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하청업체 노동자들…왜?

입력 2021.04.09 (09:53) 수정 2021.04.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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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슷한 일을 하는데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원청업체와 복리후생의 차별을 받는다면 서러운 일이겠죠.

최근 현대중공업에서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는 오세일 씨.

원·하청 소속과 관계없이 한 끼에 천 원만 부담하면 되는 회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자주 먹었습니다.

그런데, 2월부터 하청업체 직원은 아침, 저녁을 먹으려면 5천 원을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세일/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 : “황당하기도 하고 이런 것 가지고 차별을 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현대중공업이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대금은 크게 공사대금인 기성금과 식대와 작업복 비용, 명절귀향비와 휴가비 등을 보조하는 지원금으로 나뉘는데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은 하청업체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지원금 비율을 낮추고 기성금 비율은 높였습니다.

전체 액수에는 변화가 없다지만 하청업체 입장은 다릅니다.

기성금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성금 비율을 높여도 여전히 임금을 맞추기 빠듯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적인 지원금이 줄어들면 기존의 복리후생 수준을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성(금)이 안 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식대부담까지 사업주가 안고 부담하기엔 부담이 많이 되니까, 인원 많은 경우는 식대만 천몇백만 원 나오니까…."]

밥값 차별 논란이 일자 최근 현대중공업은 예전 방식대로 식비 지원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청 노동자들은 작업복 비용과 휴가비 등 피부로 와 닿는 복리후생의 후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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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난’ 하청업체 노동자들…왜?
    • 입력 2021-04-09 09:53:28
    • 수정2021-04-09 10:27:19
    930뉴스(울산)
[앵커]

비슷한 일을 하는데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원청업체와 복리후생의 차별을 받는다면 서러운 일이겠죠.

최근 현대중공업에서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는 오세일 씨.

원·하청 소속과 관계없이 한 끼에 천 원만 부담하면 되는 회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자주 먹었습니다.

그런데, 2월부터 하청업체 직원은 아침, 저녁을 먹으려면 5천 원을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세일/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 : “황당하기도 하고 이런 것 가지고 차별을 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현대중공업이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대금은 크게 공사대금인 기성금과 식대와 작업복 비용, 명절귀향비와 휴가비 등을 보조하는 지원금으로 나뉘는데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은 하청업체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지원금 비율을 낮추고 기성금 비율은 높였습니다.

전체 액수에는 변화가 없다지만 하청업체 입장은 다릅니다.

기성금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성금 비율을 높여도 여전히 임금을 맞추기 빠듯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적인 지원금이 줄어들면 기존의 복리후생 수준을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성(금)이 안 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식대부담까지 사업주가 안고 부담하기엔 부담이 많이 되니까, 인원 많은 경우는 식대만 천몇백만 원 나오니까…."]

밥값 차별 논란이 일자 최근 현대중공업은 예전 방식대로 식비 지원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청 노동자들은 작업복 비용과 휴가비 등 피부로 와 닿는 복리후생의 후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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