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 자녀 방치 엄마 실형…‘무관심 엄벌 필요’

입력 2021.04.07 (07:40) 수정 2021.04.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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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두 자녀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발견 당시 제대로 걷지 못했던 한 아이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 지난해 12월, 이곳에 사는 어린 남매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작은 원룸에 12살, 5살 두 아이가 두 달간 방치됐던 사실을 확인하고 엄마 A 씨를 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사건 당시/음성변조 : "어린아이는 당시에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을) 비워놓은 시간이 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집 안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가득했고, 냉장고에선 음식이 상해 벌레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들여다보니까 아주 엉망이고 그래요. 냉장고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금 힘들죠. 살고 있는 게 좀 힘들게 보였어요."]

법원은 구속기소 된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엄마로서 어린 자녀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식사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자녀들만 장기간 방치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 5살인 둘째 자녀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발육 상태가 나빴지만, 피고인의 무관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 엄마의 방임으로 어린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자녀들에 대한 방임 정도가 심각하다며 A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경기도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데, 뇌성마비가 의심됐던 둘째 아이는 아직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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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집’ 자녀 방치 엄마 실형…‘무관심 엄벌 필요’
    • 입력 2021-04-07 07:40:33
    • 수정2021-04-07 07: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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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두 자녀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발견 당시 제대로 걷지 못했던 한 아이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 지난해 12월, 이곳에 사는 어린 남매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작은 원룸에 12살, 5살 두 아이가 두 달간 방치됐던 사실을 확인하고 엄마 A 씨를 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사건 당시/음성변조 : "어린아이는 당시에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을) 비워놓은 시간이 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집 안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가득했고, 냉장고에선 음식이 상해 벌레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들여다보니까 아주 엉망이고 그래요. 냉장고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금 힘들죠. 살고 있는 게 좀 힘들게 보였어요."]

법원은 구속기소 된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엄마로서 어린 자녀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식사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자녀들만 장기간 방치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 5살인 둘째 자녀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발육 상태가 나빴지만, 피고인의 무관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 엄마의 방임으로 어린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자녀들에 대한 방임 정도가 심각하다며 A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경기도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데, 뇌성마비가 의심됐던 둘째 아이는 아직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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