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권심판론’ 선택한 민심

입력 2021.04.08 (07:49) 수정 2021.04.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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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승리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긴 했지만 선거결과는 득표율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였습니다. 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이번 선거결과는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선택한 민심의 분노가 분명하게 표출됐기 때문입니다. 당장 여권에선 패배 책임소재와 향후 당 진로를 놓고 격랑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야권에선 대선을 겨냥한 야권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서울.부산 시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 힘 후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막강한 조직력도 통하지 않았고 후보 검증을 내세운 전방위 네거티브 공세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만큼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차가웠습니다. 지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에 연거푸 승리를 안겨줬고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을 몰아줬던 유권자들이 불과 1년만에 엄중한 회초리를 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정부 출범이후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에다 선거운동 와중에 터져나온 LH 투기 사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내로남불로 표현되는 여권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과 강경 일변도의 정국운영도 민심이반을 재촉했습니다. 여권은 민심이 확인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강도높은 쇄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 조기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대선후보 선출 연기론까지 다양한 수습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와 친문주류의 정책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정치는 생물이고 민심과 동떨어질 경우 언제든지 외면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여당은 말할것도 없고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사회생한 야당도 깊이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재보선이 끝난 만큼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내년 3월 대선으로 쏠리게됐습니다. 누가 더 치열한 쇄신노력과 국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민심을 잡을지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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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4-08 0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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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승리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긴 했지만 선거결과는 득표율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였습니다. 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이번 선거결과는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선택한 민심의 분노가 분명하게 표출됐기 때문입니다. 당장 여권에선 패배 책임소재와 향후 당 진로를 놓고 격랑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야권에선 대선을 겨냥한 야권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서울.부산 시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 힘 후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막강한 조직력도 통하지 않았고 후보 검증을 내세운 전방위 네거티브 공세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만큼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차가웠습니다. 지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에 연거푸 승리를 안겨줬고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을 몰아줬던 유권자들이 불과 1년만에 엄중한 회초리를 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정부 출범이후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에다 선거운동 와중에 터져나온 LH 투기 사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내로남불로 표현되는 여권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과 강경 일변도의 정국운영도 민심이반을 재촉했습니다. 여권은 민심이 확인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강도높은 쇄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 조기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대선후보 선출 연기론까지 다양한 수습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와 친문주류의 정책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정치는 생물이고 민심과 동떨어질 경우 언제든지 외면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여당은 말할것도 없고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사회생한 야당도 깊이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재보선이 끝난 만큼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내년 3월 대선으로 쏠리게됐습니다. 누가 더 치열한 쇄신노력과 국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민심을 잡을지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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