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전자, 외국인 매수 행렬…상승장 시작?

입력 2021.04.07 (17:52) 수정 2021.04.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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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7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금융센터 WM2 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4.07

[앵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외국인들의 매수 행렬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달 들어 1조 원 넘는 매수세, 이유가 뭔지,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삼성은 3% 떨어져서 마이너스 됐어. 그래서 삼성 것은 언제 오르는 거야?

[앵커]
이 할머니 유튜버만의 궁금증은 아닐 겁니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 최근 8만 원 초반대에 갇혀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또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과 삼성전자를 둘러싼 시장 움직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나왔네요. 9조 3,000억 원. 10조 원을 전망하는 예상치도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면 흔한 말로 서프라이즈,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답변]
지난 2년간 1분기의 실적이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정도 수준의 실적인데요. 사실은 실적이 잘 나올 거라고 많은 사람이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뭐 놀랐니? 라고 얘기한다면 예상은 했어, 했는데 내용을 까보니까, 내용은 어? 이렇게 실적이 나온 거야? 라고 조금 놀랐죠.

[앵커]
내용이 놀라웠다?

[답변]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예상했습니다만, 반도체 시장은 너무너무 좋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너무 심하다. 그래서 아마 많은 분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쇼티지, 쇼티지.

[앵커]
공급 부족.

[답변]
그런 단어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러니까 당연히 보통 사람들 생각하기에, 보통 투자자들도 생각하기에 반도체 쪽 실적이 좋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게 아니었고요. 물론 반도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모바일, 휴대폰 쪽이 굉장히 실적이 좋았습니다.

[앵커]
보통 휴대전화는 2, 3, 4분기, 뒤로 갈수록 더 잘 팔리는 그런 제품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맞죠. 보통은 3~4분기에 많이 팔립니다. 크리스마스하고 그다음에 부활절 시즌을 맞아서 그때 대부분 신제품이 나와요. 그런데 작년에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아이폰이 제대로 폰을 못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연되면서 1분기까지 판매가 유지됐고요. 거기에 대응해서 삼성전자가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칩니다. 혹시 보신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최근 대리점에 가면 삼성의 고급 기종을 조금 저렴하거나 부담이 덜 되는 가격으로 살 기회가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만큼 애플의 대항마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굉장히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많이 판매됐고, 결과치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그것들이 높은 실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오히려 모바일 쪽에서 이렇게 높은 실적이 나왔구나, 해서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놀랐지, 실적 전체보다는 그 내용 때문에 조금 더 놀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앵커]
그러면 앞으로 3~4분기 실적은 더 좋게 나올 수 있겠네요?

[답변]
왜냐하면 반도체가 생각보다는 그렇게 발군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반도체라는 것은 거래 상대방하고 고정 가격을 정해놓고 하는데요. 이게 서서히 올라갑니다. 고정 가격, 과거에 있었던 게 지금 오고 있으니까 앞으로 미래에 받을 고정 가격은 지금 결정하는 것들이거든요.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최근에 고정 가격이 올랐으니까 2분기, 3분기 실적 괜찮을 것이고 그리고 3분기, 4분기 오면 앞서 말씀드렸던 모바일이 다시 한번 붙을 것이고 하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도 좋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앵커]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올 거라고 외국인들이 먼저 눈치를 챈 건가요? 이달 들어서 계속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사고 있거든요? 왜 이렇게 달라진 거예요?

