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곳곳에 방치’…개 농장 학대 심각

입력 2021.03.31 (19:32) 수정 2021.03.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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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시간 학대가 의심되는 인천의 한 개 농장이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농장 곳곳에 개 사체가 발견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뒤늦게 관할 구청과 경찰이 나서 조치에 나섰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은 야산과 연결된 인천의 한 개 사육장.

들어서자마자 곳곳에서 개 사체가 발견됩니다.

냉장고 안에도 비닐에 쌓인 사체가 가득합니다.

심지어 개 뼛조각들까지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개들이 먹는 음식은 대부분 먹다 버린 잔반, 상한 음식도 섞여 있었습니다.

개를 도축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치도 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야산 곳곳에 수십 마리의 개가 일부는 묶인 채로, 또 일부는 풀어져 방치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개 사육이 이뤄졌고, 학대 의심 정황이 자주 확인돼 민원도 수차례 제기했다고 말합니다.

[이진선/인천시 서구 : "개 죽는 소리 나고 싸우는 소리 나고 비린내가 계속 나더라고요. 사고가 났을까 봐 올라가 봤더니 사체가 널려 있고."]

뒤늦게 관할 구청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개들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엄지영/동행 세상 대표 : "어릴 때 채워놓은 목줄이 썩어들어서 구더기가 몸에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시켜 놓은 상태고요. 그런 아이가 한두 아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남아 있는 개들을 이동해 보호할 만한 장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80대 개 소유주를 상대로 개 학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 등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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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체 곳곳에 방치’…개 농장 학대 심각
    • 입력 2021-03-31 19:32:02
    • 수정2021-03-31 1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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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시간 학대가 의심되는 인천의 한 개 농장이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농장 곳곳에 개 사체가 발견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뒤늦게 관할 구청과 경찰이 나서 조치에 나섰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은 야산과 연결된 인천의 한 개 사육장.

들어서자마자 곳곳에서 개 사체가 발견됩니다.

냉장고 안에도 비닐에 쌓인 사체가 가득합니다.

심지어 개 뼛조각들까지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개들이 먹는 음식은 대부분 먹다 버린 잔반, 상한 음식도 섞여 있었습니다.

개를 도축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치도 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야산 곳곳에 수십 마리의 개가 일부는 묶인 채로, 또 일부는 풀어져 방치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개 사육이 이뤄졌고, 학대 의심 정황이 자주 확인돼 민원도 수차례 제기했다고 말합니다.

[이진선/인천시 서구 : "개 죽는 소리 나고 싸우는 소리 나고 비린내가 계속 나더라고요. 사고가 났을까 봐 올라가 봤더니 사체가 널려 있고."]

뒤늦게 관할 구청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개들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엄지영/동행 세상 대표 : "어릴 때 채워놓은 목줄이 썩어들어서 구더기가 몸에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시켜 놓은 상태고요. 그런 아이가 한두 아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남아 있는 개들을 이동해 보호할 만한 장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80대 개 소유주를 상대로 개 학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 등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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