀하고 값지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최기오/23/미즈노 씨 자녀 : “저희 아빠가 정말 작품을 만드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또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일본에 살던 미즈노 씨 가족이 김제 대동마을에 둥지를 튼 건 지난 2004년입니다.
건강 악화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고 여겼을 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일을 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미즈노 씨.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뭐 더 이상 살 의욕까지도 사라졌을 때, 그런데 거기까지 가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게 나에게는 만드는 거였어요.”]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랜 세월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65년 된 한옥을 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변변치 않은 장비와 폐자재를 활용해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습니다.
건축을 따로 배우지 않아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보여주기 삶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살고자 하는 미즈노 씨의 진정어린 마음이 묻어 있는 삶의 터전.
현재는 홈카페로 활용되며 찾는 이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지연/군산시 수송동 :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와서 놀랬어요. 와, 이건 예술인 것 같다. 진짜 작품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너무 좋아요, 정말.”]
젊은 청년들이 농촌의 시골 마을에서도 당당히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본보기로 보여준 체험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저는 여기에 와서 결국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이루어졌어요. 마음의 공간 찾으러 시골에 내려가는 사람의 아,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 건배~) 그래. 일주일 동안 애썼고."]
집이란 완성이 없고, 늘 만드는 과정만이 있어 인생도 삶도 항상 공사중이란 가훈이 붙은 집.
[최은희/51/미즈노 씨 부인 : “사람들이 와서 조금씩 새롭게 더 나아지는 그런, 또 행복의 기운이 가득한 그런 공간. 소박한 그런 걸 꿈꾸지, 거창하고 대단한 곳에 행복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희망보다는 절망의 무게가 컸던 시절, 줄곧 함께 견뎌준 훈훈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절벽 끝에서 마주한 곳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집과 사람이 닮아가면서 모두에게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독특하고 특이한 모양새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입니다.
얼핏 보면 까치집처럼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듯해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 전망대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오두막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말 그대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집은, 일본인 미즈노 마사유키 씨가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를 위해 만든 감성 가득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한 8년 정도 됐어요. 이렇게 트리하우스 지은 지…. 아, 누구나 나이 먹든 안 먹든 속에 동심이 있구나. 나무 위에는 아직도 그 마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봄에 올라오는 쑥은 약쑥이라고 그러잖아.) 딱 봐도 이제 막 푸릇푸릇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야, 이 생명력 좀 봐라.)"]
정기 휴일을 맞아 미즈노 씨네 가족이 한 데 모여 집안 수리를 하고, 풀을 뽑는 등 봄단장에 여념 없습니다.
곳곳에 두서없이 뻗어 있는 다양한 수종들 가지치기는 단연 미즈노 씨 몫입니다.
몸과 달리 마음이 늘 편치 못해 짧은 객지 생활을 접고 돌아온 맏이 최사랑 씨도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문화 이용료와 목공체험 프로그램으로 생활해 오던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가 지난해부터 카페 기능을 갖게 되면서 더욱 분주해졌기 때문입니다.
[최사랑/25/미즈노 씨 자녀 : “저는 뭔가 떨어져 살면서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와서 함께 지내는 매일매일이 당연하지 않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둘째 최기오 씨는 집안일을 돕다가도 틈이 날 때면 트리하우스에 올라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남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별난 집에서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한없이 귀하고 값지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최기오/23/미즈노 씨 자녀 : “저희 아빠가 정말 작품을 만드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또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일본에 살던 미즈노 씨 가족이 김제 대동마을에 둥지를 튼 건 지난 2004년입니다.
건강 악화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고 여겼을 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일을 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미즈노 씨.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뭐 더 이상 살 의욕까지도 사라졌을 때, 그런데 거기까지 가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게 나에게는 만드는 거였어요.”]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랜 세월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65년 된 한옥을 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변변치 않은 장비와 폐자재를 활용해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습니다.
건축을 따로 배우지 않아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보여주기 삶이 아닌 진짜 나답게 살고자 하는 미즈노 씨의 진정어린 마음이 묻어 있는 삶의 터전.
현재는 홈카페로 활용되며 찾는 이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지연/군산시 수송동 :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와서 놀랬어요. 와, 이건 예술인 것 같다. 진짜 작품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너무 좋아요, 정말.”]
젊은 청년들이 농촌의 시골 마을에서도 당당히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본보기로 보여준 체험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미즈노 마사유키/〈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대표 : “저는 여기에 와서 결국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이루어졌어요. 마음의 공간 찾으러 시골에 내려가는 사람의 아,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 건배~) 그래. 일주일 동안 애썼고."]
집이란 완성이 없고, 늘 만드는 과정만이 있어 인생도 삶도 항상 공사중이란 가훈이 붙은 집.
[최은희/51/미즈노 씨 부인 : “사람들이 와서 조금씩 새롭게 더 나아지는 그런, 또 행복의 기운이 가득한 그런 공간. 소박한 그런 걸 꿈꾸지, 거창하고 대단한 곳에 행복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희망보다는 절망의 무게가 컸던 시절, 줄곧 함께 견뎌준 훈훈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
절벽 끝에서 마주한 곳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집과 사람이 닮아가면서 모두에게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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