[답변]
그렇죠. 우리가 부부관계를 할 때도 남편의 숨소리나 아내의 눈빛만 보면 분위기 이상하다, 분위기 좋다, 파악할 수 있듯이 투자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항상 그것만 보기 때문에, 얘네 이번 1분기 분위기 좋을 거야, 라고 생각해서 주식을 많이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분기 만은 아니고요. 지금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건 2분기, 3분기 이후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서만 한 1조 원 넘게 샀는데, 사실 이게 산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거를 언제까지 들고 있느냐, 그게 더 중요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이게 투자자 유형에 따라서 다른데요. 의외로 유럽 사람들은 굉장히 단타 꾼들이 많고요. 미국 쪽에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좀 장기적인 관점으로 들어오는 쪽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디서 들어오고 있는지를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확인될 터인데, 미국 투자자들이 많은 경우라면 조금 길게 끌고 갈 것이고 유럽 투자자들이 많다면 실적에 의해서 주가가 많이 올라온다면 그 물량이 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시적인 매수일까요? 아니면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찾았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거라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2분기, 3분기가 연속해서 실적이 좋아진다면 조금 긍정적으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적도 좋고 외국인들 매수세도 살아나는 분위기고, 그런데 주가는 왜 이렇게 답답하냐, 이런 문의 많이 받지 않으시나요?

[답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면, 그거는 사신 분들이 정말 얄미운 얘기일 수 있지만 비싸게 사셔서 그렇습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지금 8만 원이면 웬 떡이냐 할 정도로 좋은 가격이었어요. 그런데 작년 11월 이후, 12월, 올 1월에 급등했거든요. 거의 50%가량 주가가 올랐습니다. 두 달 만에 50%라면 보통 가격이 많이 오른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전에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이렇게 급등했으니 난 수익을 좀 실현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질 수 있었고요. 그런 물량들이 지난 2월과 3월에 계속해서 출하돼 온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시면 될 것 같고, 그런데 왜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오느냐? 그렇게 해서 팔아봤는데 생각보다 지금부터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 같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죠.

[앵커]
올해 목표 주가,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다 다르긴 합니다만, 최고는 한 12만 원 나왔고요. 평균으로 보면 10만 원대, 12만 원 제시한 곳이 신한금융투자던데, 지점장님이 제안한 건 아니시고요?

[답변]
제가 제안한 건 아니고 저희 전문 반도체와 휴대폰 애널리스트가 종합해서 낸 가격 예상치고요. 그러면 저 가격이 가능할 것이냐 여부인데, 주식 시장에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기업이 얼마나 실적을 잘 내느냐 여부, 이게 첫 번째로 가격을 만드는 것이고요. 또 하나,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좋게 생각을 해 주면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는 거고요. 생각을 나쁘게 해 주면 아무리 좋아도 좀 덜 오르게 되죠. 그런데 한국과 미국을 비교해보면 한국보다 미국은 대체로 가격이 2배 정도 비싸요. 그런데 삼성전자의 실적과 어떤 그동안에 내왔던 회사의 업력, 이런 것들을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중요한 5대 빅테크 기업에 비하면 바로 그 밑 정도에 있는 회사다.

[앵커]
저평가돼 있다?

[답변]
아니요. 그 순위로 따지면. 예를 들어 애플이라든가 구글이라든가 페이스북, 이런 그다음에 나오는 기업으로 바로 삼성전자가 나오게 되거든요. 그런데 평가를 그렇게 후하게 못 받았죠. 작년 같은 경우는 TSMC하고의 제조, 반도체 제조에서 계속 역전을 못 시키고 계속 밀리는 상태가 유지되니까 그런 것들이 기대를 못 얻었고요. 그런데 올해 모바일 쪽, 휴대폰 쪽에서 이렇게 새롭게 올라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삼성에 대해서 좀 좋게 생각해 준다면, 지금 저희 회사가 제시한 저 가격이 반드시 무리한 가격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우위이긴 하지만 위탁 생산 분야,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워낙 TSMC가 앞서 나가고 있고.

[답변]
잘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미국도 인텔을 앞세워서 반도체 재굴기를 시도하는 상황이고.

[답변]
그렇죠.

[앵커]
이런 분위기가 올해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로서는 굉장히 힘든 시련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긴 하잖아요?

