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에도 꽃놀이 인파…봄의 ‘악몽’될까

입력 2021.03.30 (10:52) 수정 2021.03.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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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시대에도 봄이 찾아오자 지구촌 곳곳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시민들이 꽃놀이에 몰리고 있어 코로나19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산책하고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지난 주말 벚꽃이 만개한 일본 도쿄의 풍경입니다.

꽃놀이 명소마다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는데요.

마스크만 없었다면 여느 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미즈타니 히데오/도쿄 주민 : "야외이기 때문에 많이 붐비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꽃놀이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올해 도쿄의 벚꽃은 예년보다 약 2주나 일찍 피기 시작했는데요.

공교롭게도 빨라진 개화 시기가 지난 22일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와 맞물렸습니다.

도심투어 버스 등 벚꽃놀이 관광이 재개되면서 갑갑함과 피로감을 풀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시이 마스미/투어버스 관광객 :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오랫동안 재택근무로 외출할 기회가 없었는데,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가 너무 빨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긴급사태를 해제한 지난주 평균 1,700명대로 전 주의 1,200명대보다 급증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매년 이맘때 워싱턴 내셔널파크에서 약 한 달 동안 열리는 벚꽃 축제는 올해도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퍼레이드 등 군중이 몰리는 행사는 취소하고 현장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습니다.

[마이크 리터스트/내셔널파크 축제 대변인 : "지난해는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이 몰리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 그런 상황이 재발하면, 워싱턴 시민이든 다른 곳에서 왔든 상관없이 출입을 제한할 것입니다."]

입장 제한이 엄격해지자 시민들은 이른 새벽 몰래 공원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잊은 채 새벽잠까지 포기해가며 꽃놀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태미 매시/워싱턴 주민 : "남편과 함께 여기에 새벽 4시쯤 도착해서 일출을 보고 군중들이 몰리거나 통제하기 시작되기 전에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온 중국 우한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꽃 명소인 우한대학 캠퍼스는 매일 나들객으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지난해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입장을 금지했지만, 올해는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대중에 개방했습니다.

우한시는 지난해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2년 만에 벚꽃놀이에 나선 시민들에게서도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뤄 용창/의사 : "지난해 이곳에 왔을 땐 거리가 텅 비어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지금은 도로도 차들로 꽉 차고 도시가 활기를 띠네요. 신이 납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소 진정되나 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곳곳에서 재확산하고 있는데요.

때맞춰 피기 시작한 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봄의 전령이 봄의 악몽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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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30 11:02:30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시대에도 봄이 찾아오자 지구촌 곳곳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시민들이 꽃놀이에 몰리고 있어 코로나19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산책하고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지난 주말 벚꽃이 만개한 일본 도쿄의 풍경입니다.

꽃놀이 명소마다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는데요.

마스크만 없었다면 여느 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미즈타니 히데오/도쿄 주민 : "야외이기 때문에 많이 붐비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꽃놀이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올해 도쿄의 벚꽃은 예년보다 약 2주나 일찍 피기 시작했는데요.

공교롭게도 빨라진 개화 시기가 지난 22일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와 맞물렸습니다.

도심투어 버스 등 벚꽃놀이 관광이 재개되면서 갑갑함과 피로감을 풀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시이 마스미/투어버스 관광객 :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오랫동안 재택근무로 외출할 기회가 없었는데,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가 너무 빨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긴급사태를 해제한 지난주 평균 1,700명대로 전 주의 1,200명대보다 급증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매년 이맘때 워싱턴 내셔널파크에서 약 한 달 동안 열리는 벚꽃 축제는 올해도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퍼레이드 등 군중이 몰리는 행사는 취소하고 현장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습니다.

[마이크 리터스트/내셔널파크 축제 대변인 : "지난해는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이 몰리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 그런 상황이 재발하면, 워싱턴 시민이든 다른 곳에서 왔든 상관없이 출입을 제한할 것입니다."]

입장 제한이 엄격해지자 시민들은 이른 새벽 몰래 공원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잊은 채 새벽잠까지 포기해가며 꽃놀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태미 매시/워싱턴 주민 : "남편과 함께 여기에 새벽 4시쯤 도착해서 일출을 보고 군중들이 몰리거나 통제하기 시작되기 전에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온 중국 우한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꽃 명소인 우한대학 캠퍼스는 매일 나들객으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지난해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입장을 금지했지만, 올해는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대중에 개방했습니다.

우한시는 지난해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2년 만에 벚꽃놀이에 나선 시민들에게서도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뤄 용창/의사 : "지난해 이곳에 왔을 땐 거리가 텅 비어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지금은 도로도 차들로 꽉 차고 도시가 활기를 띠네요. 신이 납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소 진정되나 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곳곳에서 재확산하고 있는데요.

때맞춰 피기 시작한 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봄의 전령이 봄의 악몽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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