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해 첫 비상저감조치…“참여는 저조”

입력 2021.03.30 (21:35) 수정 2021.03.30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제주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늘도 4.3 기획뉴스는 잠시 후에 전해드리도록 하고 황사 속보부터 정리했습니다.

고농도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며 제주지역에도 오늘 오후 4시까지 황사경보가 이어졌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조치까지 발령됐습니다.

현장은 어땠을까요?

강인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11년 만에 황사 특보가 내려졌던 제주시 시내.

제주를 잿빛으로 만들었던 황사 경보는 이틀 만에 해제됐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습니다.

차량 2부제가 적용된 공공기관들.

제주도청 입구에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지만, 차량을 막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육청 역시 안내판만 있을 뿐, 홀수 차량이 눈이 띱니다.

2019년 미세먼지 저감조례를 제정한 제주도의회.

2부제 안내판조차 없고 직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공공기관에 홀수 차량은 못 들어오게 됐는데요.) (담당 부서에서) 저희에게 얘기해야 하는데 말이 없었거든요."]

끝자리 홀수의 민원인 차량은 평소처럼 오갑니다.

[도의회 방문객/음성변조 : "(2부제) 몰랐어요. 정말, (앞에서 막지 않았나요?) 안 했어요."]

제주경찰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부제가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참여도 저조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도 제한됐습니다.

제주에서 매연저감장치 등 공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3만 4천여 댑니다.

낮 12시 기준 도로 CCTV에 실시간으로 찍힌 5등급 차량만 3천 대를 넘습니다.

["(공사장 주변 살수 강화 부탁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공사장 먼지를 막기 위해 연신 물을 뿌리고, 차량 바퀴까지 씻습니다.

도내 공사장은 400곳을 넘지만 이를 점검할 공무원은 4명입니다.

[강승민/제주도 미세먼지대응 팀장 : "(비상저감조치)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이 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후 추진하는 비상저감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올해 첫 비상저감조치…“참여는 저조”
    • 입력 2021-03-30 21:35:30
    • 수정2021-03-30 21:56:56
    뉴스9(제주)
[앵커]

이어서 제주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늘도 4.3 기획뉴스는 잠시 후에 전해드리도록 하고 황사 속보부터 정리했습니다.

고농도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며 제주지역에도 오늘 오후 4시까지 황사경보가 이어졌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조치까지 발령됐습니다.

현장은 어땠을까요?

강인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11년 만에 황사 특보가 내려졌던 제주시 시내.

제주를 잿빛으로 만들었던 황사 경보는 이틀 만에 해제됐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습니다.

차량 2부제가 적용된 공공기관들.

제주도청 입구에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지만, 차량을 막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육청 역시 안내판만 있을 뿐, 홀수 차량이 눈이 띱니다.

2019년 미세먼지 저감조례를 제정한 제주도의회.

2부제 안내판조차 없고 직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공공기관에 홀수 차량은 못 들어오게 됐는데요.) (담당 부서에서) 저희에게 얘기해야 하는데 말이 없었거든요."]

끝자리 홀수의 민원인 차량은 평소처럼 오갑니다.

[도의회 방문객/음성변조 : "(2부제) 몰랐어요. 정말, (앞에서 막지 않았나요?) 안 했어요."]

제주경찰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부제가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참여도 저조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도 제한됐습니다.

제주에서 매연저감장치 등 공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3만 4천여 댑니다.

낮 12시 기준 도로 CCTV에 실시간으로 찍힌 5등급 차량만 3천 대를 넘습니다.

["(공사장 주변 살수 강화 부탁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공사장 먼지를 막기 위해 연신 물을 뿌리고, 차량 바퀴까지 씻습니다.

도내 공사장은 400곳을 넘지만 이를 점검할 공무원은 4명입니다.

[강승민/제주도 미세먼지대응 팀장 : "(비상저감조치)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이 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후 추진하는 비상저감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