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자산어보’, 창작의 원천이 되다!
입력 2021.04.05 (21:47)
수정 2021.04.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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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자산어보가 호평을 받으면서, 자산어보란 책은 물론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저자 정약전의 삶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되는 학문을 해야 한다는 실학 정신.
2백 년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된 실학자.
["내 이제부터 물고기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에게 물고기 지식을 알려주고 글을 배운 청년.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빼어난 영상에 담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남긴 저서, '자산어보'에서 시작됐습니다.
1814년 해양생물 155종의 이름, 분포, 형태, 습성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기록한 정약전은, 서문에 '창대'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책을 완성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준익/'자산어보' 감독 : "창대란 인물은 자산어보에 이름이 나오고, 자산어보에 기록된 내용 중에선 약 9번 정도 창대가 언급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시대를 앞서간 대학자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사상적으론 일치했지만, 성품은 달랐습니다.
유배지에서도 다시 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5백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동생 정약용과 달리, 정약전은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 직접 다가섰습니다.
["명문 사대부께서 이 천하고 비린내 나는 것을 뭐하러 만지고 계십니까요."]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 "(정약전은) 무지렁이들하고 그렇게 어울려서 너, 나 하고 동생, 형님 하고 자기 신분을 다 잊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비린내 나고 천민들이 하는 일도 하나도 불편 없이 할 수가 있었던 거죠."]
이런 '자산어보'의 정신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 연구의 뿌리가 돼 지금도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황선도/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 "현대의 과학으로도 형태적 분류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것을 그 당시에 이미 관찰을 해서 종들을 분류해냈다는 것, 그것은 현대 과학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백성들에게 실익을 주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200년 전 실학자의 정신이 오늘날 과학에서, 문화 예술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이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영화 자산어보가 호평을 받으면서, 자산어보란 책은 물론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저자 정약전의 삶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되는 학문을 해야 한다는 실학 정신.
2백 년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된 실학자.
["내 이제부터 물고기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에게 물고기 지식을 알려주고 글을 배운 청년.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빼어난 영상에 담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남긴 저서, '자산어보'에서 시작됐습니다.
1814년 해양생물 155종의 이름, 분포, 형태, 습성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기록한 정약전은, 서문에 '창대'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책을 완성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준익/'자산어보' 감독 : "창대란 인물은 자산어보에 이름이 나오고, 자산어보에 기록된 내용 중에선 약 9번 정도 창대가 언급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시대를 앞서간 대학자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사상적으론 일치했지만, 성품은 달랐습니다.
유배지에서도 다시 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5백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동생 정약용과 달리, 정약전은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 직접 다가섰습니다.
["명문 사대부께서 이 천하고 비린내 나는 것을 뭐하러 만지고 계십니까요."]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 "(정약전은) 무지렁이들하고 그렇게 어울려서 너, 나 하고 동생, 형님 하고 자기 신분을 다 잊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비린내 나고 천민들이 하는 일도 하나도 불편 없이 할 수가 있었던 거죠."]
이런 '자산어보'의 정신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 연구의 뿌리가 돼 지금도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황선도/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 "현대의 과학으로도 형태적 분류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것을 그 당시에 이미 관찰을 해서 종들을 분류해냈다는 것, 그것은 현대 과학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백성들에게 실익을 주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200년 전 실학자의 정신이 오늘날 과학에서, 문화 예술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이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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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년 전 ‘자산어보’, 창작의 원천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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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4-05 21:47:16
- 수정2021-04-05 22:13:13
[앵커]
영화 자산어보가 호평을 받으면서, 자산어보란 책은 물론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저자 정약전의 삶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되는 학문을 해야 한다는 실학 정신.
2백 년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된 실학자.
["내 이제부터 물고기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에게 물고기 지식을 알려주고 글을 배운 청년.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빼어난 영상에 담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남긴 저서, '자산어보'에서 시작됐습니다.
1814년 해양생물 155종의 이름, 분포, 형태, 습성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기록한 정약전은, 서문에 '창대'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책을 완성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준익/'자산어보' 감독 : "창대란 인물은 자산어보에 이름이 나오고, 자산어보에 기록된 내용 중에선 약 9번 정도 창대가 언급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시대를 앞서간 대학자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사상적으론 일치했지만, 성품은 달랐습니다.
유배지에서도 다시 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5백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동생 정약용과 달리, 정약전은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 직접 다가섰습니다.
["명문 사대부께서 이 천하고 비린내 나는 것을 뭐하러 만지고 계십니까요."]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 "(정약전은) 무지렁이들하고 그렇게 어울려서 너, 나 하고 동생, 형님 하고 자기 신분을 다 잊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비린내 나고 천민들이 하는 일도 하나도 불편 없이 할 수가 있었던 거죠."]
이런 '자산어보'의 정신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 연구의 뿌리가 돼 지금도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황선도/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 "현대의 과학으로도 형태적 분류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것을 그 당시에 이미 관찰을 해서 종들을 분류해냈다는 것, 그것은 현대 과학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백성들에게 실익을 주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200년 전 실학자의 정신이 오늘날 과학에서, 문화 예술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이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영화 자산어보가 호평을 받으면서, 자산어보란 책은 물론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저자 정약전의 삶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되는 학문을 해야 한다는 실학 정신.
2백 년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된 실학자.
["내 이제부터 물고기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에게 물고기 지식을 알려주고 글을 배운 청년.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빼어난 영상에 담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남긴 저서, '자산어보'에서 시작됐습니다.
1814년 해양생물 155종의 이름, 분포, 형태, 습성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기록한 정약전은, 서문에 '창대'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책을 완성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준익/'자산어보' 감독 : "창대란 인물은 자산어보에 이름이 나오고, 자산어보에 기록된 내용 중에선 약 9번 정도 창대가 언급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시대를 앞서간 대학자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사상적으론 일치했지만, 성품은 달랐습니다.
유배지에서도 다시 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5백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동생 정약용과 달리, 정약전은 궁핍한 백성들의 삶에 직접 다가섰습니다.
["명문 사대부께서 이 천하고 비린내 나는 것을 뭐하러 만지고 계십니까요."]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 "(정약전은) 무지렁이들하고 그렇게 어울려서 너, 나 하고 동생, 형님 하고 자기 신분을 다 잊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비린내 나고 천민들이 하는 일도 하나도 불편 없이 할 수가 있었던 거죠."]
이런 '자산어보'의 정신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 연구의 뿌리가 돼 지금도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황선도/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 "현대의 과학으로도 형태적 분류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것을 그 당시에 이미 관찰을 해서 종들을 분류해냈다는 것, 그것은 현대 과학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백성들에게 실익을 주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200년 전 실학자의 정신이 오늘날 과학에서, 문화 예술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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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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