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서 터널 안 열차 사고…“최소 40명 사망”

[앵커]

타이완에서 터널을 통과하던 열차가 선로 위에 있던 차량과 충돌하면서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승객들이 아직도 터널 속 객차 안에 갇힌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터널 속 열차 문이 터널 벽과 충돌해 꺾였습니다.

승객들이 열차에서 탈출하려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창문을 깨거나 좁은 출구를 통해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남자 : "저쪽에 (열차가) 다 걸린 것 같은데?"]

[여자 : "4호칸은 (사람들이) 다 나왔어요?"]

오늘 오전 9시 반쯤 타이완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열차가 화롄 다칭수이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공사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타이완 현지 보도 : "타이루커호가 이 지역을 지날 때 공사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충돌 직후 탈선이 이뤄지며 열차 대부분이 터널 안에서 크게 뒤틀렸습니다.

특히 타이완 연휴가 오늘부터 시작되면서 승객은 당초 좌석 보다 훨씬 늘어난 500여 명이었습니다.

타이완 경찰은 40여 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여전히 객차 안에 갇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대가 터널 안 객차에 접근 중이지만 열차가 심하게 뒤틀려 구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전원이 차단되고 산소와 물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