[답변]
정확하게 따져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메모리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D램(D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 Memory)로 보통 이렇게 나뉘는데, 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습니다. 다른 데가 진입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시장은 그냥 살아 있습니다. 이 시장은 침범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대하는 건 다른 시장에서 더 시장을 넓힐 것이냐인데 쉽지 않아요. 잘 안 넓혀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은 부분들은 있습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에서도 보여주듯이 삼성은 반도체도 중요한 회사지만 사실 매출 기준과 이익 기준으로 따져보면 더 중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핸드폰이에요. 핸드폰이 작년 대비 올해는 성장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안 팔렸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이 예상하고 기대되는 대로 잘 풀린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고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애플 아이폰12가 잘 나왔다는 얘기에 대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애플이 성능을 굉장히 개선했고, 사용자의 욕구들을 많이 충족시켜줘서 (삼성으로서는) 사실 상당한 위기입니다. 그 부분들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산 것은 그런 우려를 일부 불식시켜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고요. 삼성전자, 열심히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화웨이가 떠났잖아요? 화웨이가 등수 밖으로 쭉 밀려났는데, 이 시장을 한국 사람들은 보통, 야 이거 그러면 삼성전자 갖고 오겠네, 생각했는데 못 갖고 왔어요.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가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이 시장도 잡고 또 인도 시장도 잡고,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오는 12일 미 백악관에서 반도체 긴급대책회의 하는데, 여기 삼성전자를 초청했고 삼성전자의 이름을 흘린 거, 그 자체가 메시지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여기서 어떤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메모리업체는 3개 회사로 과점 돼 있고 삼성전자는 그중에서도 1위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없이 제품을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메모리 없는 디지털 기계는 없다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중요한 회사고요. 그래서 반도체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인텔 끼우고 AMD를 끼우듯이 반드시 끼워야 하는 회사고요. 이 부분은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백악관에 불렀다고 더 많이 팔리는 건 아니니까, 물건이 많이 팔리는 게 더 중요하겠죠.

[앵커]
삼성전자 앞으로 실적, 주가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해 주셨는데, 어쨌든 투자에는 본인 책임이 항상 따른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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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17:52:06
    • 수정2021-04-07 18: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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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외국인들의 매수 행렬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달 들어 1조 원 넘는 매수세, 이유가 뭔지,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삼성은 3% 떨어져서 마이너스 됐어. 그래서 삼성 것은 언제 오르는 거야?

[앵커]
이 할머니 유튜버만의 궁금증은 아닐 겁니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 최근 8만 원 초반대에 갇혀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또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과 삼성전자를 둘러싼 시장 움직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나왔네요. 9조 3,000억 원. 10조 원을 전망하는 예상치도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면 흔한 말로 서프라이즈,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답변]
지난 2년간 1분기의 실적이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정도 수준의 실적인데요. 사실은 실적이 잘 나올 거라고 많은 사람이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뭐 놀랐니? 라고 얘기한다면 예상은 했어, 했는데 내용을 까보니까, 내용은 어? 이렇게 실적이 나온 거야? 라고 조금 놀랐죠.

[앵커]
내용이 놀라웠다?

[답변]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예상했습니다만, 반도체 시장은 너무너무 좋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너무 심하다. 그래서 아마 많은 분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쇼티지, 쇼티지.

[앵커]
공급 부족.

[답변]
그런 단어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러니까 당연히 보통 사람들 생각하기에, 보통 투자자들도 생각하기에 반도체 쪽 실적이 좋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게 아니었고요. 물론 반도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모바일, 휴대폰 쪽이 굉장히 실적이 좋았습니다.

[앵커]
보통 휴대전화는 2, 3, 4분기, 뒤로 갈수록 더 잘 팔리는 그런 제품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맞죠. 보통은 3~4분기에 많이 팔립니다. 크리스마스하고 그다음에 부활절 시즌을 맞아서 그때 대부분 신제품이 나와요. 그런데 작년에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아이폰이 제대로 폰을 못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연되면서 1분기까지 판매가 유지됐고요. 거기에 대응해서 삼성전자가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칩니다. 혹시 보신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최근 대리점에 가면 삼성의 고급 기종을 조금 저렴하거나 부담이 덜 되는 가격으로 살 기회가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만큼 애플의 대항마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굉장히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많이 판매됐고, 결과치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그것들이 높은 실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오히려 모바일 쪽에서 이렇게 높은 실적이 나왔구나, 해서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놀랐지, 실적 전체보다는 그 내용 때문에 조금 더 놀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앵커]
그러면 앞으로 3~4분기 실적은 더 좋게 나올 수 있겠네요?

[답변]
왜냐하면 반도체가 생각보다는 그렇게 발군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반도체라는 것은 거래 상대방하고 고정 가격을 정해놓고 하는데요. 이게 서서히 올라갑니다. 고정 가격, 과거에 있었던 게 지금 오고 있으니까 앞으로 미래에 받을 고정 가격은 지금 결정하는 것들이거든요.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최근에 고정 가격이 올랐으니까 2분기, 3분기 실적 괜찮을 것이고 그리고 3분기, 4분기 오면 앞서 말씀드렸던 모바일이 다시 한번 붙을 것이고 하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도 좋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앵커]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올 거라고 외국인들이 먼저 눈치를 챈 건가요? 이달 들어서 계속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사고 있거든요? 왜 이렇게 달라진 거예요?

[답변]
그렇죠. 우리가 부부관계를 할 때도 남편의 숨소리나 아내의 눈빛만 보면 분위기 이상하다, 분위기 좋다, 파악할 수 있듯이 투자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항상 그것만 보기 때문에, 얘네 이번 1분기 분위기 좋을 거야, 라고 생각해서 주식을 많이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분기 만은 아니고요. 지금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건 2분기, 3분기 이후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서만 한 1조 원 넘게 샀는데, 사실 이게 산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거를 언제까지 들고 있느냐, 그게 더 중요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이게 투자자 유형에 따라서 다른데요. 의외로 유럽 사람들은 굉장히 단타 꾼들이 많고요. 미국 쪽에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좀 장기적인 관점으로 들어오는 쪽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디서 들어오고 있는지를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확인될 터인데, 미국 투자자들이 많은 경우라면 조금 길게 끌고 갈 것이고 유럽 투자자들이 많다면 실적에 의해서 주가가 많이 올라온다면 그 물량이 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시적인 매수일까요? 아니면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찾았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거라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2분기, 3분기가 연속해서 실적이 좋아진다면 조금 긍정적으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적도 좋고 외국인들 매수세도 살아나는 분위기고, 그런데 주가는 왜 이렇게 답답하냐, 이런 문의 많이 받지 않으시나요?

[답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면, 그거는 사신 분들이 정말 얄미운 얘기일 수 있지만 비싸게 사셔서 그렇습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지금 8만 원이면 웬 떡이냐 할 정도로 좋은 가격이었어요. 그런데 작년 11월 이후, 12월, 올 1월에 급등했거든요. 거의 50%가량 주가가 올랐습니다. 두 달 만에 50%라면 보통 가격이 많이 오른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전에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이렇게 급등했으니 난 수익을 좀 실현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질 수 있었고요. 그런 물량들이 지난 2월과 3월에 계속해서 출하돼 온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시면 될 것 같고, 그런데 왜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오느냐? 그렇게 해서 팔아봤는데 생각보다 지금부터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 같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죠.

[앵커]
올해 목표 주가,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다 다르긴 합니다만, 최고는 한 12만 원 나왔고요. 평균으로 보면 10만 원대, 12만 원 제시한 곳이 신한금융투자던데, 지점장님이 제안한 건 아니시고요?

[답변]
제가 제안한 건 아니고 저희 전문 반도체와 휴대폰 애널리스트가 종합해서 낸 가격 예상치고요. 그러면 저 가격이 가능할 것이냐 여부인데, 주식 시장에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기업이 얼마나 실적을 잘 내느냐 여부, 이게 첫 번째로 가격을 만드는 것이고요. 또 하나,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좋게 생각을 해 주면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는 거고요. 생각을 나쁘게 해 주면 아무리 좋아도 좀 덜 오르게 되죠. 그런데 한국과 미국을 비교해보면 한국보다 미국은 대체로 가격이 2배 정도 비싸요. 그런데 삼성전자의 실적과 어떤 그동안에 내왔던 회사의 업력, 이런 것들을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중요한 5대 빅테크 기업에 비하면 바로 그 밑 정도에 있는 회사다.

[앵커]
저평가돼 있다?

[답변]
아니요. 그 순위로 따지면. 예를 들어 애플이라든가 구글이라든가 페이스북, 이런 그다음에 나오는 기업으로 바로 삼성전자가 나오게 되거든요. 그런데 평가를 그렇게 후하게 못 받았죠. 작년 같은 경우는 TSMC하고의 제조, 반도체 제조에서 계속 역전을 못 시키고 계속 밀리는 상태가 유지되니까 그런 것들이 기대를 못 얻었고요. 그런데 올해 모바일 쪽, 휴대폰 쪽에서 이렇게 새롭게 올라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삼성에 대해서 좀 좋게 생각해 준다면, 지금 저희 회사가 제시한 저 가격이 반드시 무리한 가격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우위이긴 하지만 위탁 생산 분야,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워낙 TSMC가 앞서 나가고 있고.

[답변]
잘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미국도 인텔을 앞세워서 반도체 재굴기를 시도하는 상황이고.

[답변]
그렇죠.

[앵커]
이런 분위기가 올해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로서는 굉장히 힘든 시련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긴 하잖아요?

[답변]
정확하게 따져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메모리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D램(D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 Memory)로 보통 이렇게 나뉘는데, 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습니다. 다른 데가 진입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시장은 그냥 살아 있습니다. 이 시장은 침범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대하는 건 다른 시장에서 더 시장을 넓힐 것이냐인데 쉽지 않아요. 잘 안 넓혀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은 부분들은 있습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에서도 보여주듯이 삼성은 반도체도 중요한 회사지만 사실 매출 기준과 이익 기준으로 따져보면 더 중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핸드폰이에요. 핸드폰이 작년 대비 올해는 성장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안 팔렸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이 예상하고 기대되는 대로 잘 풀린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고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애플 아이폰12가 잘 나왔다는 얘기에 대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애플이 성능을 굉장히 개선했고, 사용자의 욕구들을 많이 충족시켜줘서 (삼성으로서는) 사실 상당한 위기입니다. 그 부분들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산 것은 그런 우려를 일부 불식시켜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고요. 삼성전자, 열심히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화웨이가 떠났잖아요? 화웨이가 등수 밖으로 쭉 밀려났는데, 이 시장을 한국 사람들은 보통, 야 이거 그러면 삼성전자 갖고 오겠네, 생각했는데 못 갖고 왔어요.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가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이 시장도 잡고 또 인도 시장도 잡고,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오는 12일 미 백악관에서 반도체 긴급대책회의 하는데, 여기 삼성전자를 초청했고 삼성전자의 이름을 흘린 거, 그 자체가 메시지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여기서 어떤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메모리업체는 3개 회사로 과점 돼 있고 삼성전자는 그중에서도 1위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없이 제품을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메모리 없는 디지털 기계는 없다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중요한 회사고요. 그래서 반도체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인텔 끼우고 AMD를 끼우듯이 반드시 끼워야 하는 회사고요. 이 부분은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백악관에 불렀다고 더 많이 팔리는 건 아니니까, 물건이 많이 팔리는 게 더 중요하겠죠.

[앵커]
삼성전자 앞으로 실적, 주가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해 주셨는데, 어쨌든 투자에는 본인 책임이 항상 따른